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님 때문에 침묵하는 날<-meta />
경고. 칼린쇼는 정치적 중립을 준수합니다. (...) 오늘의 주제, 김건희 여사님, 캄보디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 아동 가정 방문 “사진”을 제가 한 번 씹고 뜯고 맛보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진”! 내가 따질 건 사진이다! 다른 의도 없다! 나 믿지? (아니) ...눈치 빠른 놈들...
첫 번째 컷!
참... 아이 다리가 너무 앙상하다야. 심장이 아픈 탓에 운동을 못해서 다리가 얇은 걸까? 여사님이 아이를 감싸 안은 모습이 오히려 위험해 보일 지경이야. 잘못해서 아이 다리가 꺾일까 봐... 소년에게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내용이야 그렇고, “사진”은, 글쎄다. 뭔가 모순된 느낌이야. (모순?) 연출인 듯 연출 아닌 연출 같지 않은 풍경이랄까. (...) 여사님이 먼 곳을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은 연출 같거든? (야!) 제 생각은 그렇다는 겁니다. 어쩌라고! (짝!) ...헌데 배경은 순수하잖아? 여사님 뒤로 시야를 분산시킬 인물을 배치한다? 연출이었으면 당장 지우고도 남지. (...)
두 번째 컷!
아이 표정이 밝아서 좋네! 그런데, 이번에도 괴리감이 느껴져... 뒤에 가족들은 침통한 얼굴인 반면, 여사님과 아이는 웃고 있고, 끄응... 상반된 모습이라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다가오나 봐. 괴리괴리~ (짝!)
세 번째 컷!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9장의 사진 중, 이 사진이 내 맘을 가장 복잡하게 만들었어. 괴리모순이랄까! (...) 분명 아이의 어머니? 할머니? 로 보이는 분은 진심 같은데, 여사님 쪽은, 끄응. (뭐가!) 아잇! 왼손이 어색하지 않습니까! 마치 카메라를 향해 일부러 뒤튼 골격 아니냐? (짝!) ...제 생각은 그렇다는 겁니다. 푸우후.
그렇다고 “연출”된 사진이라기엔, 너무 순박한 지점이 보이는 거야. (..?) 여사님 왼쪽 어깨에 파리가 앉아 있잖아. 내가 촬영가였으면 후보정을 해서라도 지웠어. 어디 존귀하신 여사님 옥체에 날벌레라니! (...) ...아니다, 설마 이중 연출인가! 파리 한 마리로 얻는 진실성, 앙? (짝!)
아까부터 “연출”이니, “진실”이니 거론했지만, 실은 나도 그 경계를 모르겠어. 어디까지가 진솔한 사진이지? ...보정 없는 사진? 혹은, 연기자 따위 출연하지 않은 사진? 어렵다야... 아참! 사진 한 장 더 감상하실까.
크흑! 가슴이 뻥 뚫립니다! 흰색 사원을 가로지르는 붉은 아이들 모습이, 그야말로 티베트 속 달라이라마 같군요. 감동이죠? ... 훗, 그 감동 단번에 박살내 주마. 저기 해맑게 뛰노는 아이들? 사진가들에게 돈 받고 뛰어주는 거야. 아예 관광지 단골코스마냥 대기타고 있다니까. (...) ...이 사실을 알고 내가 얼마나 허탈했게요... 그런데 왜 허탈한지 모르겠어... 대체 왜죠! 난 왜 연출된 사진에 실망하죠? 야너두! (...)
여기에 연출된 “빈곤”까지 따지자면, 꺼흑,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일부러 더 불쌍하게, 처절하게 찍은 영상, 사진! 세상을 왜곡하기에 그것들을 내가 싫어하는 건가! ...그러기엔 긍정적 요소도 있잖아? 애들 돕는다는데, 선한 거짓말 쯤 어때서! 애들한테 촬영비도 줬겠지! ...는 개뿔! 그래도 난 싫어! 정확한 이유야 모르겠지만, 그냥 싫어!
끄흑... 이게 뭐야... 오늘은 여사님이나 신나게 깔 요량이었는데, (뭐?) , 아니, 여사님을 신명나게 찬양할 요량이었는데, 갈수록 심각해졌잖아! 내가 감당할 만한 주제가 아니었어. 흑흑... ...잠깐, 우린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나? 촬영가가 개입하는 순간부터 현실은 일그러지지 않는가? 뭐지! 이데아는 어디 있는가! 아악! 대뇌 과부하! (어휴)
...죄송합니다. 해답은 여러분이 찾으십시오. (...) 아무튼! 다시 여사님 사진으로 돌아가서! 하! 소신 발언하겠습니다. 난 여사님 사진을 보고 맘이 동하지 않았어요! 소년을 위해 제 해피빈 콩을 기부하지 않을 거라고요. 그럼! 가난력, 불쌍력, 기준 미달입니다! 더 절망적인 모습을, 더 아파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순간을 보여주십시오! 그때서야, 저 정도면 기부할 만 하다, 불행 성적표에 따라 선행을 베풀겠지요! 에라이! (...)
나 자신이 한심해. 연출된 사진 싫다고 했으면서, 빈곤 포르노 거부한다 외쳤으면서, 정작 절절하지 않으면 눈길 하나 주지 않는 내가, ..안타깝다. 정말 안타깝다. (...) ...아잇! 뭔 얘기하려다 여기까지 흘러왔지? 이게 아닌데... 꺼흑! 끝! 여기까지! 머리가 띵해. 어지럽다. (...)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요! ...여러분의 인생은 진실 되나요? 제 인생은... 모르겠습니다. 끼요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