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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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내가 무좀이 아니라니 (0) 2022/12/18 AM 12:06





내가 무좀이 아니라니<-meta />

 

 

여러분은 본인의 발톱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십니까? (..?) 난 발톱 깎을 때나 쳐다보는 편이야. 그 무슨 발톱이 중요한 거라고, 앙! ...그 안일함이 사건의 발단이었죠. 어느새 왼발 엄지발톱 좌상단이 이상한 거야. 아프거나, 가렵거나, 그러진 않는데, “색”이 변했어. 마치 무좀처럼! 무좀인가!

 

충격이었다. 난 방구석 인간이라 어디서 무좀 옮겨 받을 기회가 없걸랑. 평소에는 발가락을 시원하게 들어 내놓고 생활한다고. 그런데 무좀? ...설마 엄마나 아빠한테서 옮았나? 어머니! 아버지! (짝!)

 

더 번지기 전에 박멸을 해야지! 그리 하야 이번 주 화요일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피부과 의사쌤을 만나고, 균검사를 받고, 2만 5천원이 깨졌습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는요! ...당신은 무좀이 아닙니다. 헤에! (...)

 

무좀이 아닌, “발톱 박리증”이래. 발톱이 피부랑 착 달라붙지 못하고 슬쩍 들뜬 상태랄까. 발톱이 심한 자극을 받거나, 혹은 무좀균에 의해 손상을 받으면 생긴다는데, 글쎄다. 일단 난 무좀은 아니니까. 남은 건 자극! ...하긴, 카메라 매고 뽈뽈뽈 걸어 다닌 게 화근 같아.

 

그래도 다행이야. 미관상 눈살 찌푸릴 뿐. 전염이 된다거나 통증이 있는 건 아니니까. 다만, 오해를 살까, 그게 유일한 걱정이야. (..?) 만약, 내가 오늘 길에서 운명의 천사님을 만났다 쳐. 그래서 비즈니스호텔까지 갔다 쳐. 서로의 속살까지 확인한 순간, 내 변색된 발톱이 그녀의 눈가에 포착된 거야. ...어멋! 무좀! 저리가! ...이러면 안 되잖아! (미친놈)

 

아잇, 전 진지합니다! (짝!) ...알아, 망상이 지나치다는 걸. 그러나 인간이란 0.0001%에도 희망을 거는 존재야! 나는 사랑하고 말리라! (...) ...뭐, 오해야 상냥한 설명으로 풀겠어. ..내 사랑, 이건 무좀이 아니에요. 발톱박리증이에요. 당신에게 조금 더 일찍 다가가기 위해 다친 상처랍니다. 캬하! 그렇게 발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짝!) ...이왕이면 스타킹 신고 해주시(짝!) ...죄송합니다. 헛소리 그만하겠습니다.

 

어.. 무슨 얘기하려 했더라... (발톱박리증) 아, 그래! 발톱박리증! 치료 방법은요! ...없대. (..?) 진짜야. 의사쌤이 내 경우엔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하셨어. 놔두면 알아서 좋아진다나? (...) 흐음... 센세, 정말 저절로 낫는 거 맞죠? 한 달에 0.1mm씩 좋아지는 느낌인데요? 확실하죠? 끼요옷! (...)

 

아무튼. 발톱에 이상이 생겼다고 무작정 무좀이라 속단하시면 오산입니다! 다른 질병일 수 있습니다! 괜히 독한 무좀약 바르지 마시고, 병원 가셔서 정확한 병명을 확인 받은 후 치료받으세요! (...)

 

이상. 다음 한 주도 행복하시고, 부자 되시고, 무좀균 퇴치하시는 기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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