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꿈<-meta />
민나, 7월의 마지막은 잘 보내고 계신가! 난, 며칠 간 “원인 모를” 두통으로 고생했다만, 오늘 밤은 그래도 좀 낫네. (...) 머리가 아프니 숙면을 취하지 못 했어. 그 결과, 정말 오랜만에 꿈을 꿨습니다! 오늘은 그 꿈 얘기를 해보실까!
무려 연예인이 나오는 꿈을 꿨어. 누구? 이병헌! (...) 왜 이병헌이었을까?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어. 참고로 난 이병헌 주연 영화중에 “달콤한 인생”이 제일 재밌더라. 인정? (뭘?) 크흠.
다시 꿈으로 돌아와서, 늦은 밤, 장소는 일본 중세 시대 곳간 같은 곳이었고, 상황이 오묘해. 이병헌이 맹인 암살자에게 쫓기는 가운데, 적막한 공간, 우리 스톰쉐도우는 숨까지 참아가며 적의 귀를 속였지. 맹인 무사가 코앞까지 다가왔을 때의 긴장감이란, 호우! 그렇게 꿈에서 깼어. (...)
맹인 무사라... 단연 자토이치지? 원피스에서는 중력까지 다루더만. (...)
근데 자토이치는 살인자이긴 해도 명분이 있잖아? 알고 보면 착하다, 앙? (..) 근데 내 꿈속에서 등장한 맹인 검사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거든. 그야말로 사냥꾼! “프레데터”처럼!
오우야. 이거다! 근데 쫓기고 있는 사람이 아놀드라 전혀 긴장되지 않구나. 에잉.. (...) 시고니 위버가 에일리언을 면전에 두고 숨죽이는 장면을 들고 왔어야 했을까나. ...)
자, 영화 뺨치는 꿈은 여기까지. 재밌는 사실 말해줄까? 새벽에 또 꿈을 꿨어! 1일 2꿈이라니! 내가 진짜 아프긴 아팠나 보다야. (...)
이번엔 내가 주인공이 꿈이었지. 캬하! 장소는 부산역! 헌데 분위기는 완전 서울역인거야. 두 역이 혼재된 느낌이었어. (..?) 왜, 여러분도 그런 경우 있잖아. 특정 장소, 동네에 가면 그 특유의 분위기를 체감하는 경우. 비단 부자 동네다, 가난한 동네다, 번잡하다, 한가롭다, 가 아닌 그 이상을 넘어선 분위기, 앙? (뭔 소리야!)
예를 들어, 난 부산 중앙동 근처만 가면 일본풍 달력 느낌을 받아. (...) 서구 아미동, 토성동 근처면 옛날 불량식품의 단내가 느껴지고, 저기 낙동강 하구 쪽은 뭐랄까, 몰락하는 세기말 정서? 마치 에반게리온 제3신 도쿄시 정취? 이해되지? (아니) ..끄응.
마찬가지로 부산역, 서울역만의 공기가 있단 말야. 이건 동의하시죠? (...) 부산역이 꽤나 활기찬 기운이라면, 서울역은.. 글쎄다. 가을날, 아이비 잎사귀가 황갈색으로 변해 떨어지는, 오래된 성당 맛이었어. (...) ..알았어! 미안하다! 공유 못 할 개인감상은 그만둘게.
그럼 조금은 객관적인 지표를 들게. 부산인이 서울역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의 소감은요! ..대우빌딩 크다. 지하철 1호선은 칙칙하다. (...) 워워, 오해는 마시라. 부산 1호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야, 에헴. (...) 또, 역 치곤 주변이 쓸쓸하다? (..)
..뭔 얘기하다 여기까지 흘러왔지? (..꿈) 아하, 그래서, 서울역 같은 느낌의 부산역에서, 버스 43번을 놓치지 않고 잘 탔다는 꿈이었습니다. (...) 해석 안 되시죠? 저 또한 제가 무슨 꿈을 꿨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이제 해몽도 필요 없어! 하루 지났으니까! 캬하하! (...)
아무튼. 칼린쇼 애청자 여러분은 꿈 없는 깊은 잠 취하시고, 건강하시고, 파이팅 합시다! 8월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