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랑스러운 개<-meta />
늘 개소리 하겠습니다, 왈왈왈~ 거렸지만, 정작 “개”에 대해선 심도 깊게 다룬 적이 없더라. 반성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 개! 구체적으로, 나는 어떻게 생긴 개를 좋아하는가! (...) 아시죠? 충성스럽고 서글서글한 성격은 기본이라는 거. 에헴. (...)
난 단연 “치와와”를 최고로 뽑을 수밖에 없다. 내가 유일하게 길러봤던 개니까.
유년시절을 함께 했어. 10년 가까이 같이 보냈지. 그런데... 그 친구의 마지막을 내 눈으로 직접 보지 못 했다... 당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애견샵에 그 친구를 분양, 아니, 버렸거든... 부끄럽다. 정말 부끄럽다. 죽는 순간까지 고개 숙이겠습니다... (...)
저승에 갔을 때, 다시 걔와 만났을 때, 과연 반갑게 날 맞이해 줄까? ...앙칼진 성격을 드러내며, 원망을 담아 으르렁 거릴까? (...) 미안함만 남는다. 괴롭히기까지 했어. 싫다는 거 껴안고, 집에서 억지로 꺼내고, 그래도 언제나 꼬리치며 반갑게 따라주었던 **....
딴엔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인간이라 스스로 생각하거든? 근데, 이 사랑이 과연 찐사랑인지 의문이 들어. 동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배신하지 않는다, 나보다 똑똑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동물을 좋아하는 거 아닐까? 권력과 야욕을 그대로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이라서, 앙? 왜, 히틀러니 푸틴이니, 욕심에 미쳐버린 인간들이 유독 반려동물에 자상한 모습을 보이잖아? (...)
...아잇! 워워! 오늘은 가볍게 갈 거야! 이게 아냐! 무거운 주제는 각자가 생각해 보십시오! 이상! (...)
아무튼. 오늘 치와와를 조사하면서 놀란 점이 있어. 치와와가 지병이 많대. 태생적으로 유전병도 많고. 참... 내가 길렀던 치와와도 뒷다리가 이상했거든. 관절이 꺾여서 제대로 뜀박질을 못 했어. 에휴... 치와와가 병이 많은 이유, 느낌 오시죠? (...) 작게 만들려다 보니, 인간의 눈에 귀엽게 보여야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래.
난 여태껏 치와와는 멕시코 자연산인 줄 알았다? 인간의 욕심이 들어간 견종은 “티컵 강아지”나 해당되는 줄 알았다? 티컵만 피하면 난 악마에서 벗어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치와와도 원죄에서 피해갈 수 없구나...
아잇! 심각한 얘기 안 하려고 “개”를 들고 온 건데, 끄응... 분위기 전환! 이제는 진짜 내가 “귀엽다고” 생각하는 개에 대해 떠들자고! 큼직한 녀석! 파트라슈! (...)
파트라슈 하면 당연 “세인트 버나드”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대세는 다른 종이더라! 이름하야 “부비에 데 플랑드르”!
호오... 시커먼 것이 살짝 부담된다야. 계속 보면 정이 갈까? (...) 글쎄다. 난 삽살개마냥 북실북실한 녀석에겐 트라우마가 있어서 말이지. 어릴 적 농장 삽살개한테 물릴 뻔한 추억이 있걸랑. (...)
그나저나 “플란더스의 개” 소설에서 파트라슈가 15살에 생을 마감했대. 어떻게 하늘로 돌아갔는지 아시죠? (...) 스포 방지하겠습니다. 플란더스 개, 아직 안 읽은 분은 잠시 귀를 닫아 주십시오. (....) ....한 겨울, 루덴스 작품이 걸린 성당 안에서 주인과 함께 얼어 죽었습니다. 정말 슬픈 결말입니다... (...) ...여기서 질문. 파트라슈는 동사했을까요, 늙어서 자연사했을까요? (짝!) 야! 개가 15살이면 살 만큼 산 거지! 너님들도 솔깃했잖아! (짝!) ...죄송합니다!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
어... 뭔 얘기하고 있었더라? (...) 개, 내가 가장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단 한 마리의 개.... 별 거 있겠습니까! 자기랑 인연이 맞는 개가 세상 가장 소중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개지! 인정! 끝까지 사랑합시다! ...나처럼 죄책감에 살지 말고... 흑흑.
아잇! 마지막 와서 다시 심연이네! 아냐! 나는 개다! 왈왈왈! 야너두?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