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도 그들의 자식을 사랑합니다<-meta />
겨울비 내리는 밤이군요. ...는 개뿔! 이게 겨울이냐! 난 반팔을 다시 꺼내 입었어! 여긴 부산입니다! (...) ...축구는, 아쉽게 됐습니다. 선수들 열심히 뛰었으니까... 오케이!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기억 속 저편으로 멀어진 나라가 있더군. 우크라이나, 러시아. 참... 전쟁은 대체 어떻게 끝날까? 모두가 행복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까? (...) 아무튼. 러시아에선 징집령 때문에 젊은 남자가 사라질 판이래. 이미 1차 동원령으로 30만. 내년 1월에 2차로 70만 가까이를 또 징집한다니, 후아...
분명 슬픈 상황인데, 그런데 말입니다... 제 마음 속에는 지구온난화 같은 사악한 의도가 피어올랐습니다. ..러시아에 남자가 없다고? 오히려 좋아! 가자, 시베리아로! 나의 공주님을 찾으러! (...) ...야너두? (짝!)
내가 소시오패스 놈인 줄은 진작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남의 나라 남자야 죽을수록 기뻐하다니.. 심지어 이런 놈이 군필자에요. 군대에 끌려가는 심정이 얼마나 심란한지, 세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내가 말야... 야너두... (...) ...솔직히 러시아 청년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냐? 다 몇몇 사이코자식들 욕심 때문에 생명을 갈아 넣는 거지.
...미안하다. 풍자쇼에서 오히려 어둠만 뿌리는구나. 사실, 대본 짤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어. 정반대였다고. 유쾌하게! 기회의 땅 러시아로 갑시다! 꼴좋다! 러시아! 백마를 타러! (...) ...죄송합니다.
그렇게 낄낄대며 완성한 시나리오를 들고, 이에 적합한 배경음악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내 귀에 들어온 것이, 스팅이 부른 Russians. ..,멜로디가 침울하더라고. 가사를 알고 나니 더욱 가슴이 아렸어. ...그래, 이때서야 내가 얼마나 미친 짓을 꾸미고 있었는지 깨닫게 된 거야. ...사람 목숨으로 농담을 쳤구나. 전쟁을 모기 목숨처럼 봤구나.
반성합니다. ...우크라이나. 그리고 러시아에 행복과 평화가 안착하길 기원합니다. ...러시아인들도 그들의 자식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