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아메리카<-meta />
여러분은 “미국”을 어떻게 생각해? (..) 천조국? 석유 패권국가? 의외로 멍청한 국민이 많은 나라? 병 걸리면 죽어야 되고, 앙? (...) 아무렴 어때. 미국이야말로 자유 민주주의의 보루 아니겠습니까! 유사 이래 가장 뒤탈 없는 정치체제를 구축한 곳!
헌데 이상하지. 소위 미국을 빠삭하게 공부했다는 전문가들께서 가라사대, 미국은 “신정”국가의 성격이 강하다는 거야. 호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믿을 수가 없었어. 아니, 그 합리적이라는 미국이, 실은 종교가 지배하는 국가라고? 헛소리 하지마루요 센세! (...)
하지만, 지금은 전문가님들 말씀에 수긍해.. 그, 미 연방법원이 낙태금지법을 시행할거라는 뉴스, 들었어? 세상에, 낙태금지라, 아메리카 스타일~ 이랑은 너무 상반되는 개념 아니냐? 어디 독실한 가톨릭 국가에서나 나올 법한 주장이 미국을 삼키다니, 지쟈스. (...)
그야, 태아의 인권을 위해서, 생명을 위해서, 낙태를 금지한다는데 난 적극 찬성해. 그럼! 사랑을 나눴으면 책임을 져야지! (..,) 근데 연방대법원의 판단은 뭐랄까, 저기 중동 사막 냄새가 물씬 풍긴단 말이지. (뭔 소리야!) 그러니까, 그, 사람을 위해 낙태를 금지하는 것이 아닌, 신을 위해 금지하는 것 같다는 소리다! 그 신이란 것도 사막잡신에 불과하! (짝!)
그 생명을 존중한다는 보수 판사님, 공화당 정치인들 봐봐. 총은 절대 규제 안 하잖아! 매 달 학교에서 총기나사가 터지는데도, 한 해 4만 5천 명가량의 자국민이 총 때문에 죽어나가는데도, 응, 총은 총으로 제압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의, 신의 섭리라 떠벌리니, 내가 기가차서 진짜! 콱마, 나사렛 몽키스패너로 반갈죽을 해 버릴 녀석들! (짝!)
이율배반의 끝판왕이야. 종교적이면서 가장 종교적이지 않은 모습이라니까. 예수님은 분명 원수마저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어째 “복음주의”를 자처하는 인간들은 피부색만 달라도 싫어하고, 동성끼리 붙어있는 건 증오하고, 대체 어쩌자는 거냐? (...)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어. 그렇기에 종교적이라는 거다. (...) 겉으로는 기독교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기원전 찌질궁상 여호와교! (짝!) 맞잖아! 사랑보다는 복수, 처벌! 이단에게 가차 없는 죽음, 폭력! 총은 항상 옳다! 여자는 애만 순풍순풍 낳고, 남자는 남자를 멀리 하여라! 이 모든 축복을 백인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니! (그만해!) ..에이맨! 예수님은 중동사람! (짝!)
이런 미국이 감히 탈레반을 박해할 자격이 있냐? 둘이 똑같은 놈이잖아. (야!) ..물론, 미국은 위대하지. 세계 최강국이 되기까지 쌓아온 전력을 무시할 생각은 없어. 다만, 날이 갈수록 사이비 마초이즘에 빠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 (..,)
그러고 보니 신의 입김이 강해진 건 비단 미국만이 아니구나. 왜, 러시아, 푸틴 이 붕어싸만코 또한 동방정교회 영적지도자에 심취했다며? (...) 터키는 진작 이슬람 근본주의로 회귀 중이고, 석유국 근처는 시아파니 수니파니 원체 유서 깊은 곳이며, 중국은 신흥 핑핑이 교에, 설마 그래서 대한민국도 도사님의 힘을 빌리(짝!) 아니(짝!) 거(짝!) ...죄송합니다.
후우. 여하튼. 종교 얘기는 언제나 풀기 힘들어.. 오늘 말이 평소보다 셌지? 미안해.. 무서우면 일부러 강하게 말한다고, 내가 딱 오늘 그 꼴이었어. 병나발 맞을까 조마조마했다야. (...) 훗, 너무 강한 말은 쓰지 마. 요와꾸 미에루조. (뭔 소리야 쉽덕아!) ..아잇! 논리에서나, 돌려 까기에서나, 오늘의 난 한참 부족했다는 거다! 다음 번 종교 주제에서는 좀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되어서 돌아올게. (...)
끝으로, 갓 오브 아메리카, 암스트롱 상원의원님 영접하면서 오늘 쇼를 마칩니다.
아니, 더 심각한 문제일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