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2. 갈까 말까 할 땐 가라?
지스타 2022!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목금토일! 부산 벡스코 1전시장, 2전시장 3층에서! ...... (...)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아악! (...)
... 1년 내내 지스타만 기다려왔던 나였어. 코스프레 누님들 사진 잔뜩 찍어야지! 그런데 막상 11월이 도래하니 기분이 싱숭생숭한 것이, 발걸음이 무거운 것이, 차마 행사장에 가기 주저대는 거야. 왜죠! (...)
흐음... 일단, 사진 인생에 굴곡이 왔어. 예전에는 코스프레 하신 분들에게 정신을 못 차렸다? 여자, 예쁜 남자 가리지 않고 헉헉 거리며 찍었다? (짝!) ...그런데 지금은, 끄응... 난 정말 그 분들을 담고 싶은가? 기록하고 싶은가? 그럴 자격이 있나? ...현자타임에 빠져버렸어.
다음, 입장료가 비싸다! B2C 성인 하루 1만 5천원! 야이! (...) 놀라긴 일러. 컨퍼런스 강연까지 들을 수 있는 G-CON 패스권, 이 녀석은 1일 10만원이거든! 에라이! (...) 여기에 벡스코까지 가는 차비며, 식비 따지면 대체 얼마야? 맙소사... 부산 사는 나도 겁이 날 금액이다. ...멀리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 대단하십니다. 당신을 열렬한 흑우로 임명합니다. (짝!)
마지막으로, 일정이 꼬였어! (..?) 앞서 언급했다시피, 난 지스타에 게임 하러 가는 게 아니거든. 코스프레 보러 가는 거거든. 그러니, “코스프레 어워즈“가 열리는 날에 가야 하거든. 코스 어워즈가 며칠 열린다? 11월 20일 일요일! 가장 인파가 많을 때! 아악! (...)
참고로 이번 년도 본선 진출 팀입니다.
엄... 유독 눈에 익은 분이 보이는군요. “란하” 님! 2019 지스타에서 히오스 굴단으로 대상! 2021엔 로스트아크 일리아칸으로 최우수상? 맞나? (...) 올해는 어떤 캐릭터를 현생으로 소환하실지 기대되는 걸.
아무튼. 그럼 일요일에 가면 되지 않냐? ...는, 그런데 말입니다. “그 분”이 오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 감독께서! 언제? 하필 목요일에! 누구? 카미야 히데키!
카미야, 그는 신이야! 베요네타! 데빌메이크라이! 뷰티풀 죠! 오오카미! 그의 손에서 탄생한 캐릭터, 세계관을 보라! 하악하악! 형님 나 죽어! (...) 그래, 카미야가 온다는 소식에 내가 굳이 B2C 입장권이 아닌, G-CON 패스를 알아봤던 거다! 헌데 너무 비쌌던 거다! 꿈도 못 꿀 금액이었던 거다! 빌어먹을 세상! (미친놈) ...강연은 못 들을지언정, 멀리서나마 사진 한 컷은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흑흑... (...)
타협의 여지가 없어. 내 아무리 코스프레를 사랑한다지만, 아아, 카미야 님을 놓칠 수 없지. 지스타에 간다면 무조건 목요일이야! (...) 근데, 맘 한 편에 미련이 남는단 말이지... 코스프레 어워즈를 포기해? 그래도 돼? 꺼흑... 일요일도 가고 싶고, 심지어 금요일에도 가고 싶어. 참고로 금요일에는!
몬헌의 아버지 츠지모토 료조 상, 그리고 철권 그 자체, 하라다! 께서 오십니다. 크흑... 어쩌면 좋니. B2C 하루만 해도 내 지갑사정이 위태로울 지경인데, 만나 뵙고 싶은 분은 많고, 아악! 번뇌! 고뇌! 망가! (...)
...뭐야? 다들 왜 날 그렇게 죽일 듯이 봐? 설마 배부른 고민이니? 부산 사는 인간 주제에, 앙? 어쩌라고요. (짝!) ...몰락해가는 부산에 지스타라도 있어야 그나마 살만하지 않겠습니까. 서울 경기만 볼 거리 즐기는 더러운 대한민국. (짝!) ...농담 아냐. 부산은 희망이 없, 거의 없어... 워워! 지방 폭망이야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여하튼, 지스타. 이런저런 이유로 갈까 말까 고민이 크다, 이 말입니다. 갔다가 돈만 깨지고, 피로도만 농축될까 걱정이다, 그 말입니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던데, 참... 나처럼 갈말 갈등에 빠져 계신 분, 같이 고민해 봅시다. 정답은 각자가 내려야 하겠지만요.
이상. 오늘 쇼는 카미야를 찬양하며, 베요네타2 OST, Tomorrow is Mine 들으며 마무리 짓겠습니다. 카미!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