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G트리오 렌즈를 구매하기 전에<-meta />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이야기입니다. 일반인 여러분은 내일 봅시다.
오늘의 주제, 당신이 소니 G트리오 렌즈를 지르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 일단 G트리오 소개 영상을 감상하실까.
정말 탐나지 않습니까? 170그램 대 경박단소. 준수한 해상력. G렌즈에 걸맞은 기능. 싸이코! (...) 3형제 중 특히 40G는 인기가 하늘을 뚫더군. 중고 매물이 없습니다! 신품가가 90만원을 넘겼습니다! 맙소사! (...)
결국 나도 꼬임에 못 이겨 G트리오 중 하나를 지르고야 말았어. 귀하신 40G는 아니고, 그나마 싼 50G! 얼마나 기대했었게요! (...) ..아, 이 녀석이야말로 내 주력 렌즈가 될 것이다. 언제 어디든지 함께 할 것이다. 분홍빛 미래를 꿈꿨지. .,.하지만, 지금은 없어. 팔았어! 만난 지 단 하루만에! (...)
난 왜 50G를 떠나보냈는가! 원인은요, “빛망울과 색수차”. (...?) 이건 말로 전달하기보다 사진으로 보시죠.
뒤에 어지럽게 흩어진 빛망울이 맘에 들지 않는 거야.. (...)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한 상태건만, 망울 크기도 작고, 모양도 아름답지 않고, 번잡하고, 끄응. (작은 렌즈에 뭘 바래!) ..그래도 G렌즈잖아! 고~급 렌즈! 난 더 좋을 줄 알았지! 90mm “G” 매크로 만큼이나 말야.
90mm 매크로로 찍은 거미야. 보케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50G랑은 차원이 다른 편안함! (찍은 환경이 다르잖아!) ..그런가? ..그래. 빛망울이야 내가 잘못 찍은 탓이다 치자. (...)
그러나 색수차는 나도 할 말이 많다고! 50G 탓이 크다고!
푸른 하늘과 녹색 잎사귀를 가르는 퍼르녹녹한 경계면이 보이십니까? 이 부자연스러운 마지노선을 어떻게 하면 좋냐, 이 말이야! 참고로 캡쳐원에서 색수차 보정 최대로 먹였는데도 이 지경이야! (...) ..흑흑... 색수차가 한번 눈에 띄자, 이후로는 모든 신경이 경계선만 주시하게 됐어.. ..렌즈를 믿지 못하는 거야, 불안한 거야! (...)
..나도 알아. 색수차가 끼든 말든, 아무도 상관 안 할 거라는 거. 누가 내 사진 보기는 할까. (...) 문제는, 내 눈에는 보인다는 거다! 굳이 확대에 확대를 해서 관찰하지! (어휴) ..나, 어떻게 하면 좋냐.. 사진 내용이 아닌 개별 픽셀에 집착하는 병에 걸려버렸어..
이게 다 135GM 때문입니다. (?) 내 주제에, 감히 큰 맘 먹고 처음으로 지른 GM렌즈가 바로 135mm F1.8! 해상력이 압도적이라느니, 비네팅 억제력이 최상이라느니, 왜곡이 제로에 수렴한다느니, 호평일색이었지만, 정작 난 135를 쓰면서 별 좋은 점을 못 느꼈어. 모든 렌즈가 135만큼 하는 줄 알았어. ..는 천만에. 135는 괴물이었다! 135에 내 기준을 맞춰선 안 되었다! 왜냐! 다른 렌즈들이 다 우스워 보이니까! (...)
135로 찍은 이순신 장군님 동상이야. 아무 생각 없이, 길 지나가다, 툭 찍었을 뿐인데, 결과물은, 크흑! (...) 색수차? 그게 뭔가요! 칼 같은 경계면! 시신경이 안도되는 선명함! (...)
아무튼. 난 50G에 적응하지 못 했어. 여러분도 나처럼 주객전도 확대 확인충이다? G트리오는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살포시 건의하는 바입니다. (...) ..어쩔 수 있나. 보케와 색수차까지 챙기려면 묵직한 걸 들어야지. 어깨가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시그마 아트 50mm, 자이스 플라나 50mm, 그리고 소니 50mm F1.2 GM! 가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