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고추나라<-meta />
한 달 전이었지. 데이팅 앱 “아만다”! 가짜 여성 계정 만들어 이용자 속였다! 캬하! 여자인 척 아양 떨었던 분들이, 실은 회사 남자 직원들이었고요! 그것도 모르고 헤벌레 돈 쏟아가며 작업 멘트 날렸던 수많은 똘똘이들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
힘내라.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참고로 나도 피해자다.. (..?) 아잇! 달밤에 육각기둥이 주체 없이 서버릴 때가 있지! 그때! 슬기롭게 혼자서 극복했어야 했는데! 꺼흑.. 찰나의 유혹을 못 이겨 카드 정보를 입력해 버렸다. (미친놈..)
이후 물 만난 붕장어마냥 꼬박 이틀 밤을 지새웠어. 이왕 결재한 거 끝까지 가 보자! 날 받아줄 여성을 찾아서! 캬! 방구석 찐따 주제에 그때만큼은 강남 호스티스 저리가라였다. (...) 그렇게 부산 영도구에 산다는 여성분과 연결이 됐는데! 두둥탁!
서로 얼굴을 공개하고부터 느낌이 쌔 했어. 분명 오늘 처음 만난 사이건만 왜 이렇게 면상이 친숙한지! (..?) 어디서 뵌 분인데, 분명 우린 구면인데, 누구더라, 초등 동창? 교양 수업 같이 들었던 학우? 식은땀이 흐르는 가운데, 아하! 트위터에서 봤던 1분 맛보기 야구동영상에 출연하셨던 분이구나! (....) 근데 어째, 옷도, 구도도, 심지어 은근슬쩍 뒷머리 묶는 타이밍까지 똑같네? (..,.) ..후우, 그래.. 내 앞에 펼쳐진 영상은 라이브가 아닌! 어느 성스러운 촬영본, 반복재생이었다! 야이! 사기! 배신! (...) ..그래도 한 발은 뽑았어... 채팅만큼은 무척 감미로우시더라고. (짝!)
데이팅 앱에 남자만 득실거리는 거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심지어 여성만 가득할거라 믿었던 결혼정보회사 남녀비율조차 남 53 대 여 47인 현실에서, 우리 이제 깨끗이 인정하자. (뭘?) 모두를 위해서, 게이앱! 듀얼 섹슈얼 앱! TS 앱! 버미육! (버미육이 뭔데!) 버츄얼 미소녀 육체를 입은 아저씨! 버튜버 또한 까보면 다 남자다, 이 말이야! (...)
버미육? 넷카마? 난 좋다고 생각해! 까짓것 남자도 여자처럼 대하면 여성이 되는 거라고! 타무라 미깡 다이스끼! (짝!) ..뿐인가.. 루리웹 선지자들을 위한 포박이, 말박이, 돌고래박이를 위한 데이팅앱도 필요하다! 어! 한 명은 늑대, 다른 한 명은 찌르는 늑대! (짝!) ..솔직히 털 애호가를 위한 만남 앱은 괜찮지 않냐? 자고로 그쪽 분들이 수상하게 돈이 많잖아, 앙? (짝!) ..죄송합니다. 멍멍이 소리는 그만, 아울!
아무튼. 이렇게 된 거 서로의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데이팅 앱이 등장하면 좋겠어. 신상을 깠기 때문에 오히려 안심하고 만날 수 있으니까, (...) 직업은 뭐고, 주소는 어디고, 부모님은 뭐 하시고, 취향은 이렇고, 해 보고 싶은 플레이는 저렇고, 얼마나 속 편하게요. (...) 잠깐, 이미 있는 걸 괜히 떠들었구나! 결혼정보회사! 중매 앱! 나 참. (...)
다만 목적을 달리하자는 거지. 결혼이 아닌 “하룻밤의 꿈”으로 말야! (...) 그 하루가 찰떡같았으면 결혼까지 갈 수도 있는 거고. 어때? (꿈같은 소리) ..이게 왜 꿈같은 소리야? 가족관계증명서마저 오픈하고 원나잇 즐기겠다는데! 세상 가장 안전하고 진지하게! 어이! (어휴, 모쏠)
...그래야, 그래야! 우리 같은 한심한 남자들에게도 그나마 기회가 오지 않겠니! 이 남자는 안전합니다! 신상까지 다 깠습니다! 남녀불문 상냥하기만 하면 오케이! (짝!) ..게다가 무료.. 흑흑.. (...)
어디 내 이상을 실현시켜 줄 개발자 안 계십니까! 앱 이름은, 평화로운 고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