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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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레깅스가 아름다운 등산 (6) 2022/10/27 AM 12:33





레깅스가 아름다운 등산<-meta />

 

 

 

후아! 오랜만에 산을 탔더니 뒷골이 얼큰한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자 훌쩍 등정에 나섰어. 문제는 뭐다? 여기 부산은 가을인 듯 가을 아닌 가을 같은 가을이거든. (...) 난 여전히 반팔을 입고, 여름 바지를 입고, 땀이 흐르고, 불알이 축축하고 (짝!), 이게 10월 말이냐!

 

그래서 등산은 좋았어! 아주! 왜냐하면 오르는 길에 “여자사람” 분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거든. (...?) 그게, 오늘 목적지가 부산 내원정사였걸랑. 대충 위치만 파악하고 무작정 산을 탔으니 길을 제대로 잡을 턱이 있나. 헤매던 중, 평소라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용기백배해서 마침 등정 중인 여성분께 도움을 구했지. 그랬더니... 두둥탁!

 

여성 분 왈, 저도 내원정사 가요. 같이 가요. 크흑!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입니까! 한 평생 모쏠 인생에 한 줄기 서광이 비추는 도다! (...) 는, 이후 아무 일도 없었고요, 몇 마디 주고받은 채 정적만 흘렀고요, 도착지 찍은 후 남남처럼 작별했고요! 흑흑... (...)

 

참... 그러고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 산과 여성, 그리고 레깅스! (...) 여러분은 산에서 레깅스 여성을 목격한 적이 있어? 난 지금까지 딱 한 번 봤어. 아니, 언론에서 그렇게 떠드는 레깅스는 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야? 설마 서울 근교에서는 많이 보여? (...) 갑자기 지방인의 설움이 북받쳐 오르네.

 

아무튼. 때는 2020년. 승학산 억새밭을 보기 위해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있을 때였지. 거기서 난 보고 만 거야. 강인한 허벅지! 근육질의 엉덩이! 쫙 달라붙은 레깅스! 운동선수의 아우라가 풍기는 그녀를! 오우야! (짝!) 추측컨대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학생이 아니셨을까 해. 아시죠? 승학산 중턱에 동아대학교 하단 캠퍼스가 있습니다. (...)

 

차마 눈을 똑바로 들 수 없었어. 숨 막히는 뒤태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거든. 그러니 어째,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앞질러 갔지. 사실, 남자의 자존심이 더 컸어. 상대가 아무리 운동을 했다 한들, “여자”다. 남자로서 충분히 앞장설 수 있다. 이런 발칙한 자만심 말야. 캬! (...)

 

결과는 말 안 해도 상상되시죠? 남자의 자존심은 개뿔. 오버페이스에 몸이 만신창이가 됐어. 앞지르기는커녕 여성분이 저만치 달아나더라니까. 패배의 아픔으로 헉헉 댈 무렵, 그래도 엔도르핀이 솟더라. 다시 눈앞에 굵고 거대한 허벅지가 펼쳐졌으니까. 이상화 선수 뺨치는 말벅지가! (...) 안 보는 척 했지만, 아잇!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운동선수 최고! (짝!)

 

어... 무슨 얘기하다 운동거리고 있지? (...) 아, 등산, 레깅스... 그때의 광경이 아직도 내 가슴을 압박해. (...)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불편했어. 왜죠! ...아마, 내 안의 유교관 때문이겠지? ...여성의 뒷모습을 함부로 봐선 안 된다. 무례다. 실례다. 허나 의지와 달리 시선은 탱탱한 쌍언덕으로 향하고, 자괴감이 들고, 앙! (...)

 

그래서 말인데, 레깅스를 입고 산을 타시는 여성분들이여! 허락해 주십시오! 죄책감 없이 당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저 같은 놈이 슬쩍 훔쳐본다 한들, 화내지 마시고,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상냥한 미소로 후방 깜빡이를 켜 주십시오! (미친놈) 크흠...

 

여하튼. 레깅스 최고시다! ...아니, 여성 운동선수의 탄탄한 레깅스야말로 최고시다! 하악하악! 그때를 다시 한 번 (짝!)




 

 


 

대법 “레깅스 촬영은 유죄”…성적 대상화 안될 자유 첫 인정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개인 자유" vs "운동 시야 방해"...헬스장 레깅스女도 논란 - 파이낸셜뉴스 (fnnews.com)

같은 여자가 봐도 레깅스브라톱 차림 등산은 민망합니다 | 한경닷컴 (hankyung.com)

레깅스에 자국 안 남게…오운완 열풍에 `노라인 팬티` 불티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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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잔소리    친구신청

ㅋㅋㅋ 등산 안좋아하는데 가보고 싶네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현실은 희박합니다!

할부라이프    친구신청

4~6월

9월~10월까지 레깅스 마지노선 날씨입니다.

그리고 말 걸을 기회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세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그렇습니다! 레깅스가 가을 산행에 입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다더군요.

sithlord    친구신청

서울 유명한 산 근처에 사는데 확실히 주말에 등산객들 엄청 많아서 산 안가고 산 가기전 집결장소만 가도 많이 보이네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아하. 서울은 등산객이 많은만큼 레깅스도 많이 보이는군요. ㅂㅍ산이랑은 분위기가 사뭇 다른걱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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