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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병, 기아
요즘 세상이 제정신이 아니지? (...) 세상에, 오늘 낮에 밀면을 먹으러 갔더니, 세상에, 얼마가 결제된 줄 알아? 무려 8천원! 세상에! 서민음식이 8천원이라니! 이게 세상이냐! (...)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지만, 세계적 식량위기에 처했다지만,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고!
그렇게 절망에 차 있을 때, 아니! 난 찬란한 희망을 발견하고야 말았어. (?) 포동포동, 제 푸짐한 뱃살이 보이십니까! 아무리 펄렁한 셔츠로 가렸다 한들, 그 울림은 감출 수 없죠. 캬하하! (...) 그래! 난 복부 비만이다! 식량위기에도 끝내 살아남을 비만인! (어쩌라고!) 어쩌긴, 이 빼빼마른 저급바디들아! (짝!) 죄송합니다.
실제로 극한 환경에서는 뚱뚱한 사람 생존율이 높대. 비쩍 마른 사람은 굶은 지 3일을 채 못 넘겨서 근육을 태우기 시작하지만, 우리 헤비한 바디들은 튼실한 지방층이 있기에 끄떡없다, 이 말이야. (...)
이처럼 포동한 남성이야말로 생존에 유리한데, 60만년 인류 역사의 정수인데, 왜! 여성분들은 체지방 8% 비정상적인 남자들을 좋아하는 걸까! 이게 나라냐! (...) ..난 믿어. 드높은 안목을 가지신 여성분들은 분명 듬직한 남자, 배가 풍만한 남자를 좋아할 것이다! 인정? (...) 인정해!
참고로 무수한 여성분들을 모니터 너머로 만나 온 나는, 진짜 여성의 매력에 눈 뜬 이 몸께서는! (...) ..풍만한 여성을 좋아한다. (...) 그럼! 뱃살에 굴곡이 있는 여성이야말로 참여성이지! (짝!) 그 귀엽고 깜찍한 부분을 왜 그리 없애려 하실까. 안타깝다 안타까워!
대표적으로 아이 짱을 봐봐! 그야말로 고대 뷜렌도프 비너스가 현생하면 딱 이 모습 아니겠니! 아아, 아이는 사랑입니다. (...)
여성분들 보셨죠? 몸매는 죄가 없습니다. 굳이 책임을 논한다면 얼굴을.. 크흠. (짝!)
자, 우스갯소리는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불편한 소리 할게.. 그, 식량과 관련된 농담은 꺼내기가 조심스러워. 아무리 안하무인 소시오패스 나조차도, 그게... 그러니까.. 식량은 삶과 직결된 문제잖아., 이 순간에도 굶어 죽는 아이가 있으니까.. (..,)
“굶어 죽는다” 라는 걸 생각 해 본 적 있어? (..) 난 없었어. “아사”란 100년 전 사라진 구전 속 공포라고만 여겼지. 그런데 뉴스를 보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듣고, 수치적 통계자료를 느낄수록 이상한 거야. 2022년 현재까지도 여전히 10억에 가까운 사람이 기아위기에 처해있다니, 참..
기아,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 같아.. 간에 축적된 영양소를 태우고, 지방을 태우고, 그래도 안 되면 근육을 잠식하고, 오직 생존에 필요한 곳에만 포도당을 공급하다, 결국 면역력 저하로 병마에 쓰러지거나, 혹은 필수불가결한 근육마저 붕괴되어 사망에 이르는 병..
역설적이게도 치료법은 간단하구나. 먹으면 됩니다.. 아니다, 먹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가난을 해결해야 되고, 농법을 개발해야 하고, 세상이 평화로워야 하고, 대지와 하늘이 도와야 하고, 어후.. 어렵다.. (...)
거대해서 접근조차 못할 벽을 마주친 기분이야. 내 주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나 한 걸까? (...) 다만, 일용할 음식 안 남기고, 감사히 먹는 것. 이 정도 밖에 떠오르는 방법이 없다야.. 또는, 고급바디를 소중히 간직하는 것? (...) 근데 비만을 고급바디라 칭하기엔 너무 슬퍼. 왜, 비만 또한 가난병이라잖아. 운동 못 하고, 인스턴트만 먹게 되는 탓에 걸리는 병..
끄응.. 어후.. 아악! 죄송합니다! 먹고 사는 것만큼 어려운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 인식의 한계를 넘어버렸습니다! 머리 터지겠습니다! 이제 그만! (...) 뒷일은 똑똑한 여러분께 맡길게.. (..)
아무튼. 세상 모두 잘 먹고 잘 삽시다! 사랑과 평화 가득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