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니콘 렌즈가 부러운 소니 유저
평화로운 토요일. 카메라 장비 이야기입니다. 일반인 여러분은 내일 봅시다. .....그간 소니만 다뤄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캐논, 니콘 소식만 가져왔습니다. 캐논 이찌방! 아니, 니콘 이찌방! (...)
첫 소식. 캐논 EOS R6 마크2 출시!
소신발언 하겠습니다. 제가 본 카메라 광고 영상 중 가장 불호에 가깝습니다. 시뻘건 테마, 팬 메이드 느낌이 나는 폰트! 어이! 배경음은 좋은데, 참. (...)
아무튼. 전자 셔터 40연사가 된다는 말에 내가 얼마나 놀랐게요. 설마 캐논이 중급기에 적층형 센서를 넣은 건가! 보통의 센서는 40연사가 힘들 텐데! 대박! ...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요. 그럼, 캐논이 어떤 회사인데, 철저한 급 나누기! 감히 R3에 들어간 적층형 센서를 R6에 넣어준다고? 허튼 소리! (...)
한풀 기대는 꺾였지만, 그럼에도 마크1에 비해 상당 부분 발전했어. 대표적으로 동영상기능은 일취월장했더군. 화각 손실 없는 4K. 동영상 녹화시간 무제한. 준수한 발열 관리. 외부녹화 기기를 이용한 경우 6K RAW까지 촬영 가능. 호오... 근데 영상을 주력으로 찍는 분이라면 차라리 R5C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캐논 사용자 님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R5와 비교하기엔 급이 다른가? (...)
그렇다면 체급이 비슷한 소니 a7m4랑 비교해 보자고. 엄... 내 눈엔 a7m4가 더 띄네! m4가 4K 60P에서 1.5배 크롭 된다는 점 빼고는 딱히 R6 마크2에 비해 부족한 점이 없는 것 같은데! 캐논 빠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R6 마크2가 6K RAW 외부녹화를 지원한다 한들, 아잇! 아토모스 닌자 V까지 붙여가며 촬영할 각오면, 난 차라리 눈 딱 감고 R5C를 사겠다. 인정? (...) R6 마크2, 약해. 요와이네~ (짝!)
이어서, 진짜 날 놀랜 캐논발 소식은 따로 있으니, RF 135mm F1.8 L IS USM 등장!
소니 유저인 내가 왜 캐논 렌즈에 관심을 가졌게요? 그야 근래 135mm는 소니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미놀타로부터 이어 온 전통! 그 결실이 결합하여 탄생한 소니 135mm F1.8 GM! 감동이 몰려오는 해상력! 독보적 카리스마! (...) ...그런데 캐논이 135에 반기를 들었으니, 내가 얼마나 움찔했겠어.
L, 럭셔리 최상급 렌즈고, USM 나노 울트라 소닉 모터를 사용했고, 그리고 IS! 이미지 스테빌라이제이션! 135GM조차 손떨방이 없는데! 기어이 캐논은 넣었어! (...) 접사 배율 또한 RF135가 0.26배로 135GM에 비해 0.1배 더 높아. 그리고, 두둥탁! RF 135 무게가 935그램이야! 135GM은 950그램인데!
경박단소하면 소니 렌즈 아니었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된 거냐? (...) 소니의 자랑이 무너졌어. 내 자존심도 수직 하강했어. ...니콘 Z9이 부러울 때도, 캐논 R5가 마음에 아른거릴 때도, 내 결심을 소니로 다잡아주었던 135GM이었건만! 이제는 캐논에게 최고의 135를 뺏길 지경이잖아!
심지어 L렌즈 치곤 저렴한 2099달러에 나왔으니, 이건 진짜 캐논이 135GM을 넘어보겠다는 일념 하에 이를 갈고 만든 렌즈 아니냐? (...) 잠깐, 2099달러? 오늘자 1411원 환율로 하면 296만원! 캬하! 갑자기 근심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 RF 135 1.8이 제 아무리 좋아봤자 가격 앞에 소용없다! 135GM은 출시한지 꽤나 돼서 가격이 안정적이거든. 중고로도 많이 보이고 말야. 중고가 150정도 하나? (...) 훗, 몸값이 근 2배 차이가 난다! 그럼 135GM의 승리네. 캬하! (...)
그럼에도 환상적인 135mm 렌즈를 출시해 준 캐논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135mm가 잘 팔릴 화각은 아니잖아? 135GM만 하더라도 적응 못 하고 내치는 분들이 많으니까. 소니 렌즈 중 최고의 해상력을 자랑하는 렌즈건만, 명성에 비해 값이 싼 이유가 있다, 그 말이야. 135GM은 길들여지지 않는 페가수스라, 이 말이야. (...) 어쨌든, 캐논 유저들. 부럽습니다. 축하합니다. 응, 그래도 300이야. (짝!)
마무리는 니콘 소식입니다. 장망원에 강자 니콘이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대포! 니꼬르 Z 600m F4 TC VR S 출시!
...크고 굵고 거대해. 남자는 역시 니콘! (짝!) ...니콘이 400mm 2.8에서 1.4배 텔레컨버터를 기본 장착시키더니, 이제 600mm까지 같은 방식을 도입했구나. 코호오... 앞으로 다른 회사들도 장망원 단렌즈에 텔레컨버터를 넣을까? 개인적으로는 니콘 방식이 괜찮다 생각해. 텔레컨버터를 야외에서 갈아 끼는 것만큼 귀찮고 위험한 작업이 없잖아. 빼고 끼우다 떨어뜨릴까 노심초사지, 유리알에 먼지 묻을까 심장 떨리지, 헌데 니콘은 스위치 하나로 뚝딱 텔레컨버터를 붙였다 뗐다, 얼마나 편하게요. 대신 렌즈 무게가 조금 늘어나겠다야.
여기서 잠깐. 광고에서 “라이트, 패스트!” 아주 깃털처럼 묘사하는데, 하! 천만에! 600mm가 가벼워봤자 얼마나 가볍겠니. 공식 무게 3260그램! 여기에 스트랩이다, 후드 끼면 3.4KG에 이르지 않을까? 맨손으로 들면 근육이 비명을 지를 묵직함, 앙? (...)
그러나 안심하십시오. 우리 중 99.99%는 그 묵직함을 느낄 수 없을 테지요. 왜냐! 이 녀석 공식 판매가가 얼마? 15499.95달러! 쉽게 15500달러! 원화로 2188만원! 히히히! 유리알이 굴러다니는 전셋집이다! (...) ...먼발치에서 바라봐야만 하는 렌즈, 나랑은 인연이 없는 존재지, 뭐... 그럼에도 이런 멋진 녀석을 만들어 준 니콘에 뜨거운 격려를 보냅니다. 니콘이여! 장망원의 패자가 되어라! 소니 400GM, 600GM을 별나라로 보내버려라! 캬하하! (...) 괜찮아. 어차피 400GM, 600GM도 나랑은 상관없는 렌즈니까! 실물을 본 적 조차 없습니다! 야너두!
이상 캐논, 니콘, 이찌방! 소니는 초심 찾자! 아악!
풍신의길
직장생활하면서 저거 쓸 일이 얼마나있을까 싶다. 400도 진짜 가끔 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