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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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롤러코스터를 재미없게 타는 나이 (0) 2022/11/03 PM 10:14



 

 

롤러코스터를 재미없게 타는 나이<-meta />


 

 

이 몸, 어제 부산 롯데월드에 강림! (...) 내가 자발적으로 간 건 아니고, 친구가 속이 타서, 스트레스가 쌓여서, 대뜸 평일 오후에 놀이공원을 가고 싶다는 거야. 어떡해, 친구가 같이 가자는데 함께 갈 수밖에. 참고로 그 친구는 여자가 아닙니다. 남자 둘이 간 겁니다. 에라이! (...)

 

이실직고할게. 놀이공원은 꼬꼬마 때 가족이랑 한 번 가봤을까? 그 이후로는 근처에도 접근한 적이 없어. 모쏠 찐따가 그런 위험한 곳에 갈 이유가 없잖아? (...) 어색함에 주춤거리며 들어갔지. 꽤나 한산하더라고. 너무 조용해서 무섭기까지 하더라.

 

대신, 줄이 없습니다!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순풍순풍! 친구 왈, 오늘 같은 경우가 정말 드물대. 보통은 기구 하나 타려면 1시간 씩 기다린대. 호오... 정말 그래? (...) 놀러 와서 다리 아프게 줄 서면 무슨 소용이지? 호오오... 앞으로 더더욱 내 인생에 놀이공원은 없다! (...)

 

아무튼. 2시간이면 얼추 놀이공원 내 모든 기구를 다 탈 수 있었어. 어떤 건 2번씩 타고 그랬다? 이를테면 “자이언트 디거”, “자이언트 스플레시”. 영상으로 보실까! 마침 부산일보 공식 유튜브에 해당 영상이 있더라고.

 

어떻습니까? 심장이 도키도키합니까? (...) 후우... 정작 난! 심장이 뛰지 않았어!

 

...놀이공원을 이용하기엔 내가 너무 늙어버린 걸까? 어른이 돼버린 증거, 앙? (...) 롤러코스터가 빙빙 도는 가운데 내가 무슨 생각을 했냐면, 지마켓에서 주문한 카메라 가방은 대체 언제 배송되는 걸까. 결제한지 3일이 지났는데도 상품준비중이네. 열 받네. 화나네. 설마 환율 올랐다고 판매자가 주문 취소하는 건 아니겠지? ...이 따위 현실소모적인 잡담을 꿈꾸고 있었어. 끄응.

 

자이언트 스플래시.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아파트 10층 높이에서도 덤덤하더라고. 붕 떠 있는 순간에 내 머릿속에는, 이 정도 탔으면 입장료 본전은 뽑았다. 알바님들 고생하신다. 옷이 물에 젖으면 안 되는데. ...이런 자본주의적 계산이나 굴렸어... 그나저나 사람 몇 명 안 타는데도 놀이기구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아하니 전기가 꽤나 아깝더라고. 롯데 파이팅. (...)

 

더구나, 난 아직 탑건 매버릭 뽕이 아직 안 빠졌단 말야! 톰 형의 저공 순간 기동에 비하면 놀이기구는 그야말로 놀이일 뿐이잖아? 자이언트 스윙? 훗, 우스운 G 포스로다! (미친놈) 아잇, 여러분 중 놀이기구 공포증에 시달리는 분 계십니까? 그렇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십시오. ..난 톰 크루즈다. 이건 안전하기 그지없는 비행 연습이다. 아기 수준의! ..그럼 1080도 돌아가는 회전목마조차 코웃음이 나올 겁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눌(짝!)

 

아무튼. 롯데월드! ...노쇠하고 굳어버린 제 스스로를 뼈저리게 느끼고 왔습니다. 현실에 치여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요!  ...흑흑. 친구야! 끼요옷!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lotte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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