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그 이상의 식재료<-meta />
유튜브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오늘 대뜸 나한테 이 영상을 추천해줬지 뭐야.
호오. 독 불가사리를 압력솥에 삶아 먹을 생각을 하다니, 역시 인간은 재밌어. (...) 워워, 비꼬는 거 아닙니다. 진심으로 존경해. 이러한 분들이 계시기에 인류는 복어탕까지 포식할 수 있게 됐다, 이 말이야. (...) 일본의 마사루 상, 상큐.
일본대표가 나섰으면 대한민국의 괴식가가 안 나설 수 없지. (우마..) 정답! 우마 센세! 꽃매미 먹방!
엄.. 우마님께 박수 한번 주세요! 생태계 교란종 꽃매미를 잡아먹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 크흠... 독 불가사리, 꽃매미, 둘 중에 무조건 하나를 먹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대상을 섭취하겠어? (...) 난, 불가사리 먹을래. 꽃매미는 다리 조각이 식도와 위장을 긁어버릴 것 같아. 우웩! (짝!)
이쯤에서 그 분을 소개할 차례군. 언제 어디서고 단백질원을 찾아내시는 분, 베어 그릴스!
하! 애벌레를 질겅질겅 씹어 먹는 그도 염소 생 고환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만 기래. 이카서 돼지 고환은 어떻게 먹갔어? (...)
그, 돼지 부속물 중 끝판왕이라 일컬어지는 “돈낭” 구이래. 먹어본 사람? (...) 참, 대체 강한 수컷의 맛이란 뭘까? 설마 현자타임 후 맡게 되는 그 향기일까? 밤꽃향기, 앙? (야!) 참고로 전 정액 맛이 어떤지 모릅니다. (짝!)
아무튼. 어쩌다보니 괴랄한 식사 특집이 됐구나. 여기서 잠깐, 지금까지 언급한 음식물에 대해 난 절대 혐오, 비난 할 생각이 없어. 사람이 못 먹을 게 뭐 있겠냐? 제 아무리 특이하게 보이는 식재료라 할지라도, 각 나름 역사와 전통이 사려있다, 그 말이야! 이를테면 툰드라 유목민이 순록 생고기를 먹는 것처럼!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거리낌 없이 마시는 “그것”에 대해서는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들더라? (?) 바로, 우유. (우유가 왜?) ..곰곰이 생각해보자고. 우유는 소젖이고, 젖은 임신과 출산을 해야 나오고, 그럼 젖소는 365일 임신기인가? 또, 인간이 그렇게 우유를 빨아 가면 정작 송아지는 어떻게 되는 거지? ..이런 근원적인 질문에 봉착했다. (..,)
아니나 다를까, 예전부터 동물권리단체에서는 우유를 비판해 왔더라고. 우유 때문에 젖소는 강제적 임신, 강제적 자식 생이별을 당한다는 거야. 이런 아픔 속에 젖만 짜이다 6년이 못 돼서 도축 당한대. (?) 그, 생후 6년쯤 되면 젖이 줄어들기 시작하거든. 냉혹한 산출량 도출식에 따라 퇴출당하는 거지.. (...) 물론 이건 젖이 나오는 암소일 경우고, 쓸모없는 수컷젖소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경우도 있다나.. 마치 수평아리가 알 깨자마자 분쇄기에 갈리는 것처럼..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불편한 진실을 알고 나서 부턴 차마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기 꺼림칙하더라고. (...) 하긴,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 중에 “인간적”인 게 몇이나 있을까. 끄응.. 아잇!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내겐 동물 권리 존중할 만큼 여유가 없다고! (...)
다만, 우유만큼은 별 노력 없이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 전 어차피 우유를 안 마십니다! 왜냐! 우유만 마셨다 하면 속이 거북하기 때문이죠! (그럼 유제품은?) 유제품? 앗! ..그, 거시기, 유제품은... 문제없어! 치즈? 안 좋아해! 생크림이니 버터? 그 느끼한 걸 왜 먹니! (...) ..근데 아이스크림만큼은 포기 못하는데.. (어휴)
후.. 젖소야, 내가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