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지스타. 계속...
후우.... 지스타 4일차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사진 관련 얘기만 잔뜩 늘어놓을 예정이니, 일반인 여러분은 내일 봅시다. 후아... 아니다, 잔뜩 잔뜩 개인 하소연이니까, 제 투정 들어줄 착하고 맘씨 아름다우신 분들만 남아 주십시오. 제발. 한 명 만이라도.. 흑흑... (...)
후회가 남아. 아쉽고, 또 아쉬워. ...난 왜 이럴까? 카메라 들 자격이 있나?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지?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지스타 1일차, 2일차, 4일차, 3번을 다녀왔어. 3번이면 많이 간 거잖아? 그런데, 난 결국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지 못 했어. 내 심장을 고동치게 하고, 입이 절로 벌어지고, 뜨거운 숨이 튀어나올 장면 말야!
오히려 실력의 한계를 깨닫고 좌절에 빠졌다... 배경 처리, 구도, 8할이 엉망이야. 건진 사진은 운이 좋아서 살렸을 뿐, 내 실력으로 뭔가 나아진 점이 없어. 더구나, 피부 보정. 미쳐버리겠다. 나름 강의를 듣고, 참고를 하고, 했지만, 부족해! 잡티는 다 없애면서, 피부 질감은 그대로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니? 인생을 갈아 넣어야 하니? 아올! (...)
이쯤에서 양심고백 합니다. 행사장 사진? 나 정도면 메인은 버겁더라도, 서브 정도야 충분히 뛸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럼! 내가 카메라 만진지가 몇 년인데! ...는 개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만도 못한 결과물을 내놓으니, 에라이! 이 자리에서 사죄드립니다! 전에 아이폰으로 웨딩 찍는 분들 안 좋게 말했죠? 제가 정말 경솔했습니다. 어중이떠중이 저보다야 아이폰 후보정이 최고입니다! (...)
...투정은 여기까지. 아프니까 성장이다. 2023 지스타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발전된 나를 만들어야 한다. ...나, 할 수 있겠지? 제발 그렇다고 말해 줘. (...) ...자, 분위기 전환! 오늘 에피소드를 털어드리죠.
의외로 내게 사진을 보내달라는 아마추어 코스프레 분들이 계셨어. 정말, 간이 떨린다. 실력은 바닥인 녀석에게 왜 이렇게 부탁을 하시는 걸까, 고민한 끝에, 갓챠! 이유를 알았어! 딴엔 카메라를 옆구리에 대롱대롱 매달고 있으니, 날 신뢰하신 거지. 캬하하! 그 믿음, 산산이 부셔주겠습니다! (...)
은혼 코스어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특히, 셋쇼마루 코스프레 하신 분은 내게 촬영까지 요구하더라니까. 그것도 난이도 최상인 야간 사진을 찍어달라는데, 아잇! 제 실력 밖이라고요! (...) 집에서 촬영본을 살펴보니, 역시나 노이즈가 자글자글, 쓸 수 있는 사진이 없었어. 푸우후... 뭐, 상대방이 “여성”이었으면 악을 갈아서라도 후보정을 하겠다지만, 아니! 안타깝게 남정네였습니다. 전 남자 따위 후보정 안 합니다. 꼬우신가요? 여장하고 오십시오. (짝!) ...죄송합니다. 누구보다 제가 안타까웠어요. 기대에 미치지 못 해서요.
여하튼. 나야 꿀 같은 경험치를 쌓았으니 좋지. 내가 주도하는 사진이 아닌, 모델이 요구하는 장면을 찍는 행위, 생각보다 고역이었어. 내 카메라에, 내가 원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거에 감사한 날이랄까! 이제부턴 내가 원할 때만 셔터를 누르겠어! 그 누가 부탁하더라도 나만의 고집을 지켜나가야지. 캬하하! (...) 참고로 전 눈알성애자입니다. 명심하도록. (어쩌라고!)
또, 무슨 썰을 풀까나... 아! 나, 오늘 처음으로 전쟁터에 나서봤다! (..?) 코스어들 찍느라 카메라가 즐비한 곳에 당당히 몸을 비집고 들어갔단 말씀! ...끔찍했다. 온 몸이 아프고, 그렇다고 멋진 장면은 안 보이고, 흑흑... (...) 결정적으로, 자존심이 상하는 거야! 내가 뭐 하러 이 고생하며 인간의 존엄을 떨어뜨리고 있는가! (야!)
물론, 멋진 모델님을 담는데 바닥을 길 각오는 해야지. 그럼! ...허나, 뭐랄까, 아무튼이 아무튼이다. (...) 나 스스로 부끄럽고, 다른 관람객에게 피해를 준 건 99% 기정사실이고, 괜히 튀고, 그랬어... 이건 내 생각이니까,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저는 그렇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년 지스타 때는 고집 센 해탈자 모드로 갈 거야. (뭔 소리야!) 내 줏대를 지킬 거야. 난 대인기피증 찐따 히키코모리니까, 뒤에서 소박하게 찍겠습니다. 성격대로! 그 고집! 거창한 장면 잡겠다고 비집고 들어가 봤자, 내 맘에 드는 사진 안 나오더라고. 참나, 못 담으면 어때. 다음을 기약하면 되지. 이 해탈! ...내 말, 이해했지? (아니) ...이 공감력 제로인 새끼들. (짝!)
어쨌든. 2022 지스타가 끝났습니다. 모두가 일상으로 가는군요. 일상은 평화로운 몸부림. 행복하고 건강한 한 주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칼린쇼 애청자들 밖에 없다! 사랑해! (짝!) 요즘 B'z 노래가 당기네! 힘차게, 뮤직 스타트!
사진 전문가셨군요
가끔 글올리시는거 읽는데 묘하게 중독성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