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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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2022 지스타. 도랴! (0) 2022/11/18 PM 07:43



 

 

지스타 2022. 도랴!<-meta />

  

 

2022 지스타, 2일차 다녀왔습니다. 표가 없어서 전시장 내에 입장은 못 했지만, 그래도 야외무대를 돌아다니며 사진연습을 했지요. 캬하하! 크흑... 흑흑... 사진 못 찍겠어. 거대한 벽에 마주친 기분이야. 후우... (...)

 

일단 일반인 여러분을 위해, 지스타에 오실 때 팁! ...반팔 입고 오십시오. (...) 농담 아닙니다. 어제 오늘 덥다고 다 난리입니다. 옷을 풀풀 벗습니다. 진짜입니다. (...) 나도 셔츠 달랑 하나 입고 갔음에도 땀이 송골송골 났어. 하! 옷만 봐도 거주지 티가 딱 난다니까. 부산 현지인은 반팔, 얇은 옷! 반면 타지에서 오신 분은 코트, 패딩, 그러다 불알이 촉촉해지는 거죠. 캬하하! (짝!) ...가볍게 입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단, 밤에는 쌀쌀합니다. 에헴.

 

 

이상, 일반인 섹션은 끝! 지금부터는 카메라 장비병 환자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후우... 어제 내가 70200이 좀 거시기 했다고 그랬던가? 나랑 잘 안 맞는 느낌, 앙? (...) 그 말, 정정하겠습니다. 70200은 양반 이었다! 오늘은 70200대신 135를 가져갔지요. 폭망 했지요! 끼요옷! (...)

 

내가 135mm, 이 녀석 성깔을 과소평가했어. 135mm가 뭡니까? 망원도 아니고, 표준도 아니고, 그야말로 자기 성격대로 맞춰주지 않으면, 퉷! 반사판을 뱉어버리는 렌즈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독고다이 정신 가득한 놈을 지스타 인파 가득한 곳에 데려갔으니, 으휴,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거리가 안 나와. 얼굴 클로즈업이나 될까, 전신이라도 찍으려 치면 10미터는 족히 넘게 피사체와 거리를 둬야 하는데, 지스타 인파 속에서 10미터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겠어. (...) 그나마 무대 위 코스어님들 찍을 땐 135가 빛을 발휘하려나. 참, 이 놈 취향 한 번 고급이에요.

 

아무튼 결론은! 표준 렌즈가 필요하다! 코스어 님과 바짝 붙더라도 괜찮은 렌즈 말야. 이를테면 50mm? 후우... 그래, 지스타를 위해 장만한 내 50mm! 그런데 고장 나서 지금 소니 영등포 센터에 입고한 50mm! 에라이 소니 죠스바! (짝!) ...50mm가 너무나 그립다... 아니면, 50mm도 좀 좁으려나? 35mm가 최적이려나? 호오... 아싸리 2470이 베스트 같아!

 

자, 렌즈 선택 잘못한 거에 더해, 본질적인 문제를 풀어보자고. 바로, 관계력! (관계력?) 그래, 친화력! 인싸력! (...) 하아... 오늘은 야외무대에서 주로 아마추어 코스프레 분들을 찍었거든. 정말 의지와 즐거움이 넘치는 분들. 근데, 근데! 내가 문제야! 내가 사람을 찍어봤어야지! 아니, 그 이전에 사람을 상대 해봤어야지! ...알잖아. 난 무대 아래에선 완전 히키코모리 대인기피증이라는 거. (...) 사진 부탁을 못 드리는 거야. 아오...

 

더구나, 135mm. 이놈은 그 절박한 상황에서도 성질을 부리더라고. ..주인놈아! 난 반경 10미터 이상 떨어진 대상만 찍는다! 그러니, 멀리서, 몰래 찍어! 그래야 더 자연스럽게 나와! 긴장하지 않은 표정! 때 묻지 않은 몸동작! 캔디드, 츄라이츄라이! 아오! (...) 하지만... 이 몸은 캔디드 샷을 안 찍기로 스스로에게 맹세한 몸! ...몰래 찍지 않았습니다. 허락 다 구했습니다. 대신, 한번 허락 구하고 계속 몰래 찍었지롱! (짝!) ...아싸는 사진도 못 찍는 세상! 이게 나라냐! (짝!)

 

아참, 딴엔 카메라로 찍는다고 내게 명함을 주시는 코스프레어가 2분 계셨어. ..결과물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캬하! ..이거 이거, 안 되는데. 전 누구에게 사진 보여줄 만한 실력이 안 되는데요... 더구나, 하필, 명함을 남기신 분이 죄다 “남자” 코스프레어셨단 말이지. (남자가 뭐?) 훗, 전 남정네 따위 후보정 안 합니다. 여장 하셨으면 모를까. (...) ...혹시 기다리실까나. 한 달 이내로 결과물이 안 가죠? 그럼 제 선에서 좌절하고 포기한 겁니다. 이해해 주세요.

 

여하튼. 수많은 실수로 좌절과 불안이 쌓여가는 하루였다, 이 말이야. 그럼에도 실패를 교훈삼아 경험치를 쌓았으니, 뿌듯했다 그 말이야. 다음에는 좀 더 나아질 날 희망한다! ...그나저나 카메라 시장 죽지 않았었니? 근데 지스타에는 카메라가 지천에 널렸더라? 놀랬어. 나도 나름 장비가라 자신했는데, 여기저기 대포며, 기관총 소리에 무서울 지경이었어. (...)

 

끝으로, 오늘 제가 예매도 못 했으면서 꾸역꾸역 벡스코에 간 이유가 있죠. 철권! 도랴! 철권 그 자체, 하라다 님 영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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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감사! 압도적 감사! 철권8 파이팅! ...이라고 그 자리에서 말했어야지! 덜덜 떨기만 하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아오! 집에 와서야 속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 찐따 천덕벌거숭이 자식! 내가 밉다... 정말 밉다... 흑흑... (어휴)

 

자... 오늘을 끝으로 제 2022 지스타는 마무리를 짓... 지 못 해! 만족 못 해! 난 아직 나만의 결정적 장면을 포착하지 못 했어! 일요일, 다시 출격이다! 이번엔 24mm 광각으로 승부한다! 부디 후회 없기를 모두 0.0001초만 기원해 줘! (...)

 

철권5 OST, MOONLIGHT WILDERNESS, 뮤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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