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현충일<-meta />
비가 내리는 현충일이라, 캬하! (...) 순국선열께서 후손들을 굽어보시어, 마른 대지를 적실 단비를 내려주시는구나! 기쁘다! (...)
아무튼. 현충일. 고백할게. 난 현충일에 말 못할 거부감이 있어. (?) 뭐랄까, “현충”이라는 게 잘못하면 국가 최고 주의로 곡해 될 수 있잖아? 개인의 행복보다는 전체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여라. 앙! (...) 대충 느낌 오지? (아니) ..미안하다. 설명 제대로 못 하는 내 잘못이다. 에라이! 철학적 사고는 패스! 각자 고민하시고! (...)
난 훨씬 쉬운 문제를 다루겠어. 그 문제란, 왜 현충일은 6월 6일인가! 아는 사람? (...) 아무도 없죠! 내 이럴 줄 알았다. 이 충효정신 무식한 것들! (짝!) ..웃자고 한 소리입니다. 사실 나도 오늘 아침 10시 36분까진 몰랐어. (...)
현충일이 6월 6일인 이유, 단순하면서 살짝 어처구니없기까지 하더라. (?) “망종”이 6월 6일이기 때문에, 6월 6일로 정했대. (?) 망종? 이건 또 뭔가 찾아봤지. ..망종, 보리 까끄리 망 자에, 씨 종 자. 봄 보리 경작을 마무리 짓고, 벼 종자를 뿌리는 때. 우리 조상님들은 이 절묘한 변화의 시기에 맞춰 올해 농사 풍흉을 점쳤다, 그 말이야! (어쩌라고!)
..내 심정이 니들 심정이었다. 대체 어쩌라고! 국가 보훈과 농사랑 무슨 관계람! (..) 설마, 아름아름 경작신께 제사 지내는 겸, 호국영혼들께도 감사를 표하라는 뜻인가? 대충 6.25 가까운 날 잡아서? 어이! (...) 뭐, 좋아. 이해해. 근데, 아잇, 모양 빠지잖아! (...)
이왕이면 망종은 망종대로, 현충일은 현충일대로 각각 기념했으면 좋겠어. 뜻깊은 날 2개를 1+1 치부하는 건 너무하니까. 인정? (...) 그래서 생각해봤지. 6월 6일이 아닌 현충일! 홀로 우뚝 선 현충일을!
여러분은 어떤 날이 좋겠어? (......) 훗, 난 12월 16일이 번개처럼 떠올랐다! 이 날이 이순신장군님께서 전사하신 날이거든. 그 안타까운 순간을 기억하고자, 12월 16일, 양력기준, 현충일! 어때? 괜찮지? (...)
..잠깐만. 아니다.. 차라리 충무공께서 태어나신 4월 28일이 더 나을까? (?) 그, 왜, 이순신 장군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잖아. 자결을 택하셨다는 설부터, 선조에게 암살당했다는 소문까지, 참.. (...)
우리 역사가 “충성”을 내세울 만큼 찬란한 역사였던가? 걸핏하면 이순신 장군님 고문해, 알력 넣어, 아들이며 어머님 마지막도 못 보게 해, 아오! (..) 곽재우 장군님 또한 말년에는 산에서 생활하셨더라? 반역죄 뒤집어쓰실까 봐. 이게 무슨! (..) 그러고 보니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낸 안용복 선생님께서도 귀양살이 사셨잖아! 나라 허락 없이 영토 지켜냈다고! 이게 나라냐! 이런 데 무슨 충성을 바래! 나 혼자만 먹고, 나 혼자만 잘 살고, 나 혼자만 런 해야지! 누구처럼! (...)
그래, 떠올랐다.. 현충일은 6월 28일로 하자! 1950년 6월 28일, 이승만이 한강 인도교를 폭파한 날이야. 안심하십시오! 저는 서울에 남아 싸울 것입니다! 아주 그냥, 방송만 멀쩡히 해대면서! (...) 그리곤 가장 먼저 튀었지. 캬하하! 푸틴 뺨치는 놈. (..) ..이 죠스바 같은 날을 영원히 되새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후우...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신 모든 이들을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