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작공<-meta />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이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다문화 학생 가족을 도와달라고 호소하자 네티즌들이 도움의 손길을 이어갔다... 오늘 아침에 본 기사야. 훈훈하지 않습니까? (...) 근데 왜 심장 한편이 싸늘해지는 걸까.. (...) 그, 좀, 콩콩캅.. 교장 선생님 취지에 태클 걸 생각은 조금도 없어. 다만, 거기 사는 아이들이 혹시나 기분 상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
반지하. 습하고, 햇볕 잘 안 들어오고, 매연 냄새에, 기분마저 꿉꿉해. 더구나 이번처럼 비라도 많이 오면 침수에 노출되기까지 하니, 참.. 이에 서울시는 앞으로 반지하 건축을 금지할거라는데, 글쎄다.. 아니, 이렇게까지 반지하를 미운 오리처럼 바라봐야 할까? (...)
비록 반지하는 아니지만, 이 몸께서도 한 “열악”하다는 달동네에 살고 있걸랑. 하지만! 자부심 넘친다고! 하늘과 가까운 마을! 어이!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없애지 말라고! 가진 것 없는 날 보듬어 주는 지역은 여기 밖에 없다고! 이 시국에 올전세 2천 5백이 존재하는 곳! (...)
얼마나 운치 있게요. 타워 펠리스 꼭대기 층 뺨치는 광경을 볼 수 있다니까. 재개발 중인 부산 북항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바다는커녕, 높은 고층 아파트만 빽빽하게 솟아있는 풍경이, 그야말로 동해물과 부산항이 병풍을 두른 듯, 어! (...) ...헬스니, 피티니 받을 필요가 없어요. 시장이라도 한 번 갔다 올라 치면 저절로 전신운동이야. 계단과 경사로를 오르는 사이 어느새 땀이 좔좔좔, 땟물이 줄줄줄! (...) ..갑자기 슬프네.. 후.. (...)
과장입니다! 단점이야 있지, 넘치지! 그럼에도 난 이 공간을 사랑해. ..달동네, 옥탑방, 고시원, 반지하, 캬하! 나름 로망이 흐르잖아! (아니) ..아잇! 긍정적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라고. 좁을수록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으며, 어! (..) 또, 그리고, 어... 그래! 반지하 프리미엄, 가끔은 스커트 사이로 힐끗 펼쳐지는 광경을 볼 기회가 올(짝!) ..죄송합니다. 선 넘었습니다. 머리 박겠습니다. (...)
아무튼.. 뭔 얘기하려 했더라? (어휴) ..아! 반지하! ..반지하를 너무 탓하는 게 좀 그랬어. 물론 반지하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문제 해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지만, 끄응.. 뭐랄까, 내가 달동네를 사랑하는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반지하 또한 세상 유일한 안식처잖아? 그런데 반지하는 세상 못 살 장소로 낙인 당하니, 그... 끄응...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 뭐라해도 반지하나, 달동네나, 결국 싸그리 밀어버리고 새로운 처소로 만드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까? 반지하는 나쁘다! 이 명제를 인정해야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가? (...)
어렵네.. 마치 불행 마케팅의 한 가운데 선 기분이야. (?) 왜, 성공적인 모금을 위해선 최대한 불쌍하게 보여야 한다잖아? 눈물 찍, 콧물 찍, 곰팡이 가득한 벽면에 몸을 뒹굴고, 칙칙한 방구석에서 침전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앙! (...) ..잠깐, 이건 현실인데! 과장이 아닌데! (...) ..에라이! 모르겠다! 까짓것 불쌍하게 여기라지! 대신, 돈 줘! 예산 줘! 그렇게 슬픈 눈동자로 쳐다보지만 말고, 이 지하에서 벗어날 실질적 대책을 줘. (...) ..집 내놔! 자가로! (...)
여하튼.. 힘냅시다! 삶은 시공간을 초월할 지어니! 내가 바로 방구석 여포다! (뭔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