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과장된 면이 많습니다! 50GM은 매우 조용한 렌즈입니다. 현존 소니 50mm 중에 50G를 제외하곤 가장 조용할 것입니다. 단지, 워블링 때조차 무소음에 가까운 다른 소니 렌즈들에 비해서 아쉬웠습니다.
소니 50GM은 최상 렌즈가 아니다
죄송합니다. 오늘까지, 카메라 장비 이야기입니다. (...) 50GM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제가 환청까지 들을 지경이었습니다. 참을 수가 없어서 오늘 창원 소니 센터 갔다 왔습니다! 부산에서 장장 왕복 6시간 걸렸습니다! 차비 4300원 들었습니다! 드디어 제2의, 아니, 제 3번째 50GM과 마주쳤습니다.
소음 비교했습니다... 결과는요! ... 50GM은 소리가 다 난다! 똑같다! 부산 일광카메라에서 들었던 50GM도, 창원 소니센터 50GM도, 그리고 나의 50GM도, 워블링 노이즈 징징징! 구동 화이트 노이즈 싸하~ (...) 후우... 이걸로 됐어. 다 끝났어. 지금까지 애달픔은 다 내 과대망상이었다. 원래 소음이 나는 녀석을 AS 맡기느라 서울로 보내버렸지. 그것도 지스타 동안에! 아악! (...) 수리기사님께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진상 손놈이었습니다! 그랜절! (...)
이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50GM은 결코 최상 렌즈가 될 수 없다. 내 기준에서는 말이지. (...) 제 아무리 해상력이 뛰어난들, 무게가 가볍다 한들, 포커스를 번개처럼 잡은들, 빛망울이 아름다운들, 아니! 이 모든 것을 이루고도 고요해야 한다! 마치 135GM처럼! 135GM은 워블링 노이즈 따위, 화이트 노이즈 따위, 유리알 밖으로 내놓지 않는다고! 찬양하라 135! (...)
50GM 평가는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창원센터 썰을 풀게. 짜잔!
즐비한 렌즈들, 기기! 직접 만져볼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장소죠. (...) 맘 같아선 전시대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테스트 해보고 싶었어. 근데, 알잖아. 난 소심한 찐따인 것이에요.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에요. 꺼흑.. (짝!)
몇몇 제가 만져 본 렌즈만, 길게, 소감 풀기겠습니다. (...) 우선 200600G. 감탄이 나왔어. 손가락 1개로 조절 가능한 줌링, 쾌적한 AF, 0에 수렴하는 소음. 가히 G렌즈 탈을 쓴 GM렌즈답더군. 단지 너무 무겁고, 너무 거대한 거야 감안해야죠.
다음, 2470GM2... 탈락이다! (왜?) 해상력 좋고, 정숙하고, 화각 만능이고, 다 좋아. 그러나 줌링 접촉감이 영 아니었어. 줌을 풀 때는 쉽게 열리고, 당길 때는 뻑뻑하고, 이게 뭐야! 게다가, 24mm랑 70mm 구간 장력이 달라. 70mm 구간이 더 쫀쫀해. 균일하지 않다고. (어쩌라고!) 아잇! 손맛이 불쾌하다고! 이래서 내가 코 나오는 렌즈를 안 쓴다, 이 말이야! (짝!) ...2470GM2 지름신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고마워요, 창원 소니센터. (짝!)
다음, 20G! 명불허전! 이 녀석도 G 렌즈 탈을 쓴 GM이지? (...) 해상력 좋고, 조용하고! 24GM보다 더 조용합니다. (...) 참, 20G랑 24GM을 두고 고민 중인 중생이 계실 텐데, 글쎄다. 내 취향은 24GM 손을 들겠어. 좀 더 안정적인 화각, 더 밝은 조리개, 그리고 24GM은 조리개날이 11매걸랑. 20G는 9매야. 숫자가 높을수록 뭔가 있어 보이지 않니? (...)
