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는 장판 크기에 비례합니다<-meta />
보고 드립니다. 강제적 미니멀라이프. 혁명적으로 진척됐다제! (...) 저번에 침대 매트리스를 제거한 데에 이어, 오늘은 책장 1개, 선반 1개를 치웠어. 박수 한번 주세요! (...) 그래서 답답했던 방구석이 뻥 뚫렸을까요? ...전혀... 체감 제로에 수렴합니다.. 6제곱미터 내 방은 여전히 좁아. 호우! (...)
아참, 가구뿐만 아니라 장판도 갈았어. (장판은 왜?) ..내가 허리 작살나며, 6시간 쏟아가며, 발바닥 새까맣게 달아가며 가구를 옮긴 이유, 장판을 갈기 위함이었거든. 기존 장판이 갈기갈기 찢어졌지 뭐야. 난 시멘트 바닥인들 상관없지만, 문제는 주인아주머니! (..?) ..네 방 장판이 그 꼴이니 집이 안 팔린다 아이가! 장판 줄게, 빨리 바꿔라! ..명령을 내리셨어. 푸우.. (...) 아주머니, 집이 안 팔리는 건 “비싸서”입니다. 부산 산동네 노후주택을 억 단위로 팔아먹으려는 심보 때문에요! (....) 엇, 속마음이 나와 버렸군.
새 장판을 주신다는 말씀에 내심 기대했었어. 최소 두께 3T 이상, 반딱반딱 모노륨을 제공해 주실 줄 알았지. (...) 응, 현실은 제일 싸구려 비닐장판이었고요. 참.. 모노륨이면 바닥에 접착제 발라야 할 텐데, 정확하게 잘라야 할 텐데, 경험 없는 내가 과연 제대로 깔 수 있을까, 걱정했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 뭐, 저렴이면 어때! 어차피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집인걸! (...) 고생은 했다만, 나름 흡족하게 깔았다? 난생 처음 장판 깔아 본 것 치고 구석까지 깔끔하게 시공했어. 캬하하! (..)
그나저나 이번에 방 정리하며 느낀 건데, 나, 왜 이렇게 카메라 장비가 많냐? (그걸 우리한테 왜 물어!) 내 짐에 8할이 카메라 관련 가방, 삼각대, 플레이트였어. 참나. 정작 카메라 본체는 없는 놈이! (...)
그, 카메라 가방만 5개더라. (야!) 워워! 그 중 1개는 경품으로 받은 거야! (짝!) ..어쩔 수가 없다고. 카메라 크기에 따라, 기분에 따라, 각기 다른 가방이 필요한 걸 어떡해. (짝!) 진짜야! 초 가벼운 세팅 가방, 그보다 살짝 무거운 가방, 렌즈 2개 소지할 때 가방, 본격적으로 장비 자랑 할 때 매야 할 가방, 보조 카메라 가방, 어이! (..) ..여기에 장망원 렌즈용 길쭉한 가방 하나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짝!)
삼각대 또한 한 무더기. 다리통 40mm 대장부터, 여행용 삼각대, 미니 삼각대, 클램프 형 삼각대, 심지어 모노포드까지, 5개나 갖고 있었어. 끄응. (자랑이다) 다 가성비 중국산이라고! (...) 한발 더 변명하자면, 삼각대 역시 상황 따라 필요한 크기가 달라! (그걸 말이라고!) 정말이야! 어디 일반인 주제에 장비병 환자를 진단하느뇨? (쩍!) 커헉!
..인정합니다. 삼각대? 언제 들고 나갔는지 기억조차 없습니다. 작년 11월 지스타 때 모노포드 잠깐 썼었나? 그것도 귀찮아서 촬영 도중에 집어넣어버렸구나, 맙소사. (...) ..알았어.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올해 안에 단 1번이라도 쓰지 않은 삼각대는 모조리 처분하겠습니다! (...) 후우, 왕삼각대 제외하곤 다 중고장터 행일 분위기네. (왕삼각대는 써?) 그럼, 매일 쓰지. 아령 대용으로 제격이거든! 물론 삼각대 본연의 기능으로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
뭔 얘기하다 카메라로 빠졌냐? (방 정리!) 그래, 정리. ..여러분은 비움 없는 인생을 살길 빌어. 진심이다. (..?) 비우는데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 돼. 물건 치우느라 허리 나가지, 안 쓰는 물건 복작복작 중고장터에 내 놔야지, 늘 가볍게 살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쫓기지, 에잇! 이게 뭐냐! 단순하게 살아가는 보람조차 없어요! (...)
전에도 말했지만, 이번에 확실히 알았어. 미니멀라이프의 완성도는 공간의 크기와 비례한다! (뭔 소리야!) ..엔트로피 증가 법칙을 거스르지 말라는 거다. (그게 뭔!) 그러니까! 그 뭐냐! ..자신을 청정수로 유지할 시간에 차라리 유리잔을 넓혀라. (..미친놈) 쉽게 말해, 300제곱미터 마당 집에서야 우리는 최소주의의 자유에 도달할 수 있을 지어니! (...) ..죄송합니다. 뱉어놓고 정리가 안 됩니다. 끄응.. 개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이해하셨죠? (어휴) 됐고!
오늘은 여기까지! 개똥철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