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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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찍새의 2022 지스타 (0) 2022/11/19 PM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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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새의 2022 지스타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지스타를 위한 장을 마련했어. 이 몸, 내일, 2022 지스타 마지막 날, 다시 출격하기로 결정했다! (어쩌라고) 이틀간의 실패를 교훈삼아 준비 단단히 했다고!

 

우선 렌즈. 의외로 광각이 필요한 상황이 많더라? 그래서 24mm를 주력으로 써볼까 했는데, 아차, 24mm는 또 배경 정리가 안 될 것 같아. 인정? (...) 특히 난 광각을 평소에도 선호하지 않는데, 대뜸 24mm로 찍는다?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24mm는 보류!

 

맘 같아선 50mm로 가고 싶지만, 아시죠? 제 50mm는 지금 이상증세로 서비스센터에 가 있습니다. 에라이! (또 그 소리) ...어쩔 수 없이, 나의 선택은 역시 70200이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를 꺼낼 때가 됐어. (..?) 전 24-600 천지무용 화각을 자랑하는 카메라를 갖고 있지요. 내 사진 생활의 시작,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월광 RX10! 투 바디 가즈아! (...)

 

다음, 모노포드를 갖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이야. 개인적으로 모노포드는 무겁고 불편해서 되도록 안 쓰거든. 한 장소에 죽치고 앉아 있을 거 아니면 말야. 문제는 코스프레 어워즈! 이걸 찍는다면 근 2시간을 한 자리에서 쭉 있어야 하는데, 그럼 모노포드가 유용한데, 참... 어쩔까나. 모노포드 대신 팔 힘으로 승부해? (...) 아참, 현장에 삼각대 가져오시는 분들은 선 넘었어! (야!) 닥쳐! 어디 인파 많은 곳에 삼각대를 떡 하니 세워둬! 넘어져서 장비 다 깨져라! (짝!)

 

장비는 이 정도 하면 됐고, 다음은 촬영에 임할 자세다! 첫 번째, 배경에 신경 쓰자! 첫날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데, 배경 때문에 버려야 할 사진이 너무 많아! 안타까워 죽겠어! 보정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지워보려 안간힘을 써봤지만, 내 실력으로는 역부족이더라. 얼마나 골치 아팠으면 편두통에 시달리기까지 했다니까.

 

두 번째, 슬로우모션을 찍자! ..영상이야 다른 분들이 많이 찍으시니, 나까지 나서서 남길 필요 없지. 그러나 슬로우모션은 이야기가 다르거든. 기껏 5배 슬로우 녹화 되는 카메라를 질렀으면 그 기능을 활용해야지. 결정적 순간! 슬로우모션! 제발 한 컷이라도 건질 수 있으면 여한이 없겠다. 이를테면, 모델님의 윙크 장면! 겨드랑이 포즈 같은 거! (...)

 

세 번째, 연사를 자제하자! (..?) 연사가 편하지. 좋은데, 너무 무의미한 사진을 담게 되더라고. 이를테면 첫 날에 내가 4000장 가량을 찍었거든? 여기서 중복사진을 삭제하니까 몇 장이 남았게요? 실질 알짜배기는 200컷이 채 안됐어. 다 중복! 지워야 할 거! 메모리카드만 축내고, 배터리만 소모하고, 사진 고르느라 눈알 아프고,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물론 연사 덕에 몇몇 장면은 건졌다지만, 너무 비효율적이야. 아마추어는 운에 맡긴다. 아니, 난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 아니나 다를까, 신재국 작가님 왈, 메인은 단사! 연사는 꼭 필요할 때만 갈기십시오! 캬하! 선생님, 무릎을 탁 칩니다!

 

마지막으로, 포기할 건 포기하고, 집중할 수 있는 곳에 전력하자! (..?) 이틀 지스타에 다녀와 보니, 이제야 내가 찍고 싶은 대상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어. 일단 취미 코스프레어님은 아냐. 내가 대인기피증이다 보니 그 분들께 접근을 못 해. 괜히 캔디드가 될 위험이 있고, 죄책감 느끼고, 안 되겠더라고.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까? (...) 아무튼 그래.

 

그럼 전문 모델 님 중, 그 가운데서도 누구냐? 핫! 나의 맘을 사로잡은 2분을 택했다! 한 분은 원신 부스의 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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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니케 부스의 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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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두 분이냐? 아무 이유 없어. 날 바라봐 주고, 나에게 미소 지어주시고, 시그니쳐 포즈 한 방 날려주시면, 그게 나한테는 최고의 코스프레어다, 이 말이야. (...) 그나저나 벤티 코스 하신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려나? 흐음... 라피를 코스프레 하신 분은 알아! 2019년 지스타에서 내 맘에 불을 지르고 가신 “아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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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생활 초창기 찍은 사진 보니, 나도 취향 많이 변했구나... 여하튼! 소신 발언합니다. 제가 만나 본 코스프레어 중, 아자 님 만큼 내 셔터 감각을 두근대게 하신 분을 아직 만나지 못 했습니다. 인물 사진은 모델 지분이 80% 이상이라고 하죠? 아니, 아자 님 앞에선 98.2%다! 내게 뭐 할 게 없어. 끝임 없이 변모하는 포즈! 적적한 대기 시간! 난 그저 헤벌레 입 벌리고 무념무상 셔터만 누르면 화보집 하나 뚝딱 완성된다, 그 말이야.

 

엄... 다른 모델님들에겐 정말 죄송하지만, 제 몸은 하나인데 모든 것을 챙길 수 없지 않습니까? 집중해도 한 컷을 건질까 말까 한 상황에서, 피치 못할 결정이었습니다. 에헴. (...) 혹시 꼬우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이 인간은 무료로 찍어드립니다! 제발요! (미친놈)

 

환영분신술 마렵다! 모두 내게 용기를 줘! 끼요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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