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 첫날밤의 트라우마<-meta />
장삐쭈 보는 사람? (...) 난 본다! 병맛더빙 때부터 팬이었어. 언제까지고 나만의 작은 삐쭈로 남아주길 바랐건만, 어느새 구독자 300만의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니, 캬하!
웬만한 장삐주 영상은 다 시청했다고 자부하는 나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딱 하나, “신병” 시리즈만큼은 차마 눈길이 가지 않아.. 썸네일만 봐도 위장이 메스꺼워. (?) 아니, 군대가 뭐가 좋다고 유튜브로 까지 찾아보는 거냐? 대체, 왜? (...) ..트라우마! (...) ..후우, 이렇게 말했지만, 결국 나도 이번에 올라온 신병 영상을 보고야 말았어. 제목, 빨래. 어후!
요즘 젊은 것들이야 깔깔 거리며 영상을 보실까! ..11년도에 군생활을 했던 내겐 악몽이자 현실이다! 동년배들 동의하시죠? (...) ..입영버스? 논산 훈련소? 그 정도야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어. 허나, 자대 배치 받고 나서 첫날밤 광경은.. 우웩! (야!)
내가 자대 첫날 저녁 22시에 목격한 광경이 무엇이었게요? (뭔데?) ..전역 하루 앞 둔 싸이코가, 상병 2명의 뺨을 날리고 있는 장면이었다. 기강 타령하면서! 미친놈! (...) 이후 그 돌아이의 행동은 더욱 가관이었어. 군대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에 떠벌리는 소리가, .,내 가면 부대 개판 나겠네, 에휴.. 이 따위! 지가 무슨 조직의 열사라도 되는 거 마냥 씨불이더라니까! 기껏해야 22살 먹은 새끼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콱 마! 아오! (...)
한국 남자는 군대 때문에 한남이 된다는 주장이 있지. 난 그 말에 100% 동의 안 해. 그러나 100% 반대도 못 하겠어. 이런 죠스바같은 상황을 직접 봤으니까! 헛웃음 밖에 안 나오는 병정놀이를! (...) 뿐인가! ..아니다.. 끄윽, 차마 더는 구체적으로 풀지 못하겠다! 더러워서! 인간의 말단을 까발리는 것 같아서! 우웩! (...)
물론 군대에 꼭 나쁜 놈만 있었던 건 아냐. ..존중과 배려를 실천한 병사도 많았어.. 왜, 유독 부대에 남아줬으면 하는 선임, 경계 근무 나갈라 치면 항상 같이 나가고픈 후임이 있잖아? 이성과 존엄을 지닌 군인, 앙? (..) 그 중에는 당연 나도 포함됐었지. (...) 진짜야. 이래봬도 나, 인간다운 군인이었어. 욕 쓰지 않았습니다, 인격모독 하지 않았습니다. 폭력 절대 없었습니다. 동기랑은 아직까지 연락합니다. 에헴. (...)
그리고, 간부는, 글쎄다. 여러분은 어땠어? 정말 우리의 주적은 간부였어? (...) ..난 간부들이랑은 사이가 좋았거든. 다 자상하고 사려 깊은 분들이셨어. 괜히 농담도 걸어 주시고, 인생 경험도 들려 주시고, 고생했으면 휴가도 챙겨 주시고, 코호호.. 잠깐, 설마 내가 CP병이어서 그랬나? (야이!) 뭐! CP가 어때서! CP가... (...) 크흠, 괜히 찔리네.
아잇, 알았어! 인정합니다. 꿀 아주 살짝 빨았습니다. (..) 하지만! 난 일반적인 CP가 아니었다고! 대대장님 비서라기보다, 주임원사님 잡역 심부름꾼에 가까웠다! 풀베기, 물주기, 약초 캐기, 식사지원 가기, PX 물건 나르기, 경계 땜빵 서기, 치장 창고 정리하기, 등등 셀 수도 없는 작업을 했어! 게다가, 훈련이 있을 때면 누구처럼 빠질 수도 없어요! 대대장님이 가신다는데, 주임원사님이 가신다는데, CP가 빠질 수 있나! 아올! (...) 이제 오해가 풀렸죠? 괜히 자격지심에 큰 소리 친 거, 맞습니다! (...)
아무튼. 어... 엇! 잠깐만! 군대라면 치를 떤다는 이 몸께서, 어느덧 군대 이야기로 쇼를 채웠잖아! 워워! 이래선 안 된다! (..,) 자,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와서! 장삐주 병맛 더빙 감상하면서 오늘 쇼를 마치겠습니다.
힘든 군생활 하셨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