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따조차 배려하는 기사 쓰기<-meta />
빼앗긴 아싸에도 봄은 오는가... (..?) 그, 오늘자 한겨레에 기사 하나가 떴어. 제목, 코로나 끝나면 만나, 아니, 반값 싸지면 만나, 가난한 청년들 사이에 나타나는 “약속 다이어트” 현상. (...) 히히히! 왜 난 이 기사를 보고 자조적 분노가 튀어나오지! 여러분 또한 나와 같은 감정 아닌가! (?) 이 약속 따위 잡아본 적 없는 자들이여! (짝!)
정말, 코로나 이전에도, 물가폭등 이전에도, 다른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던 우리는! 방구석에서 홀로 침식한 우리는! ..대체 뭐지? (...) 그래, 찐따를 위한 나라는 없다.. (어휴) ..물론 기자님이 우리를 약 올리려고 기사 작성한 건 절대 아닐 거야. 고물가에 연애조차 힘들어진 세태를 지적하고픈 취지셨겠지. 헌데, 스플레시 데미지가 너무 크네.. (...)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지. 의도치 않은 뉴스기사 때문에 애꿎은 외톨이만 내상을 입는 상황, 앙! 저번 달 6월 11일 YTN 보도였어. 제목, 코로나에 끼니 거르고 혼밥 늘었다. 오히려 비만 부를 수도. .,. 엄.. 난 대학 학식 먹을 때부터 언제나 혼밥이었는데! 야너두! (짝!) 그래서 우리 모두 복부비만에 시달리나! 덕력의 상징! (...)
참, 분명 의도는 다른 곳에 있는데, 괜스레 폐부를 찌른다니까.. 지금 우리가 느끼는 심정이 곧, “우영우”를 지켜보는 자폐 가족의 마음 아닐까? (...) 아시아 넷플리스 계를 휩쓸고 있는 우영우! 자폐증 우영우! 그러나 서울대 수석 졸업에,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우영우! (...)
글쎄다... 잘 만든 드라마고, 장애와 차별을 극복하는 모습을 드러냈다지만, 끄응.. 내가 자폐아 부모라면 차마 우영우는 못 볼 것 같아. 괜스레 내 자식과 비교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무거운 재미와, 즐거운 슬픔에 휩싸일 것 같거든..
후우. ..이게 아닌데... 오늘은 단순하고 즐거운 이야기만 하려고 했는데.. 무슨 얘기하다 우영우가 나왔냐! 어이! (...) 아잇! 몰라! 난 우영우 본 적 없어! 자폐 장애 가정이 이 드라마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분위기 전환 비트! (...) ..자, 앞서 언급한 기사들은 약과야. 히키코모리 마음에 은근슬쩍 대못을 박긴 하지만, 뭐 어때.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 그치? 민나 나카마따찌? (짝!)
하지만! 이번 소식은 강도가 다를 거다. 내면의 질투심이 폭풍처럼 몰아칠 거야. (?) 제목, 100세까지 18억 다 쓰고 죽겠습니다. 36살 파이어족의 인생설계! (...) 아니, 여러분은 이 발칙한 타이틀을 보고도 아무 동요가 일지 않는 거야? (뭐가 문젠데?) 허! 18억 다 쓰고 죽겠다잖아! 18억! 이 엄청난 금액을 어떻게 버셨을까! 코인 부동산 투기 달달하셨나 보죠! (짝!)
..는 당연히 오해지.. 기사의 주인공 김민재 씨는 NC소프트에서 11년간 열심히 번 돈으로 파이어족에 도달할 수 있었대. ..는, 정말요? NC가 그렇게나 연봉을 많이 줘? 여기 NC 전문가 린저씨 안 계십니까? 팩트체크 가능하신 분? (...) ..후우, 다 웃자고 한 소리입니다.
오늘 내 속 좁은 바닥 다 들어났네.. 성공하신 분, 축하는 못 할망정, 이렇게 배 아픈 채로 의심의 눈길만 쏘아대고 있으니, 에잉! (...) 근데, 밴댕이 소갈딱지 마냥 부러운 걸 어떡해. 기사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그저 세상이 싫고, 나도 불 지르고 싶고, 혼자서 로또 1등 세 번 연속 당첨되고프고, 그러네.. 여러분도 인정? (...) 아무 말 없으니 동의한 걸로 생각하겠습니다. (..짝!)
그래서 오늘 결론은요! ..기자님들, 기사를 쓰실 땐, 은둔형 소인배 파이어족 혐오주의자를 배려해서 기사를 써 주십시오. (미친놈) ..뽜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