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를 동정하다<-meta />
일본 아베 전 총리 피살.,. 용의자는 40세 남성. 자신이 직접 제조한 산탄총을 범행에 사용.. 이 뉴스를 듣고 여러분은 어떤 감정이 들었어? (...) 솔직히 난 별 관심이 없었어. 남의 나라 정치인 챙길 만큼 난 여유롭지 못 하다고.. 그저, 아베! 야스꾸니 니뽄주의 외치더니, 꼴좋게 뒤졌네! 욱일기는 지옥에서나 흔들어라! ..이렇게 속 편히 생각했지.. (.,.) ..죄송합니다. 망자를 두고 경솔한 발언이었습니다..
주목도만 따지자면 아베보다 오히려 암살범에 더 흥미가 갔어. 자기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정치인을 암살한 인물이라, 대체 얼마나 미친놈일까, 하고 말야.. (...) 근데, 시간이 흐르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총격범의 인생사가 드러나면서 부터, 이게 뭔가 이상한 거야. 돌아이의 우발적 범죄가 아니었던 거야!
이번 사건의 주모나 야마가미 테츠야..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더군. 아버지가 건설 회사를 운영했대. 그러나 행복은 잠시,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후 어머니는 특정 종교에 빠져 재산을 갖다 바쳤대.. 그러는 사이 형은 죽고, 여동생은 사라졌으며, 자신은 등록금이 부족해 대학을 자퇴할 수밖에 없었다니, 거참.. (...)
이에 범인은 “그” 종교를 증오했고, “그” 종교에 축전영상을 보낸 아베마저 원망했고, 원래는 “그” 종교 지도자를 처단코자 했으나 기회가 오지 않았고, 그런데 하필 자신이 사는 동네에 아베가 온다는 첩보를 받으니, 결국 총구는 아베로 향했어.
여기서 “그” 종교는 뭘까? (..통일교) 그래, 통일교. ..수상하리만큼 돈이 많은 종교지. 부동산을 거느리고, 기업체를 운영하고, 행사만 열었다 치면 아베는 물론 반기문 UN 사무총장, 내로라하는 국회의원, 심지어 미합중국 대통령 트럼프까지 참석하니! ..대체, 아니, 대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와.. 통일교 믿으면, 그렇게 후원금을 많이 줍디까? 그렇게 표를 많이 줍디까! (...)
종교가 정치를 좌지우지 하는 건 중세시대에서나 통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어. 헌데 아니었던 거야. ..이번 통일교가 그렇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낙태를 금지한 미국이 그렇고, 허구한 날 수니파 시아파 싸워대는 중동이 그렇고, ..그리고, 혹시 대한민국도 종교가 지배하는 나라가 된 거 아닐까? (무슨!) ..박근혜와 최태민, 최순실! 또 윤석열과 도사님! (그만해!) ..개인적 의심일 뿐입니다. 확대 해석은 마십시오.. (...)
독실한 정치인들을 비난하기 이전에, 나부터 반성해야 돼.. (..?) 통일교는 칼린쇼에서 여러 번 다뤘지. 그때마다, 위대하신 한학자 총재님! 우리 모두 통일교로 결혼하자! 믿음으로 동정 상실하자! 가즈아! 우크라이나로! 일본으로! 외쳤다.. (...) ..정말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어.. 잘도 잔혹한 농담을 지껄였구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개뿔! 누군가의 고약으로 일궈진 결혼 따위 사양하겠어! 당당한 모쏠 찐따로 살아가겠다! (...)
야마가미 테츠야, 살인범이건만 동정심부터 드는 건 왤까? ..그의 굴곡진 인생을 듣고 있자니, 영화 미스트의 한 장면이 떠오르더라. 광기에 휩싸여, 저 아이를 산 제물로 받쳐라! 죽여라!
왜 이 구간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어. (...) 내 안의 반종교적 저항심이 꿈틀댔나 봐..
아무튼. 서로를 죽이고, 신념이 다르다고 죽이고, 심지어 가족마저 풍비박산케 한 종교! 그 근원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아브라함”! 이 새끼가 문(짝!) ..이 인간이 문제였다! 어떻게! 자기 자식을 산 제물로 올리느냐 말이야! ..신이 원해서? 시험에 들게 하시려고? 참나! 대단한 신 나셨네! 그딴 놈을 왜 믿어! 살인자를! 죽음을 주사위 놀이 하듯 취급하는 놈을! 그딴 놈은 그냥 콱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야지! (야!) 아브라함 이야기는 공포야. 극강의 소름이라고! 이 잔혹동화 때문에 이후 얼마나 많은 살인, 파탄, 원리주의가 태어났냐! 아오! (그만해!)
후.. 펀쿨섹... 자, 지금까지 지나가던 고양이가 울어댔어요. 전 아무고토 모릅니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내일은 본연의 개소리로 돌아오겠습니다. 아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