또 무슨 렌즈를 만졌더라... 아! 24105G! 역시 탈락! (왜!) 2470GM2와 같은 이치다. 줌링이 묵직하니, 뻑뻑하니, 돌리기가 싫어! (짝!) ...심지어 24에서 105까지 가는데 거리도 넓어요. 손가락으로 잡고 반 바퀴 이상을 휘몰아쳐야 하니, 이 무슨 노동력 낭비인가! (짝!) ...아잇! 몰라! 내 성향이 그런 걸, 이너줌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돼버린 걸 어떡해. (...)
촉감, 소음, 줌링의 경직도, 움직여야 하는 거리, 이런 요소들은 스펙표에 나오지 않으니까. 직접 만져봐야만 알 수 있으니까. 그러나 정말 중요한 요소니까. 참... 다시 한 번 더 고맙습니다, 창원 센터! 렌즈 지르기 전에는 무조건 들리겠습니다! (...) 아참, 이런 창원센터조차 “그” 렌즈는 전시품에 없더라고. 나의 꿈, 너의 이상, 400GM! 600GM! ...난 언제 400GM 실물을 영접할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볼 수는 있을까? 끄응. (...)
렌즈는 이쯤하면 됐고, 바디! 최신 a7r5! 살펴봤다! 내가 궁금했던 것만 집중적으로 테스트 했어!
첫째, 4축 멀티앵글 LCD는... 흐음... 애매한데? (...) 경직된 느낌이랄까? 고장 나기 쉬운 구조랄까? 얇은 철판에 너무 많은 구조물이 들어가 있더라고. 차후 더 개선된 방식이 발명되면 좋겠어.
둘째, 8스탑 손떨방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 했어. 내 기준, 그러니까 글자가 빽빽이 적힌 서적을 찍었을 때, 글자 테두리가 칼처럼 선명하게 나와야 하며, 이 과정을 최소 5회 이상 통과해야 한다. (...)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과학적이죠? 뭐, 어쩌겠습니까. 제 똥고집입니다. (...) 어쨌든, 내 잣대에서 a7r5는 여전히 1/40초 이하로 찍을 수 없었어. 흔들려. 참고로 35mm 1.8 가벼운 렌즈로 테스트 한 겁니다. 푸후...
셋째, AI AF! ...글쎄다. 분명 잘 잡아. 사람 뒤통수까지 잡아. 그런데 뒤통수 잡아서 뭐하지? (...) ...여러 사람이 한 프레임에 있을 때, 누굴 잡아야 할지 해매는 건 여전해. 직원 분들 대상으로 몰래 실험했습니다. 에헴! (짝!) 이 말은 뭐다? 사람 많은 행사장에서 와이드 영역으로 찍었다간 포커스 이상한데 맺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 ...AI AF에 실망할 즈음, 헉! 마스크 쓴 사람 옆모습 눈동자를 쫓아가더라? 이건 놀랬어. 놀란 게 딱 한번이라서 문제지만. (...)
a7r5보다 오히려 a9m2 성능에 감탄했다니까. a9m2면 언제야, 최신 비온즈XR 프로세서가 아님에도, 사골향 가득한 비온즈X 프로세서가 탑재된 기기임에도, AF는 현세대 뺨치더라니까. 추적 AF 걸어놓으니 찹쌀처럼 떨어지질 않아. 호오...a9m1도 비슷한 AF성능을 보여줄 까나? 아쉽게도 a9m1에는 배터리가 없어서 실험을 못 했답니다. (...)
아무튼. 나의 창원 소니센터 방문기였습니다. 3줄 요약하자면요, 50GM은 소음이 있는 렌즈다. 창원 소니센터는 최고다. 이제 난 불면증, 의심증, 환청에서 벗어났다. ..입니다. (...) ...그 동안 미안했어. 렌즈 소음에 꼽혀서 칼린쇼를 온통 카메라 장비 이야기로 꾸몄구나. 머리 박겠습니다.
내일부턴 다시 일상으로! 단, 토요일은 장비 썰인거, 아시죠!
그리고 2470m2는 모르겠는데 2470이나 1635는 g마스터인데 불량률 높기로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