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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편두통에 시달리다 앓아누워서 늦었다. (짝!) ...제 사정이고요! 하루 늦은 카메라 장비 썰 시작합니다. 장비병 환자는 남으시고, 일반인 여러분은 오늘 저녁에 봅시다.
그제에 이어 소니 a7r5를 다룰 거야. 2가지 포인트에 집중해서 말이지. 하나는 AI 포커스가 곤충 눈알을 잡아낼 정도로 정확한가! 다른 하나는 8스탑 손떨방이 진심인가! (...) 우선 곤충 포커스부터 살펴보실까.
마크 갤러 작가의 a7r5 리뷰입니다. 궁금증이 꽤나 풀렸어. 포커스 영역 “와이드”에서 나비를 잡는다! 그것도 얼굴을 잡는다! 이야, 이럼 쓸 만하지! 소니 칭찬해야지! ...는, 얼굴을 잡는다고 했지, 눈이 아니란다.
토니의 리뷰인데, 하아... 초점이 맺힌 곳이 눈이 아니야... 물론 조리개를 F11 이상으로 바짝 조이면 눈까지 선명해 질 것 같기도 하지만, 아잇! 감성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 나뭇잎에 앉아 있는 파리마저 이럴 지언데, 과연 날아다니는 곤충을 AI가 제대로 포착할까? 꽃에 앉아 있는 풀벌레야 AI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기존 카메라로 충분히 찍을 수 있거든.
관건은, 꽃밭에서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 벌, 등에, 잠자리를 따라갈 수 있느냐! 그것도 이왕이면 “눈”에 맞출 수 있느냐! (...) ...이 자리에서 호소합니다. a7r5 사전에 받으신 작가님, 리뷰어 님. a7r5로 공중 비행 중인 곤충을 찍을 수 있는지 실험해 주시면 안 될까요. (김현수 작가님이 하셨잖아!)
훗, 나 같이 믿음이 부족한 자는 작은 꼬투리만 보여도 만족을 못 한다고! 풀밭이 아닌 아스팔트 도로 위죠, 정지 비행 중인 잠자리죠, 이러면서 구시렁구시렁 된다고! (짝!)
여하튼. 내가 곤충 촬영성애자여서 유독 곤충 포커스에 민감한 거지, 그 외 부분은 AI 초점을 아주 찬양합니다. 잘 했다, 소니! 그나저나 소니는 어떻게 데이터를 모았을까? 소니 카메라에 자체 통신 기술이 있는 건도 아닌데 말야. (...) 혹시 소니 자동차 사업부에서 자료를 빌려줬을까? 왜, 소니는 “VISIONS-S 02“라는 전기차를 내놨잖아. (..,)
이쯤에서 드는 생각. 카메라 업계도 AI가 좌우하는 시절이 도래했을 때, 결국 1위를 차지하는 곳은 중국 기업이 아닐까나. 대륙을 감시하는 CCTV, 그게 다 인공지능의 원천 기술 아니겠습니까? (...) 그러고 보니 이미 매서운 중국 카메라 기업이 있구나. DJI! ...드론 완전 장악했지, 짐벌 반독점이지, 자그마한 액션카메라마저 점령 중이지, 심지어 중형포맷 핫셀블라드까지 인수했으니, 캬하! DJI여, 부디 저 일본산 풀프레임 떨이들을 박살내주십시오. (짝!)
다음, 8스탑 손떨방. 난 믿지 못하겠다! 믿음이 부족한 자여! (...)
DPreview에서 테스트 한 영상을 땄어. 내 기준에서 1/5초는 흔들린 거야. (...) 취미 찍새 주제에 뭐가 그리 깐깐하냐! ...그야 난 촬영본 확대충이니까!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거, 괜히 돋보기로 툭툭 확대해서, 픽셀 단위로 뜯어보고, 맛보고, 좌절하고! (미친놈) 흑흑...
내 기준은 그래. 글자가 빼곡한 책을 찍어서, 5배 확대 했음에도 검은 테두리가 선명해야 통과야. (...) 이러다 보니 최저 셔터 스피드 세팅이 점점 올라가는 거야. 사진취미 초기에는 카메라 자동에 그냥 맡겼다? 그러다 1/6초가 되고, 1/10초가 되고, 1/15초가 되고, 1/30초가 되고, 지금은 1/60초에 이르렀어. (수전증 있니?) 야! 나도 혼 심을 다 하면 1/3초까지 버틴다고! 10번 찍으면 1번 건질까 말까 해서 그렇지. (...) 일상에서 툭툭 찍더라도 99% 이상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셔터 스피드, 그 속도가 1/60초란 말입니다. ...1/30으로 낮출까? 몸무게를 늘리고? (...)
웃긴 점, “나만의 최저 셔속‘이 카메라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거야. 손떨방 3스탑이라는 RX10에서도 1/60초. a7r2에서도 1/60초. 5.5스텝 보정이라는 최신 소니 카메라에서도 1/60초. 다 똑같아. 참... 내 손이 문제인 거니? 아니면 소니가 거짓 스펙을 늘어놓는 거니? 손떨방이 좋아졌다는데 왜 내 최저 셔속은 그 모양 그대로냐 말이야! (...)
그래서 전 불신자가 됐습니다... 8스탑 손떨방? 못 믿어! (...) ...물론 이전 작보다 손떨방이 개선됐으니 소니가 자랑을 하는 거겠죠... 손떨방은 카메라를 어떻게 쥐느냐, 옆에 그립을 달았느냐, 스트랩을 활용했느냐, 렌즈 무게가 어떻게 되느냐, 화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니까. 기준이 애매하다야.
이상, 소니 카메라만 써왔음에도 소니를 미워하는 이의 불평이었습니다... 그, 11월 20일에 부산에서 a7r5 체험행사가 있대. 거기서 r5를 직접 만져 보면 내 옹고집이 무너질까? (...) 체험행사장처럼 인싸력 가득한 장소에 가 본 적이 없어. 어떡하지. (어휴) ...참가비 공짜면 신청해 보겠습니다. a7r5 만져보겠습니다! 그야 구매는 못 하죠. 못 먹는 떡 핥는 게 제 전문이니까요. 캬하하! (...)
내 소중한 통장잔고에 건배... 바닥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