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자유<-meta />
나 오늘 뭐 달라진 거 없어? (짝!) ...머리 잘랐습니다. 이발소에서 깔끔하게 다듬었죠. 하! 귀두컷! (...) 아참, 말했던가? 평생 미용실만 가던 내가, 올해 들어 무슨 바람이 들어서인지 이발소를 찾아다녔어. 그렇게 탐방하던 중 맘에 드는 가계를 발견했으니, 서비스 좋고, 가위질 좋고, 컷트 8천원이고, 카드 되고, 캬하! (...)
...는 그런데 의외의 변수가 나랑 맞지 않았습니다. (..?) 오늘 봤더니 이발사님께서 시뻘건 색을 좋아하시더라고... 탁자 위에는 온통 자유가 가득한 신문이 놓여있고, TV에서는 TV조선이 주구장창 흘러나오고, 손님들과 나누는 말 속에는 붉은 물결이 가득했다. (...)
뭐, 정치색이야 개인마다 다 다른 거 아니겠습니까. 다만, 선 세게 넘는 발언도 서슴지 않으시더라고. 이를테면, 윤석열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언론 탓이다. 언론에 주사파가 많아서다! 호오... 또, 우리나라 국민 80%가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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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북한에 당한 거다! 호오오... 심지어, “자살”이야기까지 꺼내시더라고... 빨갱이들은 불리하면 자살한다. 노무현, 박원순이 그랬다 아이가. 문재인 저 새끼도 자살해서 토끼면 안 되는데. ...엄... 그, 이발사님? 크흠... (...)
난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문을 박차고 나왔을까요? (...) 아니, 조용히 쭈그려서 폰이나 봤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가 무슨 설득을 할까. 서로 어색해지고, 싸우기만 하지, 더 하겠니? (...) ...그래, 정치는 논리가 아니니까. 신념에 가까우니까... 훗, 나도 제법 머리가 찼나 봐. 정치가 무엇인지 떠들다니.
다만, 아무리 정치가 취향이고, 선호고, 신념이라 할지라도 의문은 남는다. “자유”! 이발사님이 숭상하는 “자유”란 뭘까? 언론 속 주사파 때려잡는 자유? 민주노총 시위를 계엄령을 때려서라도 숙청해야 할 자유? 공산당을 미워하고, 죽일 자유? 흐음...
모르겠어. 이발사님은 어떤 인생을 사셨기에 그토록 “자유”를 숭상하실까. 반대로, 빨갱이라면 치를 가실까? 막말로 6.25를 직접 겪은 세대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야!) ...다시 한 번 더 강조합니다. 난 이발사 아저씨를 비하할 생각이 전혀 없어. 그저, 신기해서 그래. 내 근처에도 극우 유튜버 뺨치는 분이 계셨구나. 자유로이 태극기 휘날리는 분. 코호호. (...)
다시 “자유”로 돌아와서, 글쎄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35번이나 외친 자유, 뭐든 자유 시장경제에 맡기려는 정권 치고 “자유”롭지 못한 것 같지 않니? 특히 언론을 다루는 방식은 핑핑이님 저리가라 하던데? (짝!)
아니! MBC만 전용기 탑승 명단에서 쏙 뺐잖아! MBC가 바이든, 날리면, 허위 보도했다고! 다시 들어볼까!
99.999% 바이든입니다. 반박 시 윤석열. (짝!) ...윤 대통령께서는 끝까지 “날리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 후우... 적당히 하세요! 우길 걸 우겨야지! 괜히 엄한 언론 탓하고, MBC 뒤통수 먹이고, 아오! (...) 작다, 너무 작아, 그릇이 좁아 터졌어! (짝!)
MBC를 해외방문 전용기에서 퇴출시킨 거까지야 그러려니 해. 독불장군 대통령께서 그 정도 땡깡은 부리시라지. 근데, 이번엔 MBC를 상대로 세무조사까지 들어갔네? 어느새 511억을 추징했네? (...) 물론, MBC가 세금 떼먹었다면 뱉어내야지. 헌데! 현 정황이, 맥락이, 의심하지 않으면 안 될 구석으로 몰고 가잖아.
그 분 가라사대, MBC 복수할 거라능, 세금으로 탈탈 털거라능, 딱 이 느낌! (...) 이왕 할 거면 전 언론사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하던가. 참... 딱 오해받기 좋게 행동하세요, 철면피 까시고, 대단하십니다. 괜히 검찰총장 단 게 아니십니다. (짝!)
MBC가 타박을 당하는 사이 YTN에도 “자유”의 그림자가 드리웠더군. 또 나온 민영화! 그 놈의 민영화! 언론이 민영화 되면 공공성을 갖춘답디까? 진실한 보도를 한답디까? 개뿔! 광고주 눈치만 보지! (짝!) 맞잖아! 각종 경제신문들 봐. 대기업 산하 언론사들! 지들 유리한 방향으로 세상을 호도합니다! (짝!)
더 화나는 점이 뭔지 알아? 현재 YTN을 꿀꺽하는데 가장 진심인 곳이 “한국경제”라는 거야! 한경! 이 돈에 미친놈들이! (짝!) 오직 대기업, 오직 상위 1% (짝!) 그럴 수밖에! 한국경제신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곳이 현대자동차니까! (짝!) ...한경 기자님들이 내 말 듣고 가슴 아파하셔도 어쩔 수 없어... 지금까지 한경이 보여 온 행태야 한경 기자님들이 제일 잘 아실 테니까... 자고로 “경제”들어간 언론은 걸러라. 이 말을 몸소 증명한 곳이 한경이니까. (...)
후우... 오랜만에 정치 이야기를 떠들었더니 기운이 다 빠진다야... 나도 감정이 상하고, 듣는 여러분도 상할 거고, 나랑 생각이 달리하는 분들도 상하고, 참... 이래서 요즘 정치 주제를 피했나 봐.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회피기동... 그나저나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얼마나 남았지? 4년 반? ...그 동안은 강태공마냥 조용히 지내야지 뭐. (짝!)
대통령님! 자유! 외치셨으면 자유! 존중해 주십시오! MBC, YTN이 대통령님을 바로잡을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