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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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노무현과 함께 부산을 걷다 02 (0) 2022/05/15 AM 01:27






노무현과 함께 부산을 걷다 02

 

 

 

어제에 이어, 노무현의 길 2탄! 시작은 보수동 책방골목! 검색 - 네이버 지도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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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골목이 비단 헌책만 간직한 곳이 아니더라고. 과거 80년대 민주화의 중심지! 소위 “불온서적”이라 불렸던 책들을 공부했던 곳이었지. 이를테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역사란 무엇인가 같은 책 말야. 헤에! (...)

 

그. 책방골목은 시간의 흐름 속에 차차 흩어지고 있어. 옛날 적산가옥이 무너지고, 그 자리에 빌라가 올라왔지. 문을 닫는 서점들, 정작 중고 서적을 더 이상 매입하지 않는 책방골목. 이대로 가면 나직한 책 냄새는 사라져버릴 거야.. 끄응.. 어쩔 수 없는 걸까? (...)

 

 

다음, 가톨릭센터! 네이버 지도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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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골목 옆, 향기교회, 동광교회, 가톨릭센터가 한 데 모여 있거든. 여기, 대단했었다. (...?) 1992년이었나? 내 인생 최초로 최루탄과 화염병을 이곳에서 접했어. 당시 난 단기 기억력조차 갖추지 못한 어린 아기였건만, 그 알싸한 냄새는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교회 뒤로 소주병을 박스째로 나르던 대학생들, 그 앞에는 전투경찰. 참... 지금 생각하면 너무 슬픈 장면이야. 어차피 둘 다 대한민국 청춘이었는데, 윗사람들 때문에 서로 싸우고, 던지고..

 

 

다음! 미 문화원과 중앙성당! 네이버 지도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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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원. 지금은 근대역사박물관으로 바뀌었어. 여기도 사연 많은 곳이지.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전투경찰이 지키던 건물이야. 요즘처럼 적당한 경찰이 아닌, 곤봉에, 방패에, 방검복 입은 경찰! 왜,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반미시위가 많았잖아? ...웃긴 건 뭔지 알아? 꼬꼬마였던 난 서슴없이 경찰 형아들에게 말을 걸고, 무기를 만지고, 괜히 앞에서 빨빨대고 그랬어. 왜냐, 멋있었으니까! (..) 그럴 때면 형들도 세상 친절하게 나랑 놀아줬다. 푸하~

 

아무튼. 99년, 미국이 문화원을 우리나라에 반환하고, 대한민국 만세 삼창 외치고, 이후 해당 장소는 곧바로 박물관으로 개조됐을까요? (...) 정답은, 아니오! 문화원 존폐를 두고 의견대립이 심했어. 한 쪽은 역사적 사료로 보존하자, 다른 한 쪽은 싹 밀고 상가 건물 짓자.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어? (당연 보존!) 너님 땅이 문화원 근처에 있었어도? (...) ...

 

이 자리에서 그랜절 박겠습니다. 그때 넓은 아량으로 역사를 품어주신 주변 상인 여러분! 그리고 사력을 다해 설득하고, 또 설득에 나선 책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과거를 잊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후손 또한 되새기겠지요.

 

 

다음, 대각사! 네이버 지도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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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동 복작한 거리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절이야. 평소 지나칠 때면, 이런 곳에 절이? 돈 많이 벌겠다, 이딴 생각만 해댔다? 캬하하! (...) ..그러나 실은 부산의 애환과 같이한 절이었고요! 87년 박종철 열사 국민추모회 및 평화 대행진 출발지가 바로 대각사였어! ..안타깝게 군부에 행진 계획이 미리 발각되어 무산됐지만 말야.

 

 

곧이어, 국제시장! 남포동! 영화거리! 네이버 지도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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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엔 옛 장면 그대로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 지나가는 행인에, 달리는 차에, 차마 사진기를 들기 죄송하더라고. 에헴. (...) ..노무현 대통령이 한창 인권운동을 했을 때, 부산에서 가장 사람 많이 모였던 곳이 여기, 국제시장, 깡통시장, 자갈치시장 일대였어. 부산 유일 번화가였다랄까!

 

뭐, 지금도 유동인구 빳빳한 곳이지만, 예전만은 못 해. 임대로 내놓은 상점이 곳곳에 보이더라야.. 2022년에 부산 번화가는 어딜까? 서면? 연산동? 해운대? 핫! 상관있나! 도시 전체가 서서히 죽어가는 걸! (짝!) 워워! 난 좋은 의미로 말한 거야! 힘 한발 뺀 현자의 도시! (짝!)

 

 

다음, 마지막으로, 영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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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영도다리랑 노무현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어. 그저 챌린지에 떴기 때문에 간 거야. (...) 오히려 영도다리 하면 김무성 전 의원 아니냐? (김무성이 누군데!) 허! 노룩 패스의 장본인!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의 주인공! (...) 영도가 김무성 지역구였어.

 

아무튼 그래서! 난 영도다리를 끝으로 여정을 마쳤다. 이후 흰여울 마을은 패스! (...) 솔직히 거긴 가고 싶지 않아! 너무 관광지화 됐다고! (짝!) ..게다가 노무현과 관계성이라 해봤자, 영화 변호인 촬영장이었던 게 전부잖아? 인정? (뭘 인정! 짝!)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게 꼰대 입니다. 그저 조용하고,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길 바라는 꼰때! (...)

 

검색 - 네이버 지도 (naver.com) 영도 신선성당 

흐음, 내가 챌린지 기획자였다면 흰여울 마을 대신 신선성당을 미션지역으로 넣겠어. 6.25 이후 영도에 정착한 피난민, 그 어려움 속에 고락을 같이한 성당이 바로 신선성당! 게다가, 문재인! (..?) 문 대통령, 아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세례를 받은 곳이자, 김정숙 여사랑 결혼식을 올린 곳 또한 신선성당이다, 이 말이야. (...)

 

 

후우. 이상! 노무현의 길, 어땠노? 괜찮았나? (...) 아참, 챌린지는 완수했지만 상품은 타지 않았다.. 나는 야 강제적 미니멀리스트니까! 언제 방을 빼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념품은 걸리적거리기만 할 뿐! (...) 보고 계십니까! 노무현 대통령님! 제가 이렇게 어려움이 많습니다! 다음번엔 책, 필기구, 티셔츠가 아닌, “현금”으로 주십시오! (짝!) ..농담이야. 현금은 무슨 현금... 상품권은 어떻(짝!)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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