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름<-meta />
9월의 세 번째 일요일, 덥다! 더워! (...) 이곳 부산은 습도 99%! 실내온도 28도! 청명한 하늘은커녕, 날마다 구름이 찌고! 이게 가을이냐! (...) 후우, 펀쿨섹... 현재의 이상고온, 태풍에 더해 “높새바람” 때문이래. 교과서에서나 듣던 팬 현상이 실제로 도래한 거야. 아시죠? 태백산맥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동풍은 뜨겁다! (...) ..잠깐만,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동풍이라고 부르는 거 맞지? 맞나? (....) ...맞습니다!
아무튼. 때늦은 폭염을 극복하고자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영혼까지 살갑게 만들어 줄 상상력! 그 첫 번째는 크림 안미츠!
왜 팥빙수가 아니라 안미츠냐? 그야 요즘 팥빙수가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 얼음 보송이 주제에 8천원, 1만원을 우습게 넘어버리니, 정나미가 떨어졌어. 이렇게 비싼 간식 먹을 바에 난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다. (짝!) ...참고로 안미츠는 과일. 팥, 묵, 떡, 꿀, 아이스크림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이래. ...엇! 잠깐만, 재료를 보니 팥빙수보다 훨 비싸겠는데! (어휴)
끄응... 에라이! 내가 언제 고급 간식을 먹었다고! 저렴한 공산품으로 만족해야지! 대기업의 맛은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 후덥지근한 때, 여러분은 어떤 아이스크림이 끌려? (....) 어디보자, 묵진하지 않으면서, 목 넘김이 좋으면서, 불타는 위장을 가라앉혀 줄 단 하나의 아이스크림은 무엇인가! 제 선택은요! ...빠삐...아니! 설레임!
이상하지. 설레임을 딱히 좋아하진 않거든? 근데 왜 설레임이 가장 먼저 떠올랐을까... 설마 군대 트라우마인가? 유격 후에 들이켰던 설레임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 호오. (...)
다음! 근본 겨울 음식, 동치미!
시뻘건 김장 김치 이전부터 먹어왔던 음식이래. 살얼음 동동 국물을 한 사발 쭉, 크흑! (...) ...그런데 막상 냉장고에 있을 땐 잘 안 먹었구나. 참... 늦더위가 오고서야 당신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속을 시원하게 했으니, 이제 외부를 냉각시켜 보실까. 냉수목욕!
훗, 가슴까지 떨려야 할 영상이건만, 내 몸은 도리어 불끈 하군요. (짝!) ...겨울에 “입수” 해 본 사람? (....) 난 입수 당한 적은 있어. 군에서 혹한기 훈련 일환으로 겨울바다에 들어가야 했걸랑. 의외로 버틸 만 하더라? 단, 한 부위는 빼고! (?) 바로, 불알! 고환이 터지기 직전까지 찌그러드는 고통을 느꼈어. 호우! (...)
찬물에 몸을 씻은 다음은 털을 제거할 차례지. 삭발 마렵다!
여름에도 기다란 머리카락을 간직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해. 특히 가발까지 쓰시는 분들? 당신의 가발은 시원하십니까? (...) 워워, 오해마시라. 진심으로 걱정돼서 그래. (...) 진짜야!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태풍을 지나치는 배 보시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태풍 피해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