<-meta />
/
어두운 밤인가, 별의 세기인가
오늘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이지? ..내심 문통 임기에 맞춰 내 인생 또한 조절하려 했어. (뭔 소리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그러니까, 원래라면 오늘까지 덕후 물품 대다수를 정리하고, 방구석 너덜한 장판도 새 걸로 다시 깔고, 기타 등등 신경 쓰이는 일들을 모조리 정리하고 싶었어.. (...)
더 쉽게 비유하자면, 어... 그래! 저무는 해! 조금이라도 빛이 남아 있을 때 하루 일과를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을 NPC의 맘이랄까! 곧 어두운 밤이 되면 마물이 튀어나올 테니까. 하! 이제 내 마음 이해되지? (...미친놈) 허! 미쳤다고 해도 좋아. 미신이라 놀려도 좋아. 아무렴 어때.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어! 용산의 왕! 어이! (짝!)
아무튼. 지금 내 삶에 있어 가장 인간격정이 묻어나는 일이 중고물품 처분이걸랑. 강제적 미니멀리즘에 휩싸여 어쩔 수 없이 수집품을 팔고 있다지만, 이게 보통일이 아냐. 사진 찍어야지, 애매한 가격 책정해야지, 포장 단단히 싸매야지, 히키코모리 주제에 구매자님 응대 드려야지, 배송 후에도 불만사항 접수될까봐 전전긍긍 속 졸여야지, 하물며 이베이처럼 해외구매자들에게는 신경이 더 쓰여요.
이 영겁과 같은 행위를 오늘로 마무리 짓고 싶었다.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응 안 돼! 아직 팔 물건이 남았어. 그것도 꽤! 흑흑.. (...) 두렵다. 새로운 시대에 중고거래는 내게 시련을 초래할 것 같단 말야! 우주의 기운이 그렇게 외치고 있다고! (어휴)
끄응... 사주팔자 한 번 본 적 없는 나건만, 어쩌다 동물적 감각에 의존하게 됐을까.. 생각해보니 부끄럽기까지 하네? 아니, 나랑 문통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왜 시대니, 시절이니, 들먹인단 말인가! 나, 대깨문 아니다! (짝!)
후우.. 어쩌면 말야, 이 모든 근심은 “숨겨진 이성적 판단”에 의해 도출된 게 아닐까? (뭔 말이야!) 아잇, 그러니까, 골똘히 머리를 굴려서 판단하진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 이성적 판단, 앙? 이해됐지? (아니) 내 표현력으론 더 이상 설명 할 수가 없다. ..혹, 너님들 지능 문제가 아닐까? (짝!)
..그래, 난 윤석열 대통령을 못 믿겠어.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경제 정책을 못 믿겠어.. 한덕수 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신자유주의의 세기가 도래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사지.. (...) 신자유주의? 철없는 학식 시절 때는 꽤 그럴듯하게 들었어. 하지만 이젠 아냐.. 나도 나름 냉정한 세상을 맞봤으니까, 자율과 경쟁 끝에 바닥에 깔릴 놈은 바로 나란 걸 아니까.. (...) 야너두?
..날이 갈수록 살기 어렵고, 주인아주머니는 방 빼라고 더욱 닦달하고, 화폐가치는 어디로 튈지 모르며, 중고거래마저 갈피를 못 잡을 것 같아서, 그래서! 내가 문통 시절에 평화로운 당근나라를 탈출하고 싶었나 봐.. (...)
후우. 하소연은 그만! 다시 힘낼 거다! 격전의 흥정장에서 한 톨까지 더 받을 거다! 새로운 치세에서도 나의 거래는 계속되니까! 뭐, 괜찮아! 나도 이젠 수월하게 방 뺄 만큼은 콜렉션 정리했어! 이제부터 떨이 판매란 없다! 캬하하! (...)
여하튼. 미안해. 두서없이 푸념만 늘어놨네. 내일은 다시 신박한 멍멍이 소리로 돌아올게. (...)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