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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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도토리는 어디서 왔나 (0) 2022/10/20 PM 11:47





도토리는 어디서 왔나<-meta>

 

 

하늘은 높고, 말을 살찌고, 숲 속에는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토닥 울리는 가운데, 도토리 채취 금지! 야생동물이 굶어 죽어요! (...) ...사실 난 도토리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바닥에 널린 게 도토리인데, 등산객들이 얼마나 들고 간다고 뉴스에까지 나올까!

 

..는 판단 착오였다. 난 잊고 있었던 거야. 한국인의 묵 사랑을! 세상에, 어디라곤 밝히지 않을게. 부산 어느 산골을 내려오는데, 좌우 길가가 죄다 묵집이더라! 산채비빔밥 안에 뭉탱이로 들어가더라! 설마 이 분들이 그 많은 도토리를 수거하셨나! (짝!) ..라고 조심스레 억측해 봅니다. 분명 중국산 도토리로 만든 묵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에헴.

 

도토리, 이거 이거, 비단 다람쥐만의 양식이 아니더라고. 산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도토리에 생명을 의탁하고 있더라니까. 청솔모, 멧돼지, 고라니, 사슴, 어치, 까치, 곤충, 반달곰, 그런데 여기에 인간마저 쟁탈전을 버리기엔 너무 야박하므니다. (...)

 

이쯤에서 드는 의문. 시장이며, 쇼핑몰이며,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산 묵! 이 묵 만드는데 쓰일 도토리는 어떻게 충당하는 거지? 도토리 전문 농장이라도 있는 거야? 인터넷을 뒤져봐도 “도토리 농장”은 나오지가 않더라고. 호오... (...)

 

딱 하나, 해외 사례는 있더라. 도토리 먹고 큰 이베리코 돼지!

 

여의도 10배 크기 도토리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라... 분명 돼지들도 행복하겠지? 그 만큼 육질 또한 토실하겠지? 크흑! (...) 그나저나 도토리 어원이 돼지랑 연관 있더라고. 돼지 도! “돼지가 먹는 밤톨이”가 변하고 변해서 도토리가 됐다는 전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도토리묵을 좋아하는가? (...) 난 싫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찾아먹을 정도는 아냐. 솔직히 묵은 간장 맛으로 먹는 거 같은데? 인정? (...) 이 말인 즉,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뺏어먹을 음식은 아니다, 그 말이야. 그 시간에 돼지, 소, 닭 죽여서 살코기를 빼먹자, 이 말이야! 캬하하! (짝!)

 

..엇! 잠깐만. 아까 전에 넌지시 국내산 도토리는 안 되고, 중국산 수입 도토리는 괜찮은 것처럼 말했는데, 천만에! 중국이라고 야생의 부름이 없을까. 중국산 도토리를 먹든, 신토불이를 잡수든, 결국엔 야생동물과 타협, 협의, 공존을 이룩해야 되구나. ...끄응... 어렵네!

 

아무튼. 오늘도 그 결말입니다. 인간이 죽는 것이야말로 친환경이다!






“다람쥐가 굶어요”…배낭 찢어질 듯 도토리 채취? ‘불법’입니다 (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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