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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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소시오패스란 거짓말 (0) 2022/11/01 AM 12:25



 

 

소시오패스란 거짓말<-meta />

 

 

화가 난다. 가슴이 끓는다. 어젯밤에는 잠을 못 이루었어. 새벽 3시까지 뜬눈으로 지새웠지... 오늘 낮에는 카메라를 들고 외출했지만, 도저히 셔터를 누를 수가 없었어. 세상 그 무엇도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내 눈은 오직 “그곳”만을 바라봤으니까. ...바로, 온라인 쇼핑 사이트! (...)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12일간, 옥션, 지마켓, SSG에서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제가 2주 전부터 이 날만을 기다렸지 않았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카메라 가방 듬직하고 큼직한 녀석으로 지르고 말리라! (...) ...는 어림없는 소리였고요. 어떻게! 세일기간에 상품가가 더 오를 수 있냐 말이야! 3만원이나 올랐어!

 

더 열 받는 게 뭔지 알아? 쿠폰이 먹지 않습니다. 히히히! 전 국민 “누구나” 할인 쿠폰이라면서요? 근데 왜 내가 집어 둔 상품에는 적용이 안 되냐고! 아악! (...) 심지어 카드 청구할인마저 적용 제외 상품이야. 다 안 돼! 에라이! 신세계 드럼통에 처박아 넣을 놈들! (짝!)

 

그렇습니다. 쇼핑 하나 못 했다고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카메라 가방 사야 하는데, 10원이라도 더 싸게 사야 하는데, 그러지 못 해서 분노에 찼습니다... 잠을 설칠 정도로, 샤워 하며 정신을 놓을 정도로, 짜파게티 달짝한 맛까지 잊을 정도로... (...) 헌데, 이태원에서 벌어졌던 참사에 대해서는 화가 안 납니다. 무감각합니다. 이런 자신에게 아주, 아주 조금 화가 납니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에서 나온 글귀였던가? ..인간은 아비의 죽음은 쉽게 잊어도 재산의 상실은 좀처럼 잊지 못한다.. (...) 후... 농담일 줄 알았어. 마키아벨리 선생께서 너무 과장되게 인간 본성을 폄하하신 거라 생각했어. 어떻게 사람이 인의를 저버리고 그저 물욕에 지배될까, 의문을 가졌었어. ...는, 이제 반박할 수가 없구나. 내가 바로 절대 표본이구나...

 

머리가 무거워.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잠들겠습니다... ...내일은 평소의 칼린쇼처럼, 신박한 개소리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려도 괜찮나? (...) ...에잇! 왈왈왈! 전 개입니다! 내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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