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60-600 F4.5-6.3 DG DN OS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이야기입니다. 일반인 여러분은, 내일, 아니, 모래 봅시다!
이틀 전이지. 시그마에서 신상 렌즈를 내놨습니다. 60-600! F4.5-6.3 DG DN OS SPORTS! 대략적인 스펙을 살펴보실까. 우선 접사배율이 굉장해. 200mm 기준 무려 0.416배! 준 매크로렌즈입니다. 다만 접사시 해상력은 아쉽네.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해상력은 준수한 정도? 소니 200600에 비해 살짝 못하더라고.
L마운트와 소니 E마운트로 출시되며, 무게는 2485그램! 빛망울 괜찮고, 플레어 억제력은 살짝 아쉽다는 평이고, 포커스 조용하며 빠르고! 리니어 모터 들어갔다고! (...) 그 밖에 90도 별로 걸리는 렌즈 칼라! 최대 개방 조리개는 150mm부터 이미 F5.6. 손떨방은 망원에서 6스탑, 광각에서 7스탑.가격은 1999달러! 발매 2월 17일! ..흐음, 괜찮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단점만 까보자. (...) 우선 무거운 무게. 후드와 렌즈풋까지 합하면 대략 2.6KG을 넘나들지 않을까? 이 무거운 걸 맨손으로 들기는 벅찰 거고, 그럼 1KG 내외 모노포드를 써야 하고, 결국 짐은 3.6KG으로 늘어나고! (...) 내 아무리 크고 굵고 거대한 렌즈를 좋아한다지만, 3.6KG급은 겁나. 애매한 각오로 구매했다간 피똥 싸겠다야. (...)
다음, L마운트에서는 문제가 아닌데, 소니 E마운트에서는 제약이 걸리거든. 이를테면, a1 AF-C에서 초당 최대 15연사까지만 지원된다는 점. 물론 소니 적통 렌즈들조차 무손실압축 이상에서 최대 초당 20연사까지 지원하니까, 고작 5장 차이 밖에 나지 않으니까, 크게 손해 보는 느낌은 아니네. 오히려 난 연사 제약 보다 “텔레컨버터”를 쓸 수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워. 시그마에서 1.4배, 2배 텔레컨버터를 내놨으나, 아시죠! 소니에서는 쓸 수가 없습니다.
다음, 들락날락하는 경통! 코 쭉쭉 나오는 모습이 영 아니지 않습니까? (...) 저 미세한 공간 사이로 들어갈 먼지며, 빗물이며, 습기며, 모래알갱이를 생각해 봐. 아올! (짝!) 게다가 경통 렌즈는 뭐다? 오래 쓸수록 코가 줄줄줄, 자기 멋대로 질질질. 어이! (...)
이쯤에서 경통 잠금 장치에 대해 통렬한 비탄을 금할 수가 없다. 아니, 줌링 잠금이 60mm, 그리고 600mm에서만 된대. 왜죠? 될 거면 모든 화각에서 다 잠글 수 있던가! 가령, 200mm로 꽃을 접사한다 쳐. 찍는 도중 코가 흘러내리기도 하면 어쩌자는 거야? 시그마 사장님! 해명하세요! (...) 심지어 이 렌즈는 줌링 마찰력을 조절할 수가 없어요! 끄응..
*60, 600에서만 락이 된다는 리뷰가 있고, 아니라, 전 구간에서 락이 된다는 리뷰도 있습니다. = 일단 소니 마운트는 60, 600. 딱 2군데서만 락이 된다고 합니다!
다음, 렌즈풋! 플레이트 길이가 너무 짧아!
토니 빡친 모습 봐봐. 참... 장망원 대포 렌즈는 짐벌헤드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무슨 의도로 렌즈풋을 이렇게 짧게 만들었지? 설마 전체 무게 좀 줄여보려고 렌즈풋을 코딱지만 하게 만들었나? 시그마 사장님! 다시 해명하세요! (...) ...후우, 괜찮아! 우리 알리발 중국 성님들께서 큼직한 렌즈 플레이트 만들어 주실 거야. 까짓것 레오포토에서도 만들어주겠지! 쇠판대기 하나에 10만원! 에라이! (...)
마지막으로 가격! 1999불이면 얼마야, 오늘자 환율로 약 250만원. 비싸지? (...) 근데 일본 가격은 더 경악스럽다? 36만 8500엔이래! 하아? 원화로 358만원이야. 뭐지?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태평양 건너는 비용인가? (...) ...우리나라 정식 발매가는 어떻게 될까? 흐음... 난 220이 마지노선이라 생각해. 소니 200600이 신품이 216만원이거든. 216만원이라...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이보다 싸게 내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이상, 시그마 60-600 DG DN에 대해 제 생각을 풀었습니다. ...글쎄다. 분명 60에서 600, 매력적인 화각인데, 해상력이나 AF 또한 괜찮은데, 그닥 난 관심이 안 가... 아무래도 내가 경통 나오는 렌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까? 푸우후... 그렇습니다. 제 마음은 여전히 소니 200600G에 있습니다! 코흘림 없는 통짜 인터널 줌 방식!
그런 의미에서, 200600G 우람한 자태 감상하며 오늘 쇼를 마칩니다.
풍신의길
2500불... 2000 안밖이면 고려는 해보겠는데, 조리개가 밝고 비싸면 차라리 그걸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