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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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거미 조혼을 찬성합니다 (0) 2022/10/09 PM 11:48






거미 조혼을 찬성합니다

 

 

 

죄송합니다. 이틀 전에 사랑니 주변 잇몸을 떼어냈다고 그랬죠? 생각보다 안 아팠다고 그랬죠? 차도가 좋았다고 그랬죠? ...는, 오늘 아침 기침 한 방에 무너졌다. (..?) 에이취! 하면서 상처부위가 벌어졌어. 아직도 출혈이 멈추지 않는지, 계속해서 입에 피 맛이 감돌아. 흑흑... 아올! (...)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쉬어가겠습니다! 짤막한 개소리! ...일단 거미 사진 보시죠.

img/22/10/10/183bf2df1e7254fa.jpg

어느 쪽이 수컷인지 바로 느낌 오시죠? 조박만한 녀석이 바로 수컷! 저기 눈처럼 보이는 곳이 실상은 생식기래. 저 곳을 암컷 배 한 가운데에 들이밀어야 하는데, 알잖아. 암컷은 수컷이라고 봐주지 않습니다. 잡아먹습니다. 거미줄에 수컷 사체가 주렁주렁 입니다. (...)

 

인간으로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아니다, 수컷거미는 목숨을 걸지언정 번식은 마치고 죽잖아? 우리 찐따들은 그저 홀로 위로하며 침식하는데, 앙? (...) 후우, 인생...

 

아무튼. 나름 여러 암수 거미를 지켜본 이 몸께서 궁리하길, 어떻게 하면 수컷거미가 안전하게 교미를 마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암컷이 어릴 때 한다! (뭐?) ...죄송합니다. 자칫 오해할 수 있는 어휘를 사용했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암컷이 “작을 때” 한다! (...)

 

문제는, 어린 암컷, 아니, 작은 암컷 근처에는 수컷이 별로 보이지 않더라고. 뭐가 좋다고 꾸역꾸역 덩치 큰 암컷 근처에서만 기웃거리더라니까. 얘들도 거대한 것에 이끌리나? 취향 한번 확고하네. (...) 참고로 전 거유, 빈유 따지지 않습니다. (짝!) 마음만 태평양처럼 드넓으시면 오케이! (...)

 

이상. 생명을 태울지언정 결코 양심과 정도를 버리지 않는 그들을 알아봤습니다... 참, 고등동물이라는 놈은 옆에서 그렇게 조혼을 부추겨도, 거미들은 신념을 버리지 않잖아? ...이제 누가 더 고등동물이지? 헷갈릴 지경이야. (...)

 

사랑은 거미처럼! 내 목숨을 붕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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