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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를 아십니까? 철, 크롬, 니켈 조합이 만들어 낸 합금강! 강철 같은 단단함에 더해 내부식성 마저 획득한 소재! 알루미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금속! (...) 나는 스테인리스를 사랑한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어쩌라고) 크흠..
나와 스텐이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는, 카메라 장비 때문이었어. (야! 또 장비!) 워워, 오늘은 일반인 여러분께도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이니 걱정 마시라. ...그, 블랙 래피드 라고, 카메라 어깨끈 만드는 회사가 있거든? 이 회사 제품 특징이, 카메라 바디에 금속 D링을 체결한 후, 거기에 카라비너를 연결한다는 건데, (뭔 소리야!) ..끄응, 영상 틀어주세요!
저, 알파벳 D자처럼 생긴 고리! 카메라와 어깨끈을 이어주는 금속! 여기가 요점이다. (...) 네이버나 알리에서 찾아보면 대략 천원, 2천 원 선에 쉽게 구할 있지. 문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다수의 D링이 아연에 니켈 도금한 제품이란 거야. “아연”, ZINC!
물론 아연도 튼튼해. 웬만해선 부러지지 않아. 하지만! 장비 인생 2년 정도 하다보면 별의별 상황을 마주치걸랑. 이를테면 D링이 끊어져서 카메라가 바닥으로 수직낙하 해 버리는 대참사 말야! (...)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다행히 보조 안전 스트랩을 걸어놨기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바디랑 렌즈가 아스팔트에 뒹굴었을 거야. 그럼 이 몸은 무사히 위기를 넘겼을 까요? (..) 아니! 카메라 나사구멍에 D링 나사심이 쏙 박혔네? 나사머리는 날아갔는데! (...) 나사심 빼느라 순간접착제 붙여서 돌리고, 손톱깎이로 파내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 난리를 겪고 나서 부터였어. 내 스테인리스에 대한 집착! D링이 아연이 아닌 스텐이었으면 이런 불상사가 펼쳐지지 않았을 텐데! 아연에 비해 인장강도가 2.2배에 달하는 스테인리스라면! (...) 그렇게 스텐 재질 D링을 찾아 온 알리익스프레스를 뒤졌다.
짜잔! iSHOOT이란 브랜드에서 내놓은 찐 스텐 재질 D링! 키야, 봐봐. 크롬 도금이랑은 때깔부터가 달라. 최대하중 20KG! 이거다! (...) 그런데 말입니다.. 엄지 손톱만한 금속 덩어리 치고 가격이 상당하네? 상품비 5.99달러에 배송료 1.41달러, 합 7.4달러면 얼마야, 근 1만원! 맙소사. 아무리 스텐이 아연에 비해 가공하기 힘들고, 돈이 많이 나간다 하더라도, 이거 너무한 거 아닙니까! ..그래도 어쩔 수 있나. 안전한 장비생활 영위하려면 지를 수밖에. 흑흑. (...)
여기서 잠깐. 중국산 쓰지 말고, 블랙 래피드 사 정품 D링을 쓰면 되지 않냐? 의문 가질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블랙 래피드 FR-5!
듬직한 스테인리스를 쓴 것은 당연, 거기에 더해 달그락 소리 나지 말라고 나일론 코팅까지 해놨어. 호우! 그래서 이 깜찍한 녀석 몸값은요? (...) 가슴이 웅장해지는 가격, 3만 3천원! 히히히! 흑우 음머~ (...) ...격하게 사고 싶다. 음머~ (...)
아무튼. 오늘 요약! 단단함이 필요한 곳에는 뭐다? (..) 스테인리스! 대신 아연이나 알루미늄 재질보다 비싸다는 건 각오하시고, 에헴. 이상! 여기까지는 일반인 여러분과도 함께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요, 즐거운 월요일 보내시고요! (...) 지금부터는 장비병 환자들을 위한 콘텐츠다!
우선 RRS의 QD, 퀵 디스커넥트 시스템 감상하시죠.
버튼 한 방으로 탈착 가능! 블랙 래피드 D링이니, 픽디자인 앵커처럼 덜렁덜렁 튀어나오는 부위 없이 깔끔! 가히 최강 카메라 연결부가 아닐까! (...) 마침 레오포토에서 몇몇 플레이트에 QD 시스템을 그대로 채용했더라고. 역시 RRS 카피닌자들! (...)
엄.. 이거 소니 600GM 맞지? (..) 무게 3.04KG, 정가 1600만 원 짜리! 아무리 광고라지만, 떨어지면 어쩌려고! 내가 다 무섭네! (...) 뭐, 그만큼 안전성을 자랑한 거겠지만, 글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스텐 구슬 몇 개에 장비를 맡긴다고? 잘못해서 버튼 누르면 어떡해? 어이! (...)
그럼에도 정말 편리해 보이기에 관련 제품을 계속 파헤쳤어. 중국산 레오포토보다 더 믿음직한 미국산으로! (...) RRS, KIRK, 프로 미디어 기어, 꽤 여러 회사가 나오더라?
크흑, 택틱컬! (...) 강림 지름신! (...) ...그러나, 곧 관심 끊었습니다. (..?) 혹시나가 존시나였다. (..) QD 오래 쓰신 분들 리뷰를 살펴보니, 처음엔 최고래.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슬슬 미세한 충돌이 쌓이고, 어느 날 와장창 엔딩 맞이한다나 뭐라나. 그 튼실하다는 미국산조차! (...) 더 황당한 점, 회사마다 QD 구멍 규격이 제 각각이라는 거야. 이 말은 뭐다? 카메라 마운트마냥, 모든 플레이트와 연결부위를 해당 회사 제품으로 채워야 한다! 아악! (...)
결국 QD 시스템, 난 포기했어. ..여러분 중에는 도전 해 볼 용자 안 계실까? 이왕이면 RRS로, 앙? (...) 못 사는 RRS, 리뷰라도 보고 싶다. 끼요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