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인데 사랑니라니<-meta />
억울하다. 너무 억울하다. (...?) 난 사랑을 못 해봤는데! 왜 사랑니는 잇몸을 꿰뚫는가! 이 뻑쩍지끈함! 이 가렵먹먹함! (...) 왼쪽 위아래가 문제야. 아랫니는 잇몸을 반만 뚫고 나왔고, 윗니는 45도 앞으로 누워서 나왔어. 아악!
사실 평소에는 안 아팠거든? 그런데 최근 무리를 해서인지, 편도가 붓고, 잇몸이 일어나고, 그러는 와 중에 콱! 사랑니 주변이 탱탱 부었어. 그에 따라 사랑니가 잇몸을 잡아당기니, 꺼흑! (...) 이젠 빼야 하나? 이참에 제거해야 하나!
몸에 칼을 들이대야 할 때면 돈부터 걱정이 돼. 사랑니 발치 비용, 얼마나 들까요? 뽑아 보셨던 분, 앙? (...) 이게 상황별로 비용이 조금 달라지더라고. 뽑기 쉬운 사랑니일수록, 그리고 동네 치과의원일수록 병원비가 싸더군. 뭐, 이리저리 대충 퉁쳐서 개당 4만 원 정도 든다나? 맞아? 예상보단 싸네? (...)
엄마 통장에서 병원비를 충당하더라도 일절 양심에 가책 느끼지 않을 액수겠어. (짝!) 다부진 가슴으로, 사랑니 뽑으러 가즈아! ...는 그런데 말입니다. 수술 영상을 보니, 이거 이거, 장난이 아닌 걸! 발치 욕구가 쏙 들어가는 걸!
맙소사...
이건 외국판. 지쟈스... 이 뽑는데 무슨 턱뼈까지 갈아 내냐고!
사랑니 발치가 이렇게나 살벌한 작업인 줄 몰랐어. 그저 우리네 앞니 실로 톡 하고 뽑는 것처럼 쉽게 뽑는 줄 알았어! ....실상은 마취주사기를 푹푹 찔러 넣고, 잇몸을 절개하고, 이를 갈아서 두동강 내고, 일자드라이버처럼 생긴 도구로 쑤시고, 비틀고, 뽑고, 꿰매고, 아올!
...사랑니 뽑기는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계속 아프면 그때 가서 뽑겠습니다. (어휴) ...만약 뽑더라도 “남자” 선생님께 맡기겠습니다. (...?) 여러분도 수술과정을 봤잖아. 압도적인 힘이 필요하지 않니? 그렇다면 사랑니 수술엔 태생적으로 근육량이 많은 남자 쌤이 유리하지 않을까? (야!)
워워! 오해는 금물이다. 성차별적 주장을 꺼낼 의도는 전혀 없어. 단지, 난 구강건강만 생각할 뿐이야. 이왕이면 마취도 천천히 안 아프게 놔 주시고, 잇몸은 최소한으로 잘라 주시고, 턱뼈를 깎는 행위는 자제해 주시고, 치아는 0.001mm 오차 없이 끝에서 말끔하게 갈아내 주시는 선생님! 이러려면 뭐다? 기본 악력이 중요하다. 고로 정답은 남자! (짝!)
...제가 잘못했습니다. 여성도 악력을 키울 수 있지요. 악력 35kg 이상 여성 치과선생님을 찾습니다! 끼요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