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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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예술처럼 감상하기, 부산 비엔날레 (0) 2022/09/23 AM 12:11





예술처럼 감상하기, 부산 비엔날레<-meta />

 

 

 

9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부산 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 사람인 저조차 몰랐습니다! 제 주변인 그 누구도 모릅니다! ..전시 위치부터가 접근성이 떨어지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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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숙도, 1부두, 영도, 초량, 4곳으로 분산되어 있거든. , 부산인인 나야 느긋하게 둘러본다지만,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은 불편하겠는 걸. 전시장 이동하는데 시간 다 쓰겠는 걸.

 

난 1부두, 초량에 다녀왔는데, 끄응... 일단 1부두는 코앞까지 가 놓고 막상 전시장에는 들어가지 않았어. (왜?) 입장료 1만 2천원! 선생님! 제겐 예술보다 지갑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았다? 난생 처음으로 1부두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 항구 특유의 비릿한 냄새, 생소한 바지선, 그 가운데 낚시 하고 계신 분들까지, 캬하!

 

다음, 초량 전시장은 샅샅이 둘러봤지. 공짜니까! 그런데 무료관람 한 이유가 있더라. 무료로 할 수 밖에 없더라. (?) 전시장 자체가 정말 작아.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더라고. 아무튼 그래서 전시 내용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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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이다. (...) 진짜야! (..) ...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한 내용은 무엇일까? (...) 글쎄다... 난 모르겠습니다! 예술 포용력 바닥! 끄응. ...지금 내 심정이 바로 칼린쇼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마음이었구나. (..?) , 여러분도 나의 숭고한 뜻을 알아먹지 못할 때가 많잖아. 그게 다 너님들이 무지몽매해서 그런 거야. (!) 농담! 죄송합니다!

 

참... 예술은 뭘까? 감각인가? 경매장에서 매겨지는 금액단위? (...) 어렵다야... 난 언제부터인가 예술을 “노력”으로 평가했어. 수억 번의 붓질로 완성된 그림, 피규어를 깎듯 섬세히 다듬은 대리석 조각이야말로 위대한 예술이다! 유명세를 이용한 똥덩어리는 꺼지렴! ...이렇게.

 

그런데 말입니다.,. 피땀을 들인 작품이라고 꼭 거대한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잖아? 누구에게는 점 하나 찍은 작품이 더 마음 속 깊숙이 다가올 수 있잖아? (...) 끄응... 그래서 예술을 모르겠다는 거야. 너무 쉽게 씌어진 걸작을 우린 어떻게 평가하란 말이오!

 

사진만 해도 그래. 어떤 작가님은 최상의 풍경을 담기 위해, 추우나 더우나 비탈길을 오르고, 무거운 삼각대를 짊어지고,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최상의 날씨 아래, 그제야 셔터를 누르거든? 정성이 뚝뚝 묻어나. ...반면, 어떤 작가님은 쾌적한 실내에서 그라비아 아이돌을 손쉽게 찍죠. (야!) 오해는 마시고, 상대적으로 쉽다는 겁니다. (짝!) ...아잇! 내가 틀린 말 했나! 인물사진은 모델 빨이 98%라는 격언도 있잖아! (짝!) 아악! (짝!) ...문제는, 내 가슴은 아이돌 화보집에 더욱 감동한다는 겁니다... 불끈! (짝!)

 

뭔 얘기하다, 이리에 사야 짱 화보집 사고 싶다~! 외치고 있지? (...) 아, 예술...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가는데, 이쯤에서 리혁종 작가님의 부산물을 감상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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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일부터 115일까지, 부산 중앙동 오픈스페이스배에서 무료로 전시중입니다! (..) ... 역시나 작품만 봐선 이해가 안 되더라. ..가슴과 자지가 동시에 달린 날개맨? 이게 뭐지? ..하지만, 이번에 달랐다! 전시장 한 편에 텔레비전에서 작가님 음성이 흘러나왔거든. 본인 얼굴까지 공개하시며, 의도가 뭔지, 왜 이러한 작품을 만들었는지, 설명해주시더라니까. 캬하!

 

효과는 굉장했어. 작가와 관객의 거리감이 사라진다 랄까! 나쁘게 말하면, 작가님도 인간이시네요, 별 거 아니시네요, 만만하게 보이더군. 크흠. (...) 다만, 작가님이 설명을 해 줘야만 이해하는 내 자신이 작아 보이기도 해... 설명이 필요한 예술이라... 난 더 이상 무언의 감동은 느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

 

에라이, 중구난방 의식의 흐름대로 간 거, 끝까지 생각나는 대로 말할게! 난, 피카소의 어떤 작품에서도 감동하지 못 했어! 게로니카는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그렸습니다, 뜻깊은 설명을 봐도 그저 그래. 몬드리안? 뒤샹? 고흐? 뭉크? 클림트? 달리? 응, 내 방에 단 한 점도 걸어두고 싶지가 않아! (선 넘네!) 그래, 선 넘었다! 나도 이런 내 자신이 한심하다!

 

그런데, “모네” 작품은 좋아. 이유 없이 좋아. 양산 쓴 여인,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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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의 조각은 좋아. 그냥 좋아. 피에타,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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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만. 예술은 취향이구나! (당연하지!) 그 당연한 걸 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작품 중에 내 취향과 맞는 작품을 찾아가는 거구나! 뭐가 더 우위고, 열위고, 경매가 높낮이고, 따질 필요 없구나! 순위 집착을 버리고서야 조금은 예술을 알 것 같습니다, 선생님! (...)

 

아무튼. 장황한 개똥철학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 누군가에게는 제 재롱도 예술로 다가가겠죠? (아니) 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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