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세금을 낮추나<-meta />
경축! 누리호 발사 성공! 모두 기립하여 박수 치라우! (...) ..후우, 국가적으로 기쁨이 넘쳐야 할 날, 정작 난 심정이 착잡해. 후우우.. (?) 그, “방빼” 공포증에 못 이겨 집안에 덕후 상품을 경매에 내놨걸랑. 근데, 하나도 안 팔렸어! 이것이 세계 경제 위기인가! 소비심리 위축! 어이! (...)
경기 침체 불안이 드리우고, 팔리지 않는 피규어를 볼 때마다 화가 나고, 심장이 서늘하고! 이렇게 불만이 스멀스멀 온 몸에 가득 찼을 땐 어떻게 해결한다? (?) 바로, 불만을 토로할 대상을 찾으면 된다! 일명 욕받이! 이게 다 대통령 때문이다! (짝!) ..끄응, 대통령 욕 하는 게 어때서! 자고로 대통령이란 국민을 위해 욕먹는 자리 아닌가! 그 이유가 기상천외 논리탈주한 투정이라 할지라도! (...)
몰라, 이베이 경매가 유찰된 탓, 물가가 폭등하는 탓, 기후위기로 벌써부터 찌는 더위가 엄습하는 탓, 그런데 전기요금 걱정에 에어컨 틀지 못하는 탓, 이 모든 탓을 우리 윤석열 대통령님께 돌리고 싶어. (야!) 어쩌라고! 이건 이유가 없어! 그냥 가슴이 시키는 거야! 그러게 하필 세계 경제 추락하는 판국에 정권을 잡으래요? (짝!)
..알았어. 이성적으로 생각할게. 나는 왜 지금 윤 대통령이 미운가! 나는 왜 그에게 화딱질이 났는가! (...) ..흐음... 그래! 새 정부 들어서 펼친 경제 정책 때문이다! 일명 “Y노믹스”! 대기업 법인세를 낮추고, 종부세를 낮추고, 규제도 철폐하고, 소위 시장 자유를 기반으로 경제를 움직이겠다는데, 난, 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이유는 간단해. 내 생존과 이권과 정의가 달렸기 때문이다. (...) 정말, 이 시국에 부자 감세가 가당키나 할 소리냐? (뭐가 부자감세야!) 아잇! 몇 번을 말해! 법인세, 종부세 감면! 게다가 오늘 발표한 부동산 정책이란 것도 실속을 뜯어보면 건물주님들 편의를 최우선 했잖아? 전세, 월세 사는 분들에겐 대출한도나 늘려줬잖아! 야이! 붕어 싸만코! (짝!)
아직 한풀이 안 끝났어! 그저께 추경호 경제부총리께서 한전을 질타했지. 경영이 방만하다, 누적 적자가 이게 뭐냐, 뭐긴! 그거 다 대기업에 값싼 전기 대주느라 손해 본 거지! (짝!) 내가 틀린 말 했나! 대한민국 전기에 55%가 산업용으로 쓰이고 있어! 상업용이 30%! 가정용은 고작 15%에 불과해! 그런데! 역대 전기요금 타령하는 분들은 항상 가정용 요금만 올리라고 고래고래 떠들잖아! 콱마! 전기 용광로 견학시킬 놈들! (...)
후우.. 펀쿨섹... (..) 다행히 우리 위대하신 윤석열 대통령께서 전기료 인상을 막아내셨으니, 참으로 숨통이 트이는 지고. 허나! 좀 더 세밀하게 지시하셨어야 했어! (?) 가정용 전기요금은 동결, 까짓것 소상공인을 위해 상업용 전기도 동결, 다만 산업용은 50% 상승! (미친놈) 아니! 요즘처럼 미친 세상에는 미칠 듯한 발상이 먹히는 법이야! (짝!)
윤 대통령이 전기료 인상을 유보한 건을 두고 내가 무슨 상상까지 한 줄 알아? 대통령께서는 어여쁜 서민을 가엽게 여겨 요금인상을 막은 것이 아니라, 삼성 이재용 부회장님을 위해서! 어이! (짝!) ..모든 정황이 삼성전자로 몰리고 있잖아? 법인세 깎아줘, 상속세 납부 유예시켜줘, 전기는 싸게 몰아줘, 귀찮은 규제는 없애줘, 심지어 최저임금은 동결시키려 해, 이보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어디 있을까! (...)
뭐, 좋아! 기업하기 좋은 나라야지! 세금혜택 빵빵하게! 그렇게 창출된 잉여자금으로 삼전께서는 대규모 투자를 해주시겠지! 낙수효과! ..는 거짓말! 우리가 한두 번 속나! (짝!) ..정 기업투자를 늘리고 싶다면, 대규모 고용을 일으키고 싶다면, 차라리 바이든처럼 하라 그래! 미국에 공장 지을래, 아니면 철퇴 맞고 죽을래! 양자택일해라! 캬하! (...)
아무튼.. 어.. 더운 데 흥분했더니 정신이 몰캉하다야.. 내가 뭔 말 하고 있었지? (어휴) ..그, 윤석열 정부 경제통을 보고 있자면, 뭐랄까, 이분들이야말로 국고를 탕진하는 놈, 아니, 님들 같아. (짝!) ..거둬야 할 세금을 걷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알짜배기 공공기관은 팔아치웁니다.. (...) ..아무렴, 언제 우리가 국고 걱정 했나! 쓰고 죽자! (...)
하지만, 쓰고 죽더라도 “공정”은 지켜졌으면 해. 최소한 부자는 많이 내고, 가난한 이는 돌려받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항상 나오는 말 있잖아. 어려울수록 강자는 초강자가 된다. 약자는 더욱 취약해진다. (뭔 소리야!) 그, 그야, 아잇! 개떡처럼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으십시오! (짝!)
한 마디로, 레볼루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