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책방 향기<-meta />
임은정 검사를 아십니까?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썩어빠진 검찰 내에 그나마 살아있는 양심? 혹은 진보 편향 조직 배신자? (...) 흐음... 난, 지난주 금요일부터, 임은정 검사를, 무조건적으로, 밀어주기로 했다! 왜냐! 그녀가 나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으니까! (..?)
이 분 이 분, 알고 보니 유년기를 부산 보수동에서 보내셨더라고. 캬하! 이 몸께서도 보수동 출신인데! (어쩌라고) 어쩌긴! 자고로 책과 성장한 인물은 심성이 착해요! 나처럼! (짝!) ...이것이 동향 연대, 보수 얼라이언스다! 사랑해요, 임은정! (미친놈)
아무튼. 보수동 책방골목, 내 추억이 담긴 곳이지. 모두의 추억이 담긴 곳... 어렸을 때는 책방이 북적였어. 대우서점이었나? 대학생 누나들이 전공서적 사러 많이 왔었는데... 2022년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횡~ (...)
많은 서점이 문을 닫고, 헌책방인데 중고 서적을 매입하지 않고, 골목 입구엔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고, 참...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일까? (...) 그렇지만, 떠나보내기엔 너무 애틋한 장소야. 낡은 종이 향기를 여기 아니면 어디서 맡을 수 있겠어.
부산시에서 책방골목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했거든? 그런데 정작 예산 지원엔 궁색해. 끄응... 다행히 보존 모임, 상가번영회, 인근 학교 학생, 등등이 합심하여 책방골목을 이어가기 위해 골몰하고 있지만 말야.
많은 이들의 노력 때문일까, 책방골목은 기존 중고책방에서 탈피하여 문화공간으로 변하는 중이야. 일단 근처에 카페가 꽤나 생겼지. (...) 워워. 관광지 우후죽순 카페랑은 분위기가 달라. 근본 있는 커피점이랄까!
옛날 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브라운 핸즈 카페인데, 어때? 괜찮지? (...) 물론 나도 카페 싫어해. 하지만, 차라리 카페로라도 변모해서 다행이야. 바로 옆에 있던 고택들은 오피스텔 짓는다고 형체도 없이 사라졌거든... (...) 아잇! 생각하니까 또 열 받네! 그 희소한 고택을! 왜! 아올! (짝!)
아참, 그렇다고 모든 카페를 환영하는 건 아냐. 예전 분식집 자리마저 카페로 변한 건 선 넘었어! 거기서 파는 아이스크림, 팥크림이 얼마나 맛있었는데! ...지금은 그림으로만 남았어. 흑흑... (...)
이쯤에서 드는 생각. 보수동 책방골목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역시나 “건물주”님 아닐까? 부디 건물 넘기지 마시고, 빌딩 짓지 마시고, 남겨 주십사, 애타게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 앙? (...) ...어렵다. 나야 3자니까 맘 편히 책방골목이 계속 되길 바라지만, 막상 당사자 건물주님 맘은 번민, 갈등에 휩싸일 거 아냐. 끄응... 부산시가 아싸리 적정가에 부지를 매입하면 어떨까! 이럴 때 쓰려고 세금 걷는 거 아니냐? (...) 혈세 낭비야? (...) 푸우후...
그런데 말입니다... 꿈은 실현된다! 한 건물주님께서 오피스텔을 포기하고! 책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단하셨어! 우리 “김대권” 건물주님께, 열렬한 박수 주세요! (...) 자, 이제부터다! 부산시는 해당 장소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라! 이 정도는 괜찮잖아? 세금 낭비 아니잖아? 반박 시 똥강아지. (...)
여하튼. 보수동 책방골목. 오이소! 보이소! 여유 되면 책 사이소!
종이 질이 너무 좋아서 놀랬던 기억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