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어른이라 미안하다<-meta />
정부, 만 5세부터 초등입학 추진! 격렬한 찬반 논쟁! 전방위 반발 끝에 도루묵 될 수도? (...) ..후우, 지난 주 금요일부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정책이었지. 5일 만에, 그것도 주말 제외하면 단 3일, 고작 사흘 밤낮 사이에 펼쳐진 혼란이랄까!
여러분은 조기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난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구상조차 한 적 없었어. 당연하지! 난 초등학교에 입학 시킬 자식이 없으니까!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니까! 결혼만 성공해도 만세삼창 외치겠다야! 야너두! (...) ..훗, 내 일 아닙니다. 관심 없습니다. (짝!) ..농담입니다. 아이들의 인생이 달린 사안인데, 아무렴요.
글쎄다., 조기등교 찬성 측 근거도 그럴 듯 하고, 반대 편 입장도 충분히 이해될만한 논거였어. 우선 찬성하는 입장부터 살펴보면, 1살이라도 더 이른 나이에 대학 졸업자를 양산해야 생산성,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나. (...) 반면 반대쪽에서는, 아이의 행복과 발달 정도를 무시하는 처사다, 과도한 경쟁만 유발한다, 등등. 코호호. ..어렵네!
헷갈헛갈 빌빌대고 있을 때, 갓챠! (?) 8월 1일 어제, 마침 박순애 교육부장관께서 한 시사프로그램과 인터뷰를 가지셨더라고. 정책 발의자의 직언을 듣다보면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 20분에 달하는 대담 전문을 줄기차게 경청했다. 그 후 내가 내린 결론이란!
..박순애 장관님, 이 분 이 분, 코와이네! 야바이네! (짝!) ..아니, 초등학교 조기 취학을 추진하는 이유가, 소외계층의 공정한 출발을 위해서 필요하대. 예? 만 5살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거랑, 교육의 공정성 형평성이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는 거죠? 대체? 어이! (...) 밑도 끝도 없는 “공정” 논리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어.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고 시키더랍니까? (짝!)
물론, 박순애 장관 말을 자세히 뜯고 맛보고 되새기면, 이해 못할 바는 아냐. 사립유치원이 난무하는 곳에서, 1년이라도 더 빨리 아이들을 탈출시키겠다는 충정! (짝!) ..그런데 말입니다., 공교육을 강화하고, 공정한 출발을 드높이는데 굳이 조기초등 입학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그 전에 유치원 교육부터 공명정대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 아닐까? (...)
더구나, 초등학교만 입학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맘 놓고 교육 받고, 생활 하고,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이 되느냐? 그건 아니지! 책임감 넘치는 선생님도 계셔야 하고, 학생 수도 가르치기 적절해야 되고, 방과 후 학습부터 돌봄까지 다양하고 빈틈없는 AS가 뒷받침 되어야만 “공정” 교육이 가능하다, 이 말이야! 나름 방과 후 학습 지도 뛰어본 이 몸께서 보장하는 바다! (...)
아니나 다를까, 오늘 박 장관께서 사태 진압에 나섰어. 조기 입학에 맞춰 교과 과정 바꿀 “수도” 있다. 오후 8시까지 돌봄 과정을 운영할 “수도” 있다. ..흐음. 좋아! 그렇게 해주신다면야 고맙죠. 까짓것 만 5세에 초등학교 보내죠! ..는, 어림없는 소리! (..?)
자고로 정부 정책이란 말보다 돈으로 표출해야 하는 법! ..기억나? 지난달에 교육부에서 내놓은 교육 계획이 뭐였다? (뭔데?) ..존슨! 기사 띄어 주세요!
윤석열 정부! 유치원, 초 중 고교에 지원하던 교육 교부금을 반도체 학과 개설에 전용! 야이! 반도체가 아무리 중요한들, 감히 애들 코 묻은 돈까지 빼앗아 가? 이게 나라냐! 이게 교육이냐! 콱 마! 노광장비에 똥꼬 털 태어버릴 놈들! (...)
이런데 우리가 뭘 믿고 정부 의견을 따라? 못 믿어! 못 따라! (...) 교육을 산업의 허수아비로 만들고, 아이들을 그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쓰겠다는 취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판국에, 어이! (...) 후우... 펀쿨섹.
이쯤에서 “그 분” 탓을 안 할 수가 없는 거야. (야!) 뭐, 교육부 장관님께서야 논문 자체 표절 하시느라 바빠서, 교육 정책 전반에 어둑하다 치자. (짝!) ..그럼 적어도 대통령만큼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장단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고, 최적의 선택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줘야 할 거 아냐! 특히 교육은! 백년지대계! 그런데 대통령 본인께서, 일단 박고 가! 몰라 진행시켜! 좋빠가!만 외치고 계시니! 아오! (...)
잠깐, “그”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은 거네? ...어린이 여러분, 못난 어른이라, 정말 미안하다!
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