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행복하면 사랑입니다<-meta />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무고하게 생명을 잃은 피해자 여성분에게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스토킹이라... 솔직히 말할게. 난 아직도 스토킹과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의 차이를 정확히 모르겠어. 둘은 결말만 다른 드라마인가? (...) ...사랑과 증오는 한끝 차이,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다, 이런 소재의 영화, 소설, 만화를 꽤나 접했음에도, 여전히 난 혼동이 와. ...혹시 “짝사랑‘도 스토킹인가? (...) 어렵다야..
뭐, 어렴풋 느낌은 와... 진짜 사랑은 무섭지 않다. 상대방을 존중한다. 웃음과 여유가 있다. 맞나? 맞지? (...) 반면 스토킹은 욕심, 소유욕, 강압, 공포 랄까. ...아잇! 이 이상은 못 나가겠어. 이게 다 제가 연예하는 법을 제대로 못 배워서 그런 겁니다! (...) ..변명이었고요.
차라리 사랑의 방식, 고백의 정석이 틀처럼 정해져 있으면 좋겠어. 첫 만남에서 ‘사귀자’라는 말은 여성만이 할 수 있다던가, 혹은 누군가가 ‘멈춰’라고 말하면 그 즉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영원히 바이바이 해야 된다거나. (...)
아무튼. 스토킹 관련 끔찍한 범죄가 연달아 일어난 가운데, 2021년 10월 31일,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됐거든? 이전에는 스토킹이라 해봤자 벌금 10만원 밖에 내지 않았어. 허나, 이젠 허튼 수작 부리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 강력해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여성계에서는 스토킹 처벌법을 달가워하지 않으시더라고. 이유는, “반의사불벌죄” 때문에. (반의사불벌죄?) 그러니까, 비록 스토킹이 벌어졌다 한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거야. 흐음... 당연한 소리 아닌가! 피해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여기에 제3자가 무슨 딴죽을 걸고, 구속을 시키고, 교도소에 잡아넣어. (...)
...라고 전 단순히 생각했지요. 근데, 실상은 좀 다르더라고. (?) 스토킹 범죄가 대부분 매우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일어나잖아? 이 말은 뭐다? 보복 가능성도 높다. 피해자가 두려움에 수쉬 넘어가기 쉽다.
또, 피해를 입은 사람이 가해자를 처벌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흉악범죄가 발생한다는 거야. (..?) 그러니까, 그... 가해자가 피해자 “탓”을 한다 랄까. ..난 너를 사랑했는데, 네가 감히 날 신고하고, 처벌하고, 인생을 망쳐? 반의사불법죄에 비추어 그냥 넘어갈 수 있었는데?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렇게. 지가 잘못 해 놓고! 오로지 상대 탓으로 돌린다는 거다. 그래서 흉기를 죄책감 없이 드는 지경에 이른다는 거다! ...내 말, 이해했지? (...)
끄응... 이실직고할게. “반의사불벌죄 폐지”에 대해선 난 의구심부터 들어. 과연 반의사불벌죄가 사라진다 한들, 스토킹 범죄가 줄어들까? 국가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해자를 잡아들인다 한들,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거야? 미친 증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보복이 두렵고, 불안은 계속되고! (...) ...어쩌면 스토킹 처벌법은 근본 해결책이 아닐지도 몰라. (야!) 워워! 오해는 말 것! 처벌은 강력해야죠! 법망은 촘촘해야죠!
다만, 스토킹 예방 교육이라든지, 피해자 보호 지원이라든지, 가해자 갱생 회계 프로젝트라든지, 뭐랄까, 사람을 제대로 사귀는 문화를 형성해야 된다, 랄까. ..그저 응징에만 의존하기엔 부작용이 너무 크잖아... 이번 신당역 사건이 그래. 법이 세면 뭐해! 오히려 살인을 부추겼는데! 살인을 못 막았는데!
끄응... 죄송합니다.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을 너무 쉽게 꺼냈습니다... 오늘 횡설수설은 모두 잊어주십시오. ...아무튼 뭐다! 찐 사랑을 하자! 찐 사랑이 무엇인지 난 모르겠지만, 여러분은 아시죠! 여러분은 사랑을 해 봤을 거 아냐? (...) 미안하다. 우린 모두 모쏠 찐따였지. 형제여! (짝!) ..괜찮아! 모쏠인 걸 부끄러워하지 마! 우린 탐구자이기에, 오늘도 인터넷에서 연예를 배우기에, 괴물이 되지 맙시다! 익히고 익혀, 최고의 사랑을 준비합시다! 자랑스럽도다! (...)
잠깐, 사랑? 아니, 난 이제부터 “존경”하겠다. 이것이 나의 결론! ...저랑 존경 하실 분? 당신이 행복하면 OK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