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예찬론자가 되어버린 나<-meta />
BRT! 버스 래피트 트랜지스트,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아십니까! (...) 후아, 내가 사는 부산은 근래에 들어서야 BRT가 완공됐어. 난 작년에야 처음으로 이용해봤다니까.
난 첨에 BRT를 이해 못 했다? 대체 왜 저 공사를 하지? 좁은 도로 가운데에 버스정류소를 밀어 넣는 이유가 뭐야? 이건 마치 혈관에 콜레스테롤을 일부러 생성하는 꼴이잖아? 게다가 공사 중에는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재작년만 해도 남포동부터 서면까지 도로가 난장판이었어. 지금도 부산 주례, 개금, 가야 방면은 지옥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BRT를 타고 신나게 달려보니, 오우야, 좋은 거야! 버스전용차선으로 막힘없이 쭉쭉 나가는데, 호우! 탑승감이 다른 거야! 그렇게 전 하루아침에 BRT 예찬론자가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BRT의 장단점을 심도 깊게 살펴보실까. 우선 장점. 버스 운행속도가 빨라지고, 정시 도착성이 높아진다. 반면 버스 외 일반 차량은 좁아진 차로 탓에 느려질 수밖에 없대. 흐음,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나로선 오히려 좋아! 꼬우신가요? 버스 타고 다니십시오! (...)
그럼 최악의 단점은 뭘까? 난 보행자 불편, 그리고 장애인분들에 대한 불편이 가장 치명적이라 생각해. 하필 정류소를 도로 중앙에 지을게 뭐람. 버스 타려면 횡단보도부터 건너야지, 교통사고 위험 증가하지, 어이!
헌데 정류소를 중앙에 위치시켜야만 하는 사연이 있더라고. 인도 옆 도로는 반 주차장으로 변할 때가 많으니까. 택시 정차니, 불법 정차니, 잠깐 정차니. 그러므로 가장 바깥 도로에는 버스전용차로를 못 놓는다는 거야. 호오... 는 잠깐! 그냥 불법주정차 없애는 겸 아싸리 외각 도로에 BRT 깔면 안 되나? (택시는?) 택시? 전 택시 안 탑니다. 그 비싼 이동수단을 왜 탑니까. (짝!) ...택시기사님들 죄송합니다.
다음, 이건 번외로, 부산 BRT는 지하철 노선이랑 판박이로 깔리고 있거든? 지하철 1호선, 2호선, 3호선 지나가는 곳이 곧 BRT가 되고 있어.
몇몇 전문가는 중복투자가 될 거라 우려하시더라고. 한편, BRT가 들어선 곳은 횡단보도가 생기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하도 이용이 줄어든다네? 지하상가 상인 분들이 BRT를 엄청 싫어하시더라.
이상. 몇몇 단점이 있음에도 여전히 난 BRT가 좋아. 그럼요, 버스와 지하철이 주 이동수단인 이에게 BRT는 특권이지. 암. ...그래서, 여러분은 BRT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 반대? 혹은 아무 생각 없다? (......) 뭐, 각자 의견 존중합니다!
아참, BRT를 조사하는 와 중에 의외의 인물을 만났어. 바로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서 서울 버스 체계를 뒤엎었다며? 맞아? 서울 시민들 만족하십니까? (....) 여태 별 말 없는 거 봐서 잘한 거겠지? 내 아무리 각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잘한 건 잘했다 합니다. 그럼! 고로 각하 영상으로 오늘 쇼를 마무리합니다. BRT.. BBK? 엇?
양쪽 옆으로는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만들어 놓는 머저리짓을 해놓으면
버스를 제외한 다른 차량들은 다니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죠.
심할 때는 남태령~이수역 사거리까지 얼마 되지도 않는 구간 지나가는데 두 시간 반이 넘게 걸린 적도 있었습니다.