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부산소식<-meta />
최강 태풍 힌남노! 이대로라면 부산을 관통할 거 같은데! (...) 제발 창문은 멀쩡해라, 전기는 끊기지 마라, 기도하고 있어. ..근데, 이왕 부산 지나갈 예정일랑, 아싸리 태풍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지도? (..?) 난 보고 싶다! 태풍의 눈! 정점의 정적! (짝!) ..농담입니다! 이런 미친놈! 태풍아, 저 멀리 바다로 조용히 지나가시오!
엄, 이왕 부산 애기 나온 김에, 오늘은 부산 소식으로 꾸며봤습니다. 첫 번째 소식, BTS 무료 콘서트 장소, 허허벌판 일광에서 사직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변경!
그래, 처음부터 이렇게 갔어야지. 아미 여러분, 한 시름 놓을 수 있겠어요. ..그나저나 일광 주변에 숙박업소는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 BTS 광풍 한탕을 노렸건만, 크흑! (...) 어쩌겠습니까.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받아들여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짝!)
두 번째 소식, 칠성파 대 신20세기파의 집단 난투극! 73명 검거!
일반시민이 안 보는 곳에서 싸우시지, 굳이 CCTV 밑에서 싸우셔서, 참. (...) ..이 문제는 이쯤에서 넘어가기로 하죠. (?) 법은 멀지만 주먹은 가깝습니다. 전 부산에 삽니다. 어르신들 싸움에 끼지 않습니다. 에헴! (...) 여러분도 형님들 현장 직접 보면 내 입장이 이해될걸! 부산 서면 한복판에서 식칼 추격전을 목격해봤어야! (...) 살벌했다고, 진짜 무서웠다고,. (...)
다음! 세 번째 소식,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멀쩡히 완성한 40KM 가량의 도로를 다시 뜯어낼 판이랍니다. 왜냐! 도시가스 관을 매설해야 돼서!
이 무슨 공사비 이중으로 뜯어먹는 소리인가! 도로 깔기 전에 도시가스 까는 게 자연의 이치 아니냐? 어이! (...) 사태가 이렇게 해괴하게 돌아간 이유를 들어보니 더욱 뒷골이 당겨. 에코시티는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고, 도시가스는 민간사업자인 “부산도시가스”에서 주관하고, 둘의 합이 안 맞은 탓에 이 사단이 난 거래. (...) 여기서 잠깐, 부산도시가스가 민간사업자라고? 헤에! (...) 정말이었다. SK E&S가 67.32%로 압도적인 최대주주였어. 후우, 공영화 마렵네! (...)
네 번째 소식. 박형준 부산시장 가라사대, 부산을 영어상용도시로 만들겠답니다!
이상하게 보수보수한 분들은 유독 영어를 좋아하시더라? 어륀쥐, 앙? (...) 뭐, 2030 엑스포도 개최해야겠다, 외국인 관광객도 끌어들여야겠다, 그래서 영어에 목매는 겁니까? 예!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부산시민이 외국인 구강 사정마저 보살펴야 할 필요는 없잖아? 도리어 외국 분들이 한국어를 써야지. 그럼! 어디 버릇없게 양키어를 따박따박 뱉을 생각을 해! 부산에 온 이상 부산법을 따라야 한다, 이 말이야! (...)
마지막 소식. 부산 중구! 출산율 0.38명! 전국 최저 달성!
뭐, 중구는 원래 구도심이라서 그러려니 해. 이 시국에 부산에서 애 낳을 수 있는 분들은 저기 해운대구, 수영구, 연제구, 동래구 쪽에 사실 거야. (...) 문제는, 부산 전체 평균 합계출산율 또한 처참하다는 거다. 0.73명! 브라보! (짝!)
소신 발언하겠습니다. 난 부산 인구가 더욱 격하게 감소한들 상관이 없어요! 아니, 더 빨리 줄면 좋겠다! 우리 후손들은 널널하게 살아야지! 인정? (짝!) 부산은 물론, 서울도, 경기도도, 광주도, 대전도, 강원도도, 한반도 전체가 인구감소 모범지역이 되어보자! (짝!) 모쏠은 승리할 것입니다! (...)
..다만, 내가 안타까운 건, 늙고 희박해지는 부산에, 왜! 아파트는 그렇게 많지 짓는 거냐? 많이 짓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용적률 950%의 신박한 아파트마저 부산에 있다니까! (...) 특히 해변가 “레지던스”. 국회의원님들까지 출동해서 고층빌딩을 올리는데, 하! 에라이! 힌남노 님! 그쪽으로 살포시 테트라 돌덩이 서너 개 던져주고 가시길 기원합니다! (미친놈아!)
태풍! 이상 부산에서 전달 드렸습니다. 가이소.
숙박비 천만원 보고 어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