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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후드는 취향대로<-meta />
8월의 화끈한 토요일, 돌아온 카메라 장비 이야기입니다. ..는, 더워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 7월까진 분명 괜찮았는데, 8월 되자마자, 파이아! 폭염 (...) 이렇게 더운 날에 카메라 들고 밖에 나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 여기 있습니다! 간이 부었죠! (...)
후우.. 3.5KG 숄더백을 들쳐 매고 땡볕을 걷고 있자니,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 ..어깨 아프다, 땀이 차오른다, 목마르다, 집어 던지고 싶다, 조금이라도 장비 무게를 줄이고 싶다, 다음부턴 후드 뺄까? (...) 잠깐, 렌즈 후드를 뺀다고? 내 장비 인생에서 후드를! (?)
너님들은 “후드”를 어떻게 생각해? (...) 참고로 난 후드 결착 찬성파야. 이유는, 일단 렌즈 크기가 커진 만큼 자신감이 늘어나니까. (...) 진심입니다. 렌즈의 거대함은 곧 그곳의 묵직함에 비례하며, 그 웅장함은 비로소 후드로 완성된다, 그 말이야! (짝!) ..농담입니다.
또, 대물렌즈를 충격과 먼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지, 주변 잡광을 차단하여 사진 품질을 높일 수 있지, 얼마나 좋게요. 물론 전 후드 달고 안 달고, 이미지 차이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
그래도 카메라 회사들이 생산단가 높여가며 후드를 렌즈 기본구성으로 넣는 거 보면,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인정? (...) 참고로 이 몸께선 카메라 가방 고를 때 후드 크기까지 고려해. 후드 낀 상태로 즉시 넣을 수 있을 만큼 큼직한 가방만 선택하지. 코호호. (...)
이처럼 후드에 애착을 보이는 나지만, 그렇다고 후드 안 다는 분들에게 코찌코찌 참견할 맘은 전혀 없어. 그럼. 요즘 렌즈들은 워낙 코팅이 좋아서 후드를 쓰지 않더라도 잡광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데 굳이 후드 쓸 필요 있나. 암. 무게 늘어나, 부피 커져, 필터 장착하기 어렵게 돼, 후드로 인해 발생하는 단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특히 후드 무게 말인데, 이거 절대 우습게 볼 수 없어. 고작 100그램 내외 플라스틱 밥그릇이라 얕봤다간 손목 나간다고. (?) 왜, 후드는 렌즈 끝단에 달리잖아. 손아귀에서 꽤나 떨어진 위치, 이걸 유식하게 뭐라더라, 무게중심에서 멀어진 물체라던가? (...) 그러니까, 그.. 시소! 시소 끝단에 앉을수록 내리누르는 힘이 강하다! 작용점! 어이! (...) ...저, 문과입니다. 더 이상 묻지 마십시오. (짝!)
일례로, 소니 70200GM2. 후드 없이 들고 다니면 의외로 가볍다? 135GM보다 수월하게 들 수 있다니까. (...) 진짭니다. 믿어주세요. (..) 그런데 후드 달지? 오우야, 손가락 마디마디 사이로 타고 들어오는 떨림부터가 달라. 이 녀석으로 장시간 촬영 했다간 정형외과 신세 지겠구나, 확실히 예견돼.
아참, 그러고 보니, 전문 사진기자는 후드를 애용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이 말에 동의해? (...) 난 선입견처럼 꽤나 동조했었어. 헌데 이번에 조사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 자료사진 보실까.
무려 백악관 취재단 모습인데, 호오, 후드 꽤 많잖아! 취재 기자님들 중에도 후드파가 다수 존재한다, 이 말이야! (...) ..잠시 딴 얘기하자면, 난 이 사진에서 모노포드가 제일 눈에 들어와. 기자단 오른편 끄트머리에 보이지? 홀로 우뚝 선 모노포드, 앙? (...) 저거 넘어가면 어쩌려고 혼자 세워뒀을까? 뭐, 와장창 돼봤자 회사경비로 메꾼다는 거야? (...) ..부럽네.
아무튼. 후드! 각자의 취향, 선호, 상황에 맞춰 쓰든가 말든가, 스스로 고르십시오! 여러분의 선택에 축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