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바람 불기<-meta />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이야기입니다. 일반인 여러분은 내일 봅시다.
오늘의 주제, 뾱뾱이! (?) 외국어스럽게, 블로워 되시겠다. (...) 이 몸은 어떤 블로워를 사용해 왔는가! 지금 공개합니다.
태초에는 단연 경품 뾱뾱이를 사용했어. 카메라 사면 선심 쓰듯 끼워주는 거 있지? (...)
뭐, 고무냄새 나고, 싸구려틱 했지만, 잘 썼어. “그 날” 전까지는! (..?) 내 억척스러운 손놀림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플라스틱 딱딱한 기둥이 뿌삭 발사되었던 그 날! (...) 얼마나 놀랬게요. 내 소중이 렌즈가 하마터면 상처를 입을 뻔 했다고. 그 날 이후로 싸구려 뾱뾱이와 영원한 작별을 고했어.
일련의 사태를 겪은 후, 결심을 했지. 아, 뾱뾱이만큼은 제일 비싼 녀석을 사용하리라! 뾱뾱이가 비싸봤자 만원이 넘을까! ...는 3만원이 넘었다. 아악! (...)
그래, 내 첫 고급 블로워. VSGO 팔콘! 뒤에 카라비너 고리가 있어서 배낭에 걸어두기 제격이야. 노즐 부드럽고, 먼지 필터 제공하고, 휴대하기 적당한 크기까지, 이전 싸구려와는 격이 달랐어. 다만, 이 녀석 또한 내 현란한 손놀림을 견디기엔 나약하더라고. (..?) 주무른 지 1시간 만에 겉면 접착제로 붙여놓은 회사로고가 떨어져 버리더라니까.
더 큰 문제는 크기! 집안에서 각 잡고 청소할 때 쓰기엔 작은 거야. 더 풍성하고 큼직한 바람이 나왔으면 하는데 말이지.
그래서 찾아 나섰다. 더 묵직한 블로워! VSGO V-B02, 허리케인!
이야, 이건가! ...는 그런데 말입니다. 허리케인보다 더 웅장한 제품이 보이네? 바로 JJC CL-DF1!
두툼한 것이 주물주물 짜는 맛이 있어. 다만, 너무 풍만한 나머지 세밀한 조절은 떨어지더라고. 실리콘 덩어리가 출렁출렁 요동친다 랄까. (짝!) 그래도 큼직한 블로워 좋아하시는 분에겐 강추드립니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 온 세상이 자동화로 돌아가는 판국에, 왜 카메라 블로워는 가내수공에 의존해야 하는가! (...) 아니나 다를까, 이미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블로워가 존재하더라. 나이트코어 블로워베이비!
호오... 탈락! (왜?) 이 녀석은 가격에서부터 개념을 상실했어! 배터리로 구동된다고 뭐? 12만원? 팔 생각이 있는 겁니까, 나이트코어! 출력 좋은 공업용 블로워가 6만 원 선인데! (...) 더욱이, 배터리 때문에 무겁지, 출력 높다 한들 바람세기 약하지! 정직한 리뷰어님 왈, 이거 결제한 제 손을 자르고 싶습니다! 어이! (...)
아무튼. 수동 뾱뾱이, 최고에요. (...) 까짓것 난 블로워를 더 사고 싶어. (이미 2개 있다며?) 허! 집에서 쓸 거, 배낭에 쓸 거, 숄더백에 쓸 거, 기본 3개는 갖춰야지! 그래야 진정한 장비가라 자칭할 수 있지! (어휴)
그래서 현재는 가방에 넣고 다닐 앙증맞고 솜털 같은 뾱뾱이를 물색 중이야. 그 후보로는요! 역시나 VSGO DDA-9 미니 블로워!
그리고, 적시나 VSGO 임프!
어때? 괜찮지? (...) “미니”는 무려 소니 IPS 서비스 담당 신재국 작가님이 강력 추천하는 뾱뾱이고, 임프는 필터를 내장한 블로워고, 참... 뭐가 더 좋을까? 가격은 미니가 7천원, 임프가 1만 5천원이야. (...) ...어렵네.
여기서 잠깐, 돈도 없는 놈이 뾱뾱이 사는데 그 무슨 사치냐? 의문을 품으시는 분들에게. 하! 제가 누굽니까. 세기몰 출석체크 하루도 빠짐없이 도장 찍는 인간 아니겠습니까! 4달만 개근하면 고급 블로워가 내 손에! 택배비 3천원은 내야 한단다! 세기몰 사장님 사랑합니다! (미친놈)
크흠. 어쨌든. 뾱뾱이! 한 방에 가십시오. 하나 더 사십시오. 끼요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