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팔이<-meta />
선서! 나는 앞으로 절대 강변 테크노마트를 이요하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 그렇다! 오늘의 주제, 테팔이! (야!)
내가 최근 카메라 렌즈를 구매했걸랑. 어디서? 커뮤니티 중고장터에서. 중고장터면 뭐다? 사기의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는 곳이다. 직거래가 아닌 이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판매자를 추궁하던 중, 어라? 상대방이 갑자기 명함을 보여주네? ..사실, 여기 테크노마트 매장입니다. 20년 장사했습니다. 믿고 구매하십시오. 제품 깨끗합니다! ...후우,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이때 칼 같이 작별을 고했어야 했는데!
여러분은 테크노마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엄... 거기서 장사하시는 분들에겐 대단히 죄송한 얘기지만, 크흠... 사진 장비계에서는 악평이 많아. 아주 흘러넘쳐! 절대 강변에서는 중고사면 안 된다. 사기 안 치는 사기꾼들이 넘쳐난다. 테팔~ 테팔~ (...) 하지만. 나는 아직 테팔을 경험해 보지 않았거든? 난 아니겠지. 시대가 흘러서 거기도 바뀌었겠지. 명함까지 깠는데 믿을 만 하겠지. ...는 어림없는 소리였고요.
두근대는 마음으로 택배박스를 깠더니, 맙소사. 렌즈 상태가, 아오! 마운트에는 떼자국이 쓱! 뒷캡은 상처 투성이! 도장 까짐은 기본이고! 렌즈알 한 편엔 액체가 흘러간 자국이며! 꺼흑! ...여기까진 중고니까 받아들이다 치자! 결정적으로, 렌즈알 코팅이 훼손된 부위도 있는 거야! 환장하겠네!
받자마자 반품 넣었다... 이때부터 테팔이의 진면모와 마주친 거다... 대뜸, 반품이 안 됩니다. 렌즈 상태가 이런데요? ...그럼 3만원 지불하시고 반품하쇼. 예? ...상식을 넘나드는 답변이라 처음엔 농담이라 생각했어. 그럼! 하자 있는 물건 팔아놓고 3만원을 떼먹는다? 강호의 도리에 어긋나잖아? 그치? (...) 내 갈길 간다, 반품 넣어버렸어.
그렇게 시간은 흘러 반품배송이 완료되고, 띠링, 환불액이 내 통장으로 들어왔는데, 어라? 진짜 구매액에서 3만원을 빼고 환불했더라? 심지어 택배비까지 합쳐서 3만 5천원이나 뜯어갔어! 당장 항변했지! 심리학 교과서에서 배운 싸이코패스 상대법을 기반삼아, 이건 사장님 잘못이다,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커뮤니티에 하소글 올리겠다, 정중하게 설득했지만, 키야! (...?)
역시 테크노 20년 짬밥! 말이 안 통합니다! 알아서 하랍니다! 도리어 제품에 무슨 문제가 있냐, 내가 바로 정의다, 흠잡지 마라, 이상한 놈이네, 철면피 테팔 스킬을 시전 하는데, 와우! 대단합니다. 사장님 열정에 감복하여 항고를 중단했어. (...)
3만 5천원이면 마트 치킨이 5마리구나... 후우... 그래도 괜찮아! 이 비용으로 인생수업 치렀잖아? 자고로 카메라는 테크노마트에서 사면 안 된다! 중고 거래하는데 상대 주소가 구의동이다? 응, 안 사요! (야!)
물론, 테크노마트에 상식적인 판매처가 많겠지. 근데, 어쩌라고요. 당신이 선택한 테팔 이웃사촌입니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십시오. (짝!) 아악! (짝!) 죄송합니다! (...) ...일부라기엔 너무 피해사례가 많은 거야... 나도 이제 몸소 체험한 거야! 아니, 그딴 식으로 어떻게 20년을 장사해왔지? 아! 그래서 망해가는구나! 사장님, 카메라 장비계가 좁은 거 아시죠? 하루 빨리 폐업신고 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짝!)
워워, 펀쿨섹... 후우... 장사의 애환이라 생각하자. 누굴 탓하리요... 그래도 이젠 변해야 한다! 저질 사은품 끼워 팔기, 허위가격, 호갱 협박, 은근슬쩍 구성품 누락, 등등, 이제 사라져야 한다!
...잠깐만, 이 논리는 나에게도 적용돼야 공평하잖아? 과연 난 중고거래에서 소비자 만족도 99.99%를 달성했는가? 그... 솔직히 자신이 없어. 나름 제품 사진도 많이 올리고, 정직하게 설명글을 썼다지만, 나도 모르게 치부를 놓칠 수도 있고, 깜빡할 수도 있고... 그렇군. 이게 다 내 업보다, 여기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질렀던 업보가 테팔이를 통해 액땜됐습니다.
...는 개뿔! 테팔이는 선 넘었어! 하자있는 중고품이야 팔 수 있지! 그러나 이후 대처가 진짜 문제다! 고객을 동물 보듯이 바라보는 시선! 배째라 정신! 이건 변명이 안 된다! 인간이 덜 됐다! (야!) 니들이 변명일관 대통령실이냐! (짝!)
다시 한 번 더 선포합니다. 내 다시는 강변 근처 판매자와는 일절 거래하지 않겠소! (강변 사는 사람은!) 이사를 해! (짝!) ...예방차원에서, 테팔은 물론 용팔도 안 사! 그리고 남대문은, 남대문은 괜찮나? (...) 몰라, 거기도 안 사! (어휴)
테팔~ 테팔~ 꽝!
당시 캐논 똑딱이 인데 병행수입을 정품이라고 속아서 누나가 사와서
매장가서 대판 싸우고 차액분인 십만원 받고 옴.
정작 몇만원 하는 16mb 메모리 카드를 엄청 좋은거라고 해서 30만원에 산건데
이거는 환불도 못하고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