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거울로 다가올 때<-meta />
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돌아가셨지... (...) 고인을 두고 왈가불가 거리는 게 꺼림칙하긴 하지만, 아무렴, 생판 모르는 남의 나라 사람에게 감정이입 할 필요 있나. 객관적으로,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뿐. 다만, 유명인이 늙고, 삶을 마감할 때마다, 뭐랄까... 그제야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고나 할까. 아하,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구나. ...야너두? (...)
그런 의미에서, 송해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살짝 맘이 움찔했어. 할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는 일요일 낮 12시 20분만 되면 KBS 1TV를 트셨거든. 그때의 공기, 햇빛, 냄새, 계란찜, 이러한 추억들이 송해 선생님과 함께 보여. ...그럼에도 송해 선생님까진 괜찮아. 내가 딱히 송해 선생님을 좋아했다거나, 시대를 공유하진 않았으니까. 그저, 아하, 돌아가셨구나. 나직이 수긍하는 정도였어.
그럼 누가 죽었을 때, 표현이 이상하다야, 돌아가셨을 때, 내 마음이 덜컹할까? 흐음... 강호동? 유재석? 아이유? 윤하? 윤아? 쯔위? 정우성? ...여러분은 누구야? (...) ...흐음... 난....
앗! 그래! 엘렌 폼페오! 엘렌 폼페오가 죽으면 맘이 철렁할 것 같아. 앨렌 폼페오가 누구냐면,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부터, 곧 나올 19까지 주인공으로 출연한 연기자야. 대충 누군지 아시겠죠? (...) 준비된 사진 보여주세요!
오른쪽에서 2번째 금발 여성! 캬하! 아름다우십니다. 하악하악! (...) 이때가 무려 2005년,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사진이네. 시간 빠르다. 너무.. 흑흑...
그리고 2022년, 지금 모습이야.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십니까! 후아! (...)
그녀의 얼굴엔 비록 주름살이 늘었지만, 난 여전히 그녀가 빛나 보여. 이것이 사랑인가! (...) 누님이 1969년에 태어나셨으니까, 몇 살이시지? 53세? (..) 괜찮아! 사랑엔 숫자가 필요 없습니다! 그럼요! 그러나 유부녀이셔서 차마 제가 고백하지 않는다는 점, 명심하시라. (미친놈)
가상의 캐릭터라지만, 근 20여 년 동안 같이 늙어왔잖아. 애틋함이 다를 수밖에. (...) 잠깐만, 갑자기 헷갈려. (...?) 난 “엘렌 폼페오” 배우를 동경하는 것인가, 아니면 극중 캐릭터인 “메러디스 그레이”를 추모하는 것인가. 어라? 아라라? 뭐지! 모르겠어! (어휴)
아무튼. 우린 모두 늙고, 시대는 변하고, 하나 둘 작별인사를 건네겠지. 끄응... (...) ...이게 아냐! 늙다니! 아니! “성장”하는 것이다! 죽음조차 대담하게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인정? (...)
이상, 여왕님, 영면하십시오. 송해 선생님, 고맙습니다. 폼페오 누님, 사랑합니다. 생노병사 이야기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