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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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낯선 캐릭터에게서 덕스런 추억을 떠올리다 (0) 2022/11/30 AM 12:06





낯선 캐릭터에게서 덕스런 추억을 떠올리다<-meta />

 

  

경고. 에반게리온을 아직 보지 않은 분은 귀를 막으십시오. 지금부터 나눌 이야기에는 스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난 분명 명시했다? (...)

 

지스타가 끝난 지 일주일 하고도 이틀이 지났지. 그런데 난 아직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 했어. 왜죠? (...) 한 캐릭터가 문제야... 니케에 나오는 “라피”라고, 잠깐 소개 영상 보실까.

 

그래, 이 캐릭터가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거야. 딱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왜죠? (...) 그렇다고 니케를 내가 좋아하냐? 그것도 아냐. 오히려 반대지. 부실한 조작감, 과도한 과금,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 광고에서 그렇게 자랑하던 엉덩이 떨림은 정작 손가락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참, ...어떻게 이런 게임이 2주 만에 매출 8백억을 돌파할 수 있어? 루까성의 표본인가! (짝!) ...니케 팬들에겐 죄송합니다.

 

아무튼. 라피... 라피... 괜스레 내 가슴을 흔드는 캐릭터... 그때였다. (..?) 라피와 겹쳐서 보이는 또 다른 캐릭터. 에반게리온, 카츠라기 미사토.

 

둘이 닮지 않았냐? (...) 뭐, 난 닮은 것 같아. ...침울한 듯 침울하지 않는 리더, 제복이 정말 잘 어울리고, 의상마저 깊은 빨강... 그래, 난 라피가 아닌, 미사토 때문에, 라피를 계속 되뇌었나봐. 미사토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중 한 명이니까! (...) ..뭐야, 그 질겁하는 눈빛은? 지금 오덕 무시합니까! 지금 세상 가장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경청하시오! (짝!) ...우리는 모두 쉽덕! (...)

 

후우, TV판 1화, 미사토가 등장할 때부터 난 그냥 그녀가 좋았어. 아스카? 레이? 카오루? 마야? 관심 없어요. (...) 글쎄다... 알잖아. 내가 곧잘 해도 누님을 좋아한다는 거. 여선생님을 사모한다는 거. 딱 미사토! (리츠코는?) 어허, 리츠코는 박사 계열이죠. 반골의 상이로다. 에헴. (...) ....근데, 시간은 흘러 난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미사토를 누나라고 부를 수 없는 나이... 에라이! 그래도 누나야!

 

워워, 개인사랑 엮다간 또 멍멍이 소리 하겠다. 재빨리 작품 속으로 들어가자고. 내가 생각하는 에바, 그리고 미사토. 우선, 에반게리온, 재밌게 봤습니다. TV판이야 지금 보면 오글거리는 장면이 넘쳐난다만, 그래도 다 추억 아니겠습니까. 캬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더욱 더 오글거리죠. 아니, 14살 혈기왕성한 사내가 정액 좀 분출하면 어때서! (...)

 

다만,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미사토 결말이... 끄응... 미사토답게 끝냈다면 끝낸 건데, 아잇, 난 반댈세! (...) 좀 더 기억되기 쉽게, 더욱 의미 있게, 그녀와 작별하고 싶었어. 미사토 팬들, 동의하시죠? (..) 반박 시 니 면상 에바. (짝)

 

...그래서, 내가 신극장판을 넓은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몰라. 개인적으로, 신극장판 미사토 결말이 더욱 그녀다웠으니까! 그녀답다는 건, 뭐랄까, 고민하고 아파하고, 때론 나약하고 부러지고, 그러나 끝내 살아가는 이! 마치 누나처럼, 선생님처럼! ...어려울 때면 그녀의 품에 기대고 싶은 캐릭터 말야.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에게 왜 해피엔딩을 선사하지 않았냐능! 감독 누구야! 안노 강아지아기! (...)

 

후우... 뭔 얘기하다 여기까지 흘러왔지? (...) 아, 라피. 미사토. ...그렇습니다. 낯선 이에게서 익숙한 추억을 맡았습니다... 그래도, 니케는 안 돼! (짝!)

 

이상, 덕스러운 얘기는 여기까지. 끝으로 one last.. 아니! “예감” 들으며 오늘 쇼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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