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LOWEPRO PROTACTIC BP 450 AW II 를 사용했습니다.
잘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70200 렌즈를 들이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70200에 후드를 정방향으로 장착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넣기에 BP450은 크기가 작았습니다. BP450은 적재부피가 25L 정도 됩니다.
BP450 보다 큰 가방을 원했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제품이 TENBA AXIS 32L 입니다.
해외에서는 단종에 들어간 제품입니다. 알고보니 최근 AXIS V2가 나왔습니다.
V2는 기존 제품에 비해 노트북, 태블릿을 넣고 빼기 편해졌더군요. 가방을 땅바닥에 눕혔을 때 어깨끈이 바닥에 닿지 않게 바뀌었습니다. 옆면에 삼각대 고정 스트랩이 추가됐습니다.
가격 또한 차이가 납니다. 그냥 AXIS 32L이 약 21만원. V2는 31만원 정도였습니다. 쿠폰과 카드 청구할인까지 동원하면 V2를 약 26만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11월 세일 기간) 카메라 가방은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거, 이왕 V2로 질렀습니다.
AXIS V2는 색상이 2가지 있습니다. 블랙, 멀티캠 블랙. 멀티캠 블랙이 그냥 블랙보다 더 비쌉니다. 왜죠? (...) 색상 뿐만 아니라 원단 자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국내 판매처에서는 원단이 같다고 답변을 줬습니다. 그러나 중국쪽 광고에서는 원단 자체가 다르다고 나옵니다. 멀티캠 블랙 쪽이 좀 더 질긴 원단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밀리터리 그레이드라고 광고에서 함) ...색상에 따라 원단이 다른지, 텐바 본사에 문의 메일을 보냈으나,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답변이 없습니다.
저는 멀티캠 블랙을 택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튼튼할 거라 기대합니다.
LOWEPRO PROTACTIC BP 450 AW II (왼쪽) vs TENBA AXIS V2 32L (오른쪽)
외부크기.
텐바 32L는 항공기 기내수화물 규정에 벗어날 만큼 컸습니다. 로우프로는 아슬아슬하게 기내수화물 규정에 들어왔습니다. (깐깐하게 따지면 둘 다 기내수화물 기준을 초과함)
몰리 시스템. 로우프로 승.
로우프로랑 텐바랑 호환이 안 됩니다! 텐바 구멍이 작습니다. (텐바! @#$!@#%) 심이 망가지도록 구겨넣으면 간신히 들어가긴 합니다.
시중에 로우프로 렌즈케이스, 파우치가 많지요? JJC도 로우프로 규격으로 알고 있습니다. ...텐바는 왜 로우프로랑 호환이 안 되게 만들었을까요? 야!
삼각대 고정 끈. 로우프로 승.
위가 텐바. 아래가 로우프로. 기본 2개 제공.
로우프로는 가운데에 클립이 있어서 손쉽게 탈착할 수 있습니다. 텐바는 그러지 못 해서 아쉽습니다.
허리끈. 로우프로 승.
로우프로 허리끈에는 지퍼, 몰리,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반면 텐바는 횡합니다. 허리끈 쿠션 또한 로우프로가 두툼합니다.
가방 상단 어깨끈 연결부. 텐바 승.
로우프로는 어깨끈이 등판 지퍼랑 너무 가까워서 걸리적 거릴 때가 있습니다. 반면 텐바는 어깨끈과 지퍼랑 거리가 있습니다.
가방 고리 끈. 무승부.
위 텐바. 아래 로우프로. 텐바는 가운데 스펀지가 들어있고, 로우프로는 단단한 고무가 감싸져 있는 형태입니다.
지퍼. 로우프로 승.
로우프로는 큼직한 "당겨끈"(?)이 달렸습니다. 반면 텐바는 끈입니다. 텐바도 외부지퍼에는 당겨끈이 있으나, 로우프로만큼 편한 형식이 아닙니다.
저는 알리에서 당겨끈을 따로 주문했습니다. (텐바 붕어싸만코!)
지퍼 자체는 둘 다 YKK입니다.
내부. 텐바 승.
칸막이 디바이더. 로우프로는 딱딱하고 듬직한 느낌입니다. 텐바는 두툼한 스펀지 느낌입니다.
로우프로는 거북이 등딱지 처럼 굴곡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짐을 꽉꽉 채워넣을 수 없습니다. 굴곡면에 카메라 모서리나 렌즈 돌출부가 닿거든요.
반면 텐바는 전체적으로 직각직각 합니다.
옆면 접근부. 로우프로 승.
로우프로는 가방 좌우 어느 쪽으로든 열립니다. 텐바는 가방을 맸을 때 왼쪽면만 열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오른쪽 옆구리 구멍만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텐바 AXIS를 사용하려면 어쩔 수 없이 왼쪽에 적응해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치명적인 단점이겠군요.
상단 구멍. 텐바 승.
위 텐바, 아래 로우프로.
상단 구멍 덮개 자체는 로우프로가 딱딱하니 보호를 잘 합니다. 텐바도 딱딱한 편이나 로우프로만큼은 아닙니다.
로우프로는 가방 뒷면에 삼각대나 모노포드를 거치하기 걸리적거립니다. (사진참조) 덮개가 걸려서 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로우프로 프로택틱은 삼각대나 모노포드를 가방 옆면에 달아야 편하더라구요. 위치를 강제합니다.
그 외 요소.
1. 어깨끈 : 로우프로가 살짝 더 두툼합니다. 큰 차이는 안 납니다. 로우프로 어깨끈에는 몰리나 고리를 여러개 달 수 있습니다.
2. 등판 통기성 : 둘다 후덥지근합니다.
3. 천 재질 : 로우프로가 좀 더 단단한 느낌입니다. 딱딱하다랄까요. 텐바는 로우프로만큼은 아닙니다.
4. 바느질 : 텐바가 더 깔끔했습니다. 실터짐이 안 보였습니다.
5. 부수기재 : 로우프로는 파우치, 보조가방 등을 제공합니다. 텐바는 삼각대 고정끈 2개를 제외하곤 아무 부수기재가 없습니다.
둘 중 하나를 추천하라면 로우프로를 택하겠습니다.
그러나 제게 필요한 건 텐바입니다. 크니까요! 후드 정방향으로 장착한 렌즈들이 쑥쑥 들어가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로우프로가 25L, 텐바가 32L로 체급이 다릅니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더 차이납니다. 언급했듯이 로우프로는 모서리가 굴곡져 있어서 짐을 끝까지 밀어넣을 수가 없거든요. 일례로 로우프로 450은 단렌즈 하나, 70200 하나면 꽉 찹니다. (후드 정방향으로 장착 시)
반면 텐바는 넉넉합니다.
텐바를 박하게 평했으나, 결코 나쁜 가방이 절대 아닙니다. 만족합니다. 큰 가방이 필요한 분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