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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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카메라 지름은 배꼽이 큽니다 (8) 2022/08/14 AM 01:23





카메라 지름은 배꼽이 큽니다

 

 

 

토요일! 행복한 카메라 장비 썰 시간이 돌아왔어요. 일반인 여러분은 내일 봅시다. (..) 오늘은 갓 장비계에 발 딛으신 분들을 위한 시간, 이름하야, “생각지도 못한 지출처”, 이딴 데마저 돈 쓰게 될 줄 몰랐다, 입니다. (?) 왜, 초심자 여러분은 카메라 본체랑 렌즈만 확보하면 지름이 다 끝났다고 오판하시는 경우가 있잖아. 천만에!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켈켈켈. (...)


 

 

생각지도 못한 지출처, 그 첫 번째, 카메라 가방 및 스트랩! 천 조각쯤 별 거 있겠어? 우습게 봤다간 패가망신이야! 무간지옥! (...) 예를 들게. 카메라 처음 사면 그에 딱 맞는 숄더백 구매하겠지? 그러다 렌즈라도 추가 구매하면 더 큰 숄더백을 알아보겠지? 그렇게 큼직한 숄더백을 막상 매어 보니 어깨가 무너질 것 같지? 그래서 양어깨에 짊어질 백팩을 검색하겠지? 그런데 백팩은 카메라 꺼내기가 어렵지? 어라, 근데 백팩 전용 스트랩을 파네? 안 지를 수가 없겠지? (...)

 

시간은 흘러 백팩마저 무겁고, 들기 귀찮고, 그러니 캐리어 형 가방을 물색하겠지? 또는 핸드카트를 살까 말까 고민하겠지? 홀스터니, 코튼 캐리어니, 캡쳐니, 조금이라도 카메라 들고 다니기 편한 수단을 강구하겠지? 이런저런 고민 끝에 현타가 강림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자, 다시 간소한 소형 슬링백으로 회귀하겠지! (..,) 이 모든 과정 끝에 당신의 통장잔고는 바닥을 보일 것입니다. ..자긴 해당사항 아닐 것 같죠? 응, 아니야. 당신도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

 

참고로, 가방은 감가상각이 유독 심한 품목이더라고. 중고로 내놓는 순간 기본으로 –50%는 찍고 가더라니까. ..이 말은 뭐다? 역으로 중고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뜻! 장터에서 기회를 쟁취하시라!

 

 

다음, 두 번째 생못지. 메모리카드!

 

기껏 좋은 카메라 사 놓고, 정작 메모리카드는 느린 걸 꼽는다? 이건 마치 최신형 컴퓨터에 태고적 플로피 디스켓을 붙여놓는 꼴이야. 플로피 디스켓 아시죠? 에헴. (...) ..최신바디 기준, 최소 V60 이상의 SD카드를 추천해. 그 아래 등급 카드는 카메라 사용에 제약이 생기거든. 동영상을 고화질로 녹화할 수 없다거나, 프레임을 희생해야 된다거나, 연사 시에 버퍼가 느리게 비워진다거나. 앙! (...)

 

까짓것 V90 SD카드면 더 좋지. 대신, 메모리카드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뭐다? (..) 우리 지갑 털리는 속도 또한 빨라진다! 탈탈탈! (...) 그래도 V90은 양반이야. 흑우 양산의 끝판왕, 바로 CFE 메모리카드가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까! 소니 CFE 타입 A 160기가가 단 돈 48만 9천원! 프로그레이드 CFE 타입 B 코발트 650기가가 99만원! 경악! 혼절! 분노! (...)

 

비싼 CFE 따위, 안 쓰면 그만 아닌가! ..헌데, 사람 맘이 그렇지 않잖아. 속도에 대한 갈망! 어이! (...) 특히 Z9, R3, a1, 또, R5과 같은 최상위 바디를 대뜸 질렀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오직 CFE. (왜?) 플래그십 바디를 왜 사용하는가! 그건 바로, 무지막지한 연사! 8K 고화소 촬영!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건 CFE가 유일하니까.. (...) 흑우 음머~

 

 

자, 세 번째 생못지, 렌즈! 정확히는 써드파티 렌즈!

 

캐논과 니콘은 써드파티 렌즈를 막고 있는 반면, 소니는 각양각색의 회사에서 유리알을 공급해 주니, 얼마나 좋게요. 단, 조심해야 해. (?) 숫자에만 집착하면 나처럼 빙빙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걸랑. (?)

 

이를테면, 삼양! 아아.. 대한민국 대표 광학 기업을 까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지만, 아니! 어쩔 수 없습니다! (...) 난 삼양렌즈로 장비 인생을 시작했어. 자국 뽕에다 “저렴”하니까! 근데.. 후우.. 지금은 삼양 안 삽니다! 소니 네이티브만 고집합니다! 왜냐!

 

예를 들어, 삼양 50mm f1.4. 숫자만 보면 얼마나 매력적이니. 조리개가 무려 1.4! 그런데 무게는 585그램으로 가볍네? 그리고 가격, 캬하! 중고가가 30만원이 채 안 되니, 가성비가 넘쳐흐르지 않습니까! ..해서 덜컥 샀다간 실망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이 말이야!

 

신뢰할 수 없는 AF. 귀를 괴롭히는 소음! 선명하지 못한 해상력! (...) 그렇다! 렌즈를 구입할 땐 계량적 수치로 표현되지 않는 부분까지 샅샅이 따져야 한다! 해상도, 왜곡, 색수차 억제력, AF 속도, 정숙성, 링의 부드러움, 무게 밸런스, 연사 능력, 이런 거! (...) ..안타깝지만, 써드파티 렌즈들은 살짝쿵 부족한 부분이지.. 끄응... 가격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

 

아잇, 삼양에게 너무 미안하네.. 물론 자긴 정물을 찍는다? 정적인 사진만 찍는다? 그럼 삼양렌즈 추천해. 다만, 동영상을 찍고,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는다? 이럼 삼양은 감히 추천 못 하겠어... (시그마는?) 글쎄다.. 시그마도 빠른 AF가 필요한 촬영에선 추천 못 하지.. (...)

 

그럼 비싼 소니 네이티브 GM렌즈만 사라는 거냐! ..그래! 솔직히 그래! (짝!) 우리네 주머니 사정이 용납하지 않아서 못 사는 거지! (...) 게다가 GM은 무거우니까.. 제 아무리 좋은 장비라 한들 무거우면 방구석행이니까.. (...) 그렇게 렌즈의 무한 거래 순환 고리가 돌아가는 겁니다. 저렴한 써드파티 샀다가, 성능에 만족 못 해서 GM 질렀다가, 무게에 못 이겨 가벼운 G렌즈 찾아보다가, 또 다시 가성비 써드파티에 눈독들이다가, 계속! (...)

 

 

이상. 장비 입문자님들과 더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시간이 다 갔네. 아직 컴퓨터나, 보정 프로그램이나, 마운트 선택이나, 본체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 했어. 이건 다음 주 토요일에 풀지 뭐, 캬하하! (짝!) ..알겠습니다. 적당히 하겠습니다. (..,)

 

아무튼. 즐겁고 알뜰한 장비 생활을 위하여, 캐논 이찌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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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덕갤럭시    친구신청

그냥 잴 비싼거 사면됩니다. 비싸서 못사니까 써드파티로 비슷한급 산다?? 이러면 분명 이중지출이니까 걍 한방에 탑클라스 가세요.
이게 정답입니다.

풍신의길    친구신청

한방에 가장 좋은 렌즈를 사고 싶은데, 감히 제 주머니사정이 지름을 옷납하지 않는군요! 고민입니다.

카트라이아    친구신청

재입문 하려고 준비중인데.. dslr은 사망했고.. 결국 미러리스인데 ㅠㅠ 회사 + 기종선택부터 머리가 아파집니디

풍신의길    친구신청

어떤 회사, 카메라를 선택하느냐, 정말 어려운 결정 같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풀프래임 카메라를 구매해야 한다면.... 플래그십 중에서는 니콘 Z9. 고급형에서는 캐논 R5. 가성비로는 소니 a7m3를 택하겠습니다.

morekool    친구신청

메모리는 무적권 빠르고 안정적인거
렌즈는 이것저것 찍먹

그렇게 텅장이 되어가는거죠 ㅋㅋㅋ

풍신의길    친구신청

메모리카드 사기가 두려울 정도로 너무 비싼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말씀대로 안정성과 속도를 고려하면 cfe. 그 중에서도 비싼 메모리카드를 택할수밖에 없군요.
렌즈는 그나마 삼가상각이 덜해서 수강료(?)가 싸게 먹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손해가 막심하군요!

Gom    친구신청

G렌즈를 쓰다가 이제는 전부 GM밖에는 쓸 수가 없는 몸이 되어버림
그러게 왜 A1을 사서...

풍신의길    친구신청

카메라는 어쩌면 자동차 이상의 옵션 장사처 같습니다!
5천만화소 a1을 뒷받침하려면 gm렌즈가 필요하겠군요. 이것저것 주변기기까지 따지면 플래그십 바디들은 너무 비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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