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 모노포드 헤드를 찾아 헤매는 이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카메라 장비 이야기입니다. (야!) 워워, 흐름을 이어가야죠! 어제 장망원 렌즈를 다룬 김에, 오늘은 모노포드 용 헤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묵직한 망원 렌즈를 지탱할 모노포드 용 헤드!
비디오 헤드는 오늘 논의에서 제외합니다. (왜?) 비디오헤드는 모노포드 용으로 쓰기엔 무겁잖아. 가볍다는 비디오헤드 조차 500그램을 우습게 넘어버리니까. 그렇다고 비디오헤드가 지지하중이 높냐? 그렇지 못 하다! 오늘의 목적, “묵직한 장망원 렌즈”를 뒷받침하기엔 불안하니까. ..오케이!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일단 헤드 없이 직결하는 방법이 있지. 강형원 작가님 모습입니다.
스포츠 촬영하는 분들은 이 방식을 많이 쓰시더라고. 간단하면서 듬직한 체결! ...하지만, 하늘을 찍는다든지, 새를 포착하는 분들에겐 도저히 추천할 수 없는 방법이더라. 가령, 나뭇가지 위에 앉은 까마귀를 찍는 다 쳐. 직결은 모노포드 전체를 45도, 그 이상으로 기울여야 한다니까. 균형이 무너지고, 촬영 자세는 이상해지고, 어후, 이건 아니다!
그렇게 모노포드에 적합한 헤드를 찾고,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틸트”헤드!
영상처럼, 모노포드에 볼헤드는 너무 자유방임이더라고. 사방팔방 돌아가니 오히려 균형 잡기가 어렵다랄까. 반면 틸트 헤드는 오직 한 방향으로만 기울일 수 있으니, 신경 쓸 구석 또한 한 방향뿐입니다. 얼마나 속편하게요. 틸트 헤드, 싸이코! (...)
그런데 말입니다... 며칠 전이었지. 나의 틸트헤드 사랑을 한 순간에 깨버린 용자가 등장하셨으니, “Scott Keys”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모노포드와 장망원 렌즈 사용에 일가견을 가지신 분이야. 이 분 왈, 본인은 틸트헤드를 추천할 수 없다! 렌즈가 무거울수록 더욱 그렇다! 틸트헤드는 당신의 고급 망원 렌즈를 안전하게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장치가 아니다. ...호오. 정말요? (...)
상상해보니 정말이야. 틸트헤드는 중심 장력이 풀리는 순간 렌즈가 앞이나 뒤로 고꾸라지잖아? 이 불안감! 더구나, 카메라를 앞뒤로 기울일라 치면 한 손은 반드시 틸트 레버를 부들부들 잡고 있어야 해. 호오! 역시 실사용자의 충고는 알차구나! 작가님, 고맙습니다! (...)
그럼 스콧 작가님은 어떤 헤드를 추천하시냐? 그, 역시나 짐벌헤드였다. 푸우후... 탁월한 안정성, 균형감, 좋지요. 근데 문제는 뭐다? 모노포드에 쓰기에 짐벌헤드는 비디오헤드 뺨치게 크고, 무겁다! 따흑! (...)
...그러나 구원자는 위기에 나타나는 법, 작가님의 추천제품 하나 더! 경박단소 하면서 짐벌헤드의 장점을 흡수한 제품이 있었으니, 윔벌리 모노짐벌 헤드!
참고로 영상은 레오포토 MPG-01이야. 우리 레오포토가 그새 윔벌리를 카피했습니다. 브라보. (...) ...아무튼, 제품 괜찮지? 325그램으로 제법 가볍다? 하! 이 제품이야말로 최고의 모노포드 헤드인가!
..는, 속단은 금물. 곳곳에 단점이 도사렸어. ..우선 가격부터 사악해. 레오포토 MPG-01이 무려 18만 8천원! 클램프 달랑 달린 쇠덩이 주제에! 무슨 티타늄으로 만들었니? (...) 기능면에서도 문제야. 짐벌헤드의 장점을 반만 흡수했으니까, 앞뒤 균형만 맞지, 좌우로는 불균형 상태니까, 늘 한손으로 모노포드나 카메라를 잡아야 해.
카메라 조작이 불편해지는 점도 안타까워. 렌즈에 따라 카메라 그립부를 막는 경우가 생기더라고.
그럼 카메라 그립부 반대편에 헤드를 위치시키면 되지 않냐? 자, 반대 방향은 렌즈 접근성이 떨어지죠? 보통 렌즈 조작부가 왼손 근처에 몰려 있잖아? 손떨방이니, AF 거리 지정이니, 포커스 홀드 버튼이니, 줌링이나 포커스링 또한 왼손으로 조절해야 할 텐데, 하필 헤드 연결부가 왼팔 동선을 방해하네. 끄응. (...)
그럼에도! 이 이상의 모노포드 용 헤드를 찾기 어려웠어. 여러분 생각은 어때? (.....) 어렵다야.... 아참! 볼헤드를 사이드헤드처럼 쓸 수 있지요! “Morten Hilmer” 작가님입니다.
그래, 19만원이나 주고 사이드 헤드 살 바에, 차라리 볼헤드를 활용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 헌데 볼헤드를 눕혀 쓰는 건 좀 거시기하다야. (..?) 볼이 틀어질까 불안하고, 모양도 빠지고, 앙? (.,.) ...크흠.
여하튼. 최적의 모노포드 헤드를 찾아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모노포드를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인간이, 모노포드를 쓸 만큼 무거운 렌즈도 갖고 있지 않은 인간이, 왜 이렇게 모노포드 헤드에 진심이냐, 물으신다면! ...그야, 내겐 꿈이 있기 때문이다! 모노포드를 써야 할 만큼 크고 굵고 거대한 렌즈를 쓸 날을 고대하며! (...)
후아... 내 수준에 소니 200600G가 그나마 써 볼 수 있는 대포 렌즈겠지.. 그러나, 우리들 꿈은 더 높은 곳에 있잖아? 차마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기에 지를 수 없는 이상! 허나! 이룰 수 없는 희망을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장비가들의 자존심 아니겠습니까! (...)
후드 포함 실측 무게 3115그램. 모노포드를 쓰기에 충분한 중량이지. 어떤 렌즈인지 눈치 오시죠? (...) 소니 광학의 정점! GM의 왕! 마데인 재팬, 선주문 후가공! 정가 1399만원, 에라이! (...) ..그렇습니다. 소니 400 GM!
어... 아랫도리가 흥건합니다. (짝!) ...언젠가 길고양이를 400GM으로 찍을 날이 내게도 오겠지? (아니) 지스타에서 코스어를 400GM으로 담을 날이 오겠지? 그치? (아니) 따흑... 사실, 400GM 있으면 뭐하게. 최소초점거리 2.7m에 달하는 독불장군을 내가 만지면 뭐하게. 그걸로 뭐 찍게! (...)
...그래도 갖고 싶다. 죽기 전에 한번은 마운트 해보고 싶다. 이유 따위 없어! 그냥 거기 400GM이 있기 때문에 가는 거다! 장비가들 인정! (...) 꿈을 품고 삽시다! 별을 보며 삽시다! 살아가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네!
이상! 다음 주도 행복하게 보내시고, 건강하시고, 로또 2등